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중력 영화 : 오션스 8, 주연급 여배우들의 화려한 도둑질
오션스 일레븐, 오션스 트웰브, 오션스 설틴의 여배우 버전 오션스 에이트가 제작중이라고 해서 기대했었는데 어느덧 영화가 개봉되었습니다. 오션스 시리즈가 그랬듯 오션스 8도 출연배우가 빵빵 합니다. 산드라 블록, 케이트 블란쳇, 앤 해서웨이, 리한나, 헬레나 본햄 카터가 오오! 이런 배우였고 민디 캘링, 사라 폴슨, 아콰피나는 잘은 모르겠으나 아무튼 감초 역할을 잘 해낸 배우들이었습니다.
넷플릭스에 오션스 시리즈가 있어서 다시 봤었는데, 얼굴만 봐도 기분 좋은 조지 클루니, 브래드 피트 등이 출연한다는 것이 매우 매우 좋았을 뿐 스토리가 아주 탄탄한 영화는 아닙니다. '스토리는 조금 부실해도 네가 좋아할만한 배우들이 잔뜩 나오고 11명이나 되는 배우들 보노라면 시간이 훌쩍 갈거야.' 이런 느낌이었어요. 오션스 시리즈가 애초에 '어떻게 저런 대 반전이!!!' 정도로 탄탄한 영화는 아닌데, 오션스 8도 그렇습니다. 보면 기분 좋아지는 미녀 배우들과 매력있는 배우들이 한 보따리 나오고, 잔잔하게 재미납니다. 귀엽고 애교스럽기도 하고요. 다만 범죄 영화로 보자면 구멍이 숭숭 뚫려있는 아주 엉성한 영화 입니다. 영화를 두 번 볼 필요도 없이 처음 보고도 구멍 열 댓개를 찾을 수 있을만큼 엉성해요.
오션스8 줄거리
오션스 8 줄거리를 한 줄 요약하면 매력적인 여자 여덟명이 엄청난 보석을 훔치는 겁니다. (물론 성공함)
좀 더 구체적으로 풀자면, 이들은 까르띠에 지하 금고에 있는 1억 5천만 달러짜리 (1500억)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노립니다. 기본적으로 조니 클루니와 브래드 피트처럼 팀을 이끄는 팀장과 부팀장 격이 대니 오션 (조지 클루니)의 동생 데비 오션 (산드라 블록)과 절친 루 (케이트 블란쳇) 입니다. 먼저 케이트 블란쳇의 걸크러쉬 매력이 엄청납니다. 알고 보니 이 분 토르를 패대기치시던 헬라 입니다. (- 토르 라그나로크) 보는 내내 케이트 블란쳇의 매력에 눈이 갑니다.
데비 오션은 목걸이를 훔칠 큰 밑그림을 가지고 있으나 출소한 지 얼마 안 되어 인력이 없고, 루는 계획이 없으나 인력이 있어 둘이 한 팀을 만들어 냅니다. 먼저 목걸이를 금고에서 나오게끔 만들 사람으로 유명했다가 한물 간 디자이너 로즈 (헬레나 본햄 카터)를 끌어 들이고, 요즘 시대 범죄에 빠질 수 없는 해커 (리한나)를 섭외하고, 실제로 물건을 훔쳐 낸 손이 빠른 사람 (아콰피나), 훔친 보석을 가공할 기술자 (민디 캘링) 그리고 연기가 가능한 도둑 (사라 폴슨)을 섭외해 팀을 짭니다.
이들은 사기를 쳐서 톱스타 다프네 클루거 (앤 해서웨이)가 로즈의 드레스를 입게 하고, 로즈는 다프네 클루거를 팔아 까르띠에의 목걸이를 꺼내게 만듭니다. 그리고 행사장에서 목걸이를 훔치고, 목걸이는 일곱 조각 내어 빼돌리고 가짜 목걸이를 내 놓는 수를 씁니다.
영화 '도둑들'을 볼 때 이거 '오션스 일레븐 시리즈'랑 비슷한데 하는 느낌이 들었든, 이번에는 오션스 8을 보면서 도둑들과 비슷한 느낌이 듭니다. 도둑들에서 다이아몬드를 훔치면서 자르코니아로 모조품을 만들어 놓거든요.
여기에서도 구멍이 나오는 것이 오션스8인데 도둑이 7명이잖아요. 뭐지? 싶은데 거사가 끝난 후 아지트에 모여 있을 때 앤 해서웨이가 찾아옵니다. 중간 쯤에 눈치 챘다며 자기도 끼워 달라고 해서 알고 보니 도둑질에 협조를 했던 겁니다. 어떻게 이들의 연락처를 알아 내 연락을 했는지도 이상합니다. 제목부터 오션스 8이라 앤 해서웨이 말고는 8명이 없으니 그러려니 했으나, 참 엉성합니다.
나름의 반전은 앤 해서웨이 목에 있던 것 뿐 아니라, 전시회에 있던 다른 보석까지 훔쳐서 이들은 예상보다 더 부자가 되었다는 것 입니다. 그리고 해피엔딩으로 끝났어요. 오션스 8 결말은 나름 반전이었으나 그냥 귀엽고 행복한 동화처럼 끝났습니다.
오션스8 결말 & 허점
오션스 8은 범죄 영화의 쪼이는 맛이랄까, 탄탄한 맛 보다는 여배우들의 미모를 드러내는 것에 더 신경을 쓴 느낌입니다. 도둑질하고 빠져나오는 장면에서의 멋진 드레스 착샷이라거나 (눈요기로 좋기는 했습니다) 마지막에 지하철 샷 같은 부분들에서 섹스앤시티 영화를 살짝 떠올리게 만듭니다.
처음 시작부터 원래 멤버가 아니라 유명한 디자이너가 사기꾼 둘이 찾아와 도둑질을 하자고 하는 것에 홀랑 넘어가는 것부터 이상하고, 사기쳐서 다프네 클루거가 로즈의 드레스를 입기로 하는 것도 엉성하고, 사라 폴슨은 너무 쉽게 보그지의 자원봉사자로 들어가 행사를 주관하는 역할을 맡게 되는 것도 엉성합니다. 전반적으로 엉성, 허술, 구멍 등이 막 보여요. 사기를 치면서 저렇게 밀어 넣으면 어쩔 수 없이 당하겠다 싶은게 아니라 뭐 이렇게 엉성하지 싶은 부분들 투성이 입니다. 지적하고픈 허점이 너무 많아서, 이 영화는 흥미진진한 범죄 영화로 보기 보다는 여배우들의 미모와 귀여운 짓을 보는 눈요기 영화로 보는 편이 좋을 듯 합니다.
아무 생각하기 싫을 때, 머리 1도 쓸 필요없는 속 편한 해피엔딩 영화 보고 싶을 때 다시 볼만한 영화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