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중력 영화 : 토르 라그나로크,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뺨치는 코믹 액션 영화
토르 라그나로크를 보았는데, 제목이 계속 라그나 로스브로크와 헷갈렸어요. 미드 바이킹스에서 바이킹들이 숭배하는 신이 오딘과 토르거든요. 그런데 영화 토르에서도 오딘의 아들 토르라면서, 적을 라그나로크라고 하니 다 무슨 관계가 있나 갸우뚱 했습니다.
토르 오딘 라그나 로스브로크 관계는 같은 북유럽 신화 모티브
한창 미드 바이킹스를 재미나게 보던 때라, 라그나로크 라는 부제를 듣자마자 라그나 로스브로크 인 줄 알았습니다.
바이킹스 시즌5 마지막화를 보고 나서, 토르 라그나로크를 켰기에 더 그랬나 봅니다. 이렇게 헷갈리는 이유 중 하나는 바이킹들이 숭배하는 신이 오딘과 토르이기 때문입니다. 미드 바이킹스에서 계속 오딘, 토르 이야기가 나오고 오딘이 축복한 자여, 토르여 힘을 주소서, 이런 이야기도 하고 토르 신전도 짓습니다. 토르가 천둥의 신이자 강력한 전사이기 때문에 전사로서도 숭배를 하는 것이고, 천둥의 신이라 비를 관장하기 때문에 농사를 지을 수 있는 비를 내려주는 신으로서 농민의 수호신으로도 숭배되었다고 합니다.
미드 바이킹스에서 나오는 것은 그렇다 쳐도 토르 : 라그나로크 라고 하길래 이번엔 영화 토르에서도 바이킹의 전설인 라그나 로스브로크가 등장하는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그건 아니었고 그냥 아스가르드의 종말을 가져오는 괴물 이름이 라그나로크 였습니다.
저를 헷갈리게 한 오딘, 토르, 바이킹스의 관계는 토르가 북유럽 신화에서 유명하고 인기있는 신이었습니다. 바이킹들의 활동무대였던 북유럽 쪽에서 오딘은 전체를 관장하는 신이고, 토르는 그 아들로서 추앙받았다고 합니다. 마블의 토르와 오딘도 북유럽 신화를 모티브로 한 듯 합니다. 오딘이 죽을 때 발할라로 간다고 하는 것도 비슷합니다. 미드 바이킹스도 영화 토르도 북유럽 신화 모티브라 같은 이름이 나오다 보니 헷갈렸습니다...
토르 라그나로크 줄거리 (스포 있음)
토르 라그나로크를 한 줄 요약하면, 아스가르드의 멸망과 토르의 각성 입니다.
어벤져스에서 토르는 망치 묠니르를 빼면 별거 없는 금발 덩치처럼 나왔습니다. 왜 천둥의 신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는데
드디어 천둥의 신으로서의 능력을 각성합니다. 영웅의 각성은 그럴만한 계기가 필요한데, 토르와 로키 합쳐도 게임이 안되게 강력한
누나 헬라가 부활하기 때문입니다.
착한 왕인 줄 알았던 오딘은 알고 보니 헬라와 함께 우주 정복을 다니던 왕이었고, 토르가 태어나며 자비로운 왕으로 변신해 헬라를 가두고 헬라의 존재를 지웠습니다.그랬던 헬라가 돌아왔습니다.
토르 누나 헬라가 얼마나 세냐면, 토르의 묠니르를 한 손으로 부숴 버립니다. 묠니르는 마블 티어 등급도 따로 갖고 있을 정도로 센 아이템인데 허탈할 정도로 가볍게 부서져 버려요. 자칭 죽음의 여신 헬라의 파괴 본능은 무시무시 합니다.
이런 누나에게 쫓겨 탈출하다가 이상한 행성에 전사로 팔려가서 고생을 하며, 천둥의 신 능력을 살짝 각성하고, 누나에게 파괴되어 가는 아스가르드를 구하기 위해 되돌아 오며, 다시 누나와 맞붙습니다.
그러나 누나 헬라는 너무 강력합니다. 묠니르를 한 손으로 부시는 여신이니까요.
