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키 탱고 폭스트롯, 놀랍게 재미없는 종군기자 실화 영화

무중력 영화 : 위스키 탱고 폭스트롯, 놀랍게 재미없는 종군기자 실화 영화

위스키 탱고 폭스트로트, 무슨 내용인지 얼핏 보니 '마린은 울라, 네이비는 ㅇㅇ (기억이 안남)" 이라며 해병대와 해군은 다르다고 구분짓는 장면이 나왔다. NCIS 깁스가 늘 '울라'라고 답하던 것이 기억나 관심이 갔다. 이어 한 장면을 더 보니, 왓슨 박사 마틴 프리먼이 나온다. 재미있겠군, 이라며 보기 시작했는데 초반 30여분 정도가 영화의 전부같았다. 나는 30분 이후 포기했고, 친구는 끝까지 봤다고 한다.



위스키 탱고 폭스트롯 줄거리, 종군기자 킴 베이커 실화 영화

위스키 탱고 폭스트로트가 뭔가 했더니 알파 브라보 찰리 이런 식의 군대 암호 같은 것이라고 한다. 위스키는 W, 탱고는 T 폭스트롯은 F로 합치면 What the fuuuuuuu k (뭔 개소리야? 또는 무슨 개같은 상황이야 정도로 번역하면 되려나)이라는 뜻이었다. 포네틱 알파벳인줄은 몰랐고, 위스키 탱고에서 재미난 로맨틱 영화같은 느낌이었다. 폭스트롯도 검색해보니 4박자 춤곡이라고 나왔다. 탱고추고 4박자 춤 추는 그런건가 했는데, 포네틱 알파벳으로 이게 뭔 개같은.. 이런 제목이었다니.

제목 뿐 아니라, 영화 내용도 언뜻 봤을 때의 인상과 상당히 달랐다.

처음 시작은 방송국에서 아프간 종군 기자 지원자를 모집하는데, 아이가 없는 미혼자들만 모아놓고 지원을 받는다. 아프간 전쟁터에 보냈을때 죽거나 위험할 수 있으니, 아이없는 미혼들부터 지원을 받다니... ㅠㅠ 만약 내가 방송국에 있었다면 나도 아이없는 미혼이라며 먼저 징집(?) 되었을 것 같아 서글픈 공감이 되었다.

마흔이 넘은 킴 베이커는 헬스장에서 아프간에서 방송중인 BBC의 타냐 (마고 로비)의 방송을 보면서, 이것을 기회라 여기고 자원을 한다.



오! 마고 로비가 나오다니... 반가웠다. 어바웃 타임의 매력적인 여신으로 나올때부터 할리퀸으로 나올때나 포커스에서 귀여운 사기꾼으로 나올때 모두 좋았던 배우다. 난 마고로비가 출연하는 줄 모르고 보다가, 마고 로비가 나와서 반가웠는데, 영화평을 찾아보니 나와 달리 마고 로비 때문에 낚인 사람들이 많았다.

이 영화 개봉 당시 마고 로비가 할리퀸으로 상승세일 때라, 마고 로비만 예고편에서 주구장창 보여주면서 모객을 했던 모양이다. 다음 영화 감상평에는 "할리퀸은 개미오줌만큼 나오는데 왜 마고 로비로 낚았느냐"는 욕이 많다. 잠깐씩 나오고, 맡은 역의 캐릭터가 독특하나, 마고 로비는 아프간에서도 예쁘다.



마고 로비는 조연이었고, 진 주인공은 킴 베이커이다. 실제 킴 베이커의 실화라고 한다.

매력적인 여배우 옆의 매력이 떨어지는 (물론 이분도 멋지다, 다만 옆에 마고 로비가 있어서..) 여자 주인공의 스토리에서 좀 흥미가 떨어지는 데다가, 시종일관 퍽, 썅, 이런 욕을 입에 달고 산다. 더욱이 어리버리해서 사고를 잘 치는데 내게는 발암 캐릭터였다.

아프간에 도착해서 사소한 실수를 연발하고, 바람이 불어 머리카락이 계속 입에 들어가서 인터뷰 진행이 어려우면, 머리를 묶으면 되는데 계속 그러고 있다. 결국 인솔자가 머리 묶으라고 끈을 주는데, 이후에도 학습능력이 없다. 계속 머리를 풀어헤치고 입에 머리가 들어가면 빼가면서 방송을 한다. (제발 머리 좀 묶어. 그 동네에 바람이 분다고.)

