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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미니멀 라이프, 한국판 <아무것도 없는 방에 살고 싶다>

· 댓글개 · 라라윈

무중력 책장 : 날마다 미니멀 라이프, 글은 도움이 되나 사진은 흔한 인테리어 잡지

머리가 복잡할 때는 미니멀리즘에 대한 책을 읽으면 좋습니다. 텅빈 집 사진을 보며 홀가분한 기분이 들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 책은 아니었습니다. <아무것도 없는 방에 살고 싶다>의 한국 버전으로 한국 열 명의 미니멀리스트를 소개했는데, 사진만 보면 그냥 인테리어 잡지입니다. 행복이 가득한 집이나, 여러 인테리어 잡지에서 볼 법한, '잘 꾸며놓고, 잘 인테리어 해 놓은 집' 이었습니다.


날마다 미니멀 라이프


미니멀리스트 10인의 홀가분한 삶과 공간에 관한 책, 누구나 즐겁게 해볼 수 있는 실천법이라고 적혀 있으나 낚시였습니다.


날마다 미니멀 라이프


기껏 소나기 속에서 빌려왔는데, 실망스러웠습니다. 사진만 보면 별다른 팁이 없고, 그냥 잘 꾸민 집이었고, 미니멀 라이프 책에 실려 있으니까 그런가보다 할 뿐 인테리어 잡지의 집과 비슷합니다.



다음날, 그래도 빌려온 것이 아까워 다시 잠자리에 들며 대충 읽어 보았습니다. 찬찬히 보니 사진보다 글이 많습니다.

주로 미니멀 라이프 이전의 자신의 삶이 얼마나 맘에 들지 않았는지에 대해 집중하고 있었습니다. 글을 찬찬히 읽다보니, 사진에서는 볼 수 없던 약간의 팁이 있었습니다. 거실을 아이의 공간과 부모의 공간으로 분리한다는 것 등 입니다. 그러나 글과 달리 사진에는 잘 꾸며진 거실 한 켠만 보여줄 뿐, 어떻게 아이의 공간과 분리되어 있는지는 알 수 없어 별로 와 닿지 않는다는 것이 흠이었습니다.

책을 읽으며 가장 많이 드는 생각은 '그래서? 어떻게 했다는거야? 사진을 좀 보여주면 좋으련만.' 이었습니다. 미니멀라이프 책과 같은 실용서에 사진이 있는 이유는 글로는 이해가 잘 가지 않는 부분을 시각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목적도 클텐데, 그 부분이 빠져있습니다.



책을 읽고 홀가분해 지기보다, 비워내고 가뿐하게 살자는 것도 한국에 들어오면 보여주기 위한 미니멀 라이프가 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씁쓸한 뒷맛이 남았습니다. 겉멋 잔뜩 든, 난 이렇게 앞서가고 있어, 우린 트렌드 세터야, 같은 야릇한 뉘앙스.

지금껏 읽은 미니멀 라이프와 관련된 책 중, 무인양품 카달로그 보는 듯한 착각이 들었던 미쉘의 <오늘부터 미니멀 라이프>와 비슷하나 좀 더 불편한 책이었습니다.

도서관에서 미니멀 라이프에 관한 책들은 늘 누군가 대출을 해가서 예약을 해야 하고, 관련 책들이 쏟아져 나오는 것을 보니 미니멀리즘이 유행은 유행인 모양입니다. 책이 쏟아져 나오는데, 어느덧 공간을 비우고 삶을 채우는 것이 아니라, 수납 정리 인테리어 방법의 하나로 취급받는 것 같아 아쉽습니다.



(* 몇 달 전에 읽고 남겨두었던 기록입니다)


날마다 미니멀 라이프 - 2점
박미현 지음/조선앤북

- 버리고 비웠더니 행복이 찾아왔다

- 오늘부터 미니멀 라이프, 무인양품 카달로그 보는 느낌

- 버리면 버릴수록 행복해졌다, 설레는 물건 남기기보다 언짢은 물건 버리기

- 물건은 좋아하지만 홀가분하게 살고 싶다

- 미니멀라이프 아이디어 55, 미쉘의 좀 더 나은 책

- 궁극의 미니멀 라이프, 냉장고 세탁기도 없는 미니멀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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