결국 토르는 이이제이 전략을 씁니다. 누나 헬라를 제압하기 위해 아스가르드의 종말인 라그나로크를 부활 시킵니다. 죽음의 여신인 헬라와 종말인 라그나로크가 붙으며 아스가르드는 멸망하고, 토르는 백성들을 데리고 탈출합니다.
강력한 적의 출현, 영웅의 각성, 고난, 그리고 구출하며 해결에 이르는 뻔한 히어로 영화 줄거리 같으나, 히어로 영화인데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뺨치게 수다스럽고 웃깁니다. 토르가 말도 많고, 엉성하고 웃겨요. 다른 등장인물의 생김새와 대사도 가오갤 스타일이고요. 가오갤 토르 버전 입니다.
그리고, 마블 영화 답게 쿠키 영상도 2개 있습니다.
토르 라그나로크 첫번째 쿠키 영상은 지구로 가는 도중 엄청나게 큰 우주선과 맞딱드리며 다음 편에 대한 스포를 흘립니다.
맨 끝에 나오는 두 번째 쿠키 영상은 그랜드 마스터가 포위되는 코믹 영상이었고요.
마지막으로 토르는 어벤져스3 인피니티워에서 만날 수 있다는 스포까지 던지며 끝납니다. 나름 토르 라그나로크 자체도 코믹 액션 영화로 볼만 했으나, 마블 영화는 완결성 있는 영화를 위한 것이 아니라 다음 편을 위한 영화 같이 느껴지는 면이 없잖아 있습니다.
토르랑 헐크랑 싸우면 누가 이길까?
마블 티어 등급에서도 그렇고, 어벤져스에서 싸울 때도 토르랑 헐크가 둘 다 힘 센 캐릭터라 토르 헐크 둘이 싸우면 누가 이길까 궁금했습니다. 드디어 토르 라그나로크에서 세기의 대결이 벌어졌습니다. 물론 코믹 액션으로요.
토르랑 인크레더블 헐크랑 한 판 붙는 장면이 끝내 줍니다. 천둥 쓰는 토르가 승리한 듯 한데, 토르가 굳히기 들어가는 장면에서 그랜드 마스터가 트릭을 써서 결과는 확실한 토르의 한 판승으로 끝나진 않았습니다. 그래도 토르랑 헐크랑 서로를 집어 던지는 장면 재미났어요. 어벤져스에서 헐크라 로키 매치는 장면이 진짜 재미났었는데, 토르가 똑같이 당하는 걸 보고 너무 신나하는 로키도 귀여웠고요.
덤으로, 헬라 vs 라그나로크 대결도 흥미진진 했습니다. 마블의 캐릭터들 간에 싸우면 누가 이길까 궁금했던 팬들을 위한 결투들이 잼났어요.
로키의 재발견 & 케이트 블란쳇의 변신
영화 어벤져스1에서는 로키가 죽일 놈이었는데, 토르 라그나로크에서는 토르가 감초 캐릭터 입니다. 아주 사랑스러워요.
어디에서도 잘 적응하는 엄청난 친화력과 아버지 오딘인 척 하며 자기 동상 세우는 귀여운 허세, 헬프 전략 싫다며 징징대는 귀요운 동생 역할 등 웃기고 매력적인 캐릭터 였습니다. 어벤져스1 악당 캐릭터보다 토르에서의 로키가 좋았어요.
로키는 캐릭터가 변한 것이고, 케이트 블란쳇은 주로 맡던 배역과 너무 달라 놀랐습니다.
강력하고 매력적인 헬라로 나오니 완전 딴 사람이에요. 보통은 벤자민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처럼 따뜻하고 촉촉한 이야기 들에 주로 나오는 포근함 전문 여배우입니다. (제가 그런 영화들을 잘 안 봐서 케이트 블란쳇 나온 영화를 본 것이 거의 없어요....) 악녀 죽음의 여신 헬라로의 변신도 매력적이었습니다. 악역의 케이트 블란쳇이 안정적인 연기로 잘 받쳐줘서 영화가 더 산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