특히 교전 중에 차에서 뛰어나와 군인들을 방해하며 알짱대는 취재 장면이 압권이었다. 이동 중에 갑자기 적군에서 사격을 해서 교전이 벌어졌고, 민간인인 기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차에서 숨어있으라고 한다. 그러나 킴 베이커는 카메라를 들고 뛰쳐 나가 군인들 총 쏘는 옆에 계속 카메라를 들이대고 찍는다. 짧은 교전이 금방 끝나고 이겨서 다행이었지, 재수없으면 본인도 죽고 옆의 군인들도 이 여자때문에 죽을 것 같아 보였다. 내 눈에는 엄청난 민폐캐릭으로 보였으나, 영화 안에서는 군인들은 호쾌하게 '한 건 건지셨군, 축하한다' 이런 반응이었다. 다만 킴의 일행과 보디가드 역할의 사람은 불같이 화를 냈다. 기자가 이처럼 민폐와 위험을 무릅쓰고 현장의 상황을 전해주기 때문에 감사하기도 하나, 정말 민폐였다. 이런 상황이 수시로 나온다. 기자들은 특종만 건지면 될 뿐, 자기들의 행동으로 인해 주위 사람에게 민폐가 된다는 것이 머리에 없어 보인다.

민폐건 뭐건 좋은 방송 하나 터트리면 신나서 파티를 한다. 초반 30분 봤는데도 기자들이 술먹고 파티하고, 민폐 취재 성공하면 술먹고 파티하고, 아프간 전쟁터건 뭐건 술먹고 파티를 하는 장면들이 나온다. 나는 이 쯤에서 포기. 친구는 끝까지 봤다는데, "기자들이 취재가서 술먹고 파티만 하나봐." 라는 것이 감상소감이었다. 대체 뭔 내용을 담고 싶은건지 다른 이들의 영화평과 정리를 좀 찾아보았는데, 전쟁터에서 민폐끼치고 특종 터지면 술먹고 파티하는 종군기자의 이면을 담은 블랙코미디라고 한다. 실화라서 감동적인 영화도 있으나, 실화라고 하니 더 깝깝한 영화였다.



포네틱알파벳, 통화표

이 영화가 남긴 것은 위스키 탱고 폭스트롯 외의 암호를 찾아보게 한 것이다. 위스키 탱고 폭스트로트, 그럼 다른건 뭔지 궁금해졌다. NCIS 깁스가 종종 이런 알파 브라보 찰리 이런것을 잘 쓰던데...

정확히는 이것이 암호가 아니라 포네틱 알파벳(Phonetic Alphabet)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군대 암호가 아니라 무선 통신의 정확한 의사소통을 위한 통화표라고 한다. 모스 부호도 있던데, 이건 전혀 몰라서...



알파 브라보 찰리 델타 에코 폭스트롯 골프 호텔 인디아 줄리엣 킬로 리마 마이크, 노벰버, 오스카,파파, 퀘벡, 로메오, 시에라, 탱고, 유니폼, 빅터, 위스키, 엑스레이, 양키, 줄루이다. 숫자는 그냥 원 투 쓰리 포를 쓴다.



알파 로메오처럼 영어만 있는 것이 아니라, 각국 용어별로 있다고 한다. 통신 상황이 안 좋아 정확히 말해야 되는 것이 영어만 있는 것이 아닐터이니. 한글 통화표는 다음과 같다고 한다.



기러기 나폴리 도라지 로마 미나리 바가지 서울 잉어 지게 치마 키다리 통신 파고다 한강, 아버지 야자수 어머니 연못 오징어 요지경 우편 유달산 은방울 이순신 앵무새 엑스레이 라고 한다. 라라윈이라고 하면 로마 아버지 로마 아버지 잉어 우편 이순신 나폴리 라고 하면 되나보다. 숫자는 하나 둘 셋 넷이 아니라 하나 둘 삼 넷 오 여섯 칠 팔 아홉 공을 섞어 쓴다.

영화는 재미없었으나, 덕분에 포네틱 코드를 찾아보며 공부하게 해준 것은 고맙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