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중력 쇼핑: 알라딘 당일배송 조회, 숨겨진 택배기사님 연락처
알라딘 책 당일배송을 몇 번 받아본 적이 있다. 그 때는 별 생각없이 빨리 왔네, 라고 했을 뿐 큰 감흥은 없었다. 오늘 오면 좋은거고 안오면 마는 거였다. 그러나 크레마 사운드 배송일은 달랐다. 금요일이라 당일배송이 되지 않으면 월요일에 배송될 수도 있기에, 조마조마하게 기다렸다. 그보다 빨리 받아서 갖고 놀고 싶어 목이 빠지게 기다렸다. 3시쯔음 배송조회를 해보니, 동네에서 출발했다는 안내까지만 나왔다.
이제보니 당일배송은 출고 당일 5시에서 9시 사이에 배송된다고 쓰여 있었는데, 이건 지금 보았다. 그 날은 보통 택배가 2~3시쯤 오기 때문에 2~3시쯤 도착할 줄 알고 기다리다가 3시에 당일배송 조회를 했었다. 그 날 출고 당일 5시에서 9시 사이에 배송되며, 당일배송 상품은 대부분 야간에 배송되니 회사 말고 다른 주소를 적어달라고 하는 주의사항을 봤다면 마음 편히 기다렸을텐데, 그 날은 3시 이후부터 '대체 언제 오는거야?'하며 목을 빼고 있었다.
알라딘 당일배송 조회, 택배기사님 어디세요?
택배기사님 어디세요? 라는 귀여운 창이며, 나는 앞으로 32번째 택배를 받게 될 사람이라고 나와 있었다. 마치 지하철 도착역 알림처럼 택배기사님 위치를 깜빡깜빡 알려주고 있었다. 한 구간에서 이동시 평균 10분이 걸리고 32번째라니, 설레는 마음이 훅 줄어들기는 했으나, 어쨌거나 오늘 확실히 받을 수 있을 것 같아 마음이 놓였다. 이 알라딘 당일배송 조회 창을 쭈욱 내리다보니...
아랫쪽에 택배기사님 연락처가 숨어있다. 일부러 바로 아래가 아닌 여백을 상당히 많이 두고 아랫쪽에 숨겨둔 눈치였다. 배송할 때 되면 배송이 될 터인데, 사람들이 계속 전화해서 당일배송인데 언제오냐며 성질을 부리니, 저 아래에 숨겨둔 것 아닌가 싶다. 전화드린다고 나한테 먼저 오실 것도 아닌 것 같아 이제 마음을 비우고 기다리기로 했다.
20분 후, 서프라이즈 배송이 되었다.
5:40분에 조회했을 때, 내가 32번째 고객이라 아직 한참 기다려야 한다고 나왔는데 잠시 후 6시에 택배기사님이 오셨다. 얏호!!!!!
배송순서 및 현재 택배기사님 위치 파악이 아주 실시간은 아닌 모양이다. 8~9시쯤이나 오실 줄 알고 마음을 비우고 있다가, 6시에 오시니 몹시 기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