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중력 영화 : 예측 불가 액션 코미디, 나를 차버린 스파이
영화 제목이 좀 별로이나 알맹이는 상당히 재미있었습니다. 액션과 코미디의 비중이 좋았어요. 액션도 볼만하고 웃기기도 했어요. 웃기는 포인트도 억지로 드립을 쳐서 웃기는 것보다 상황이 웃겨서 더 재미있었어요.
나를 차버린 스파이 줄거리
상점에서 계산대를 맡고 있는 평범한 직장인 오드리는 29세 우울한 생일날 멋진 남자와 만나 사귀게 됩니다. 그러나 그 남자는 잠수를 타 버렸고, 더 우울한 서른살 생일을 맞이 합니다. 어떻게든 마음을 돌리고자, 자신을 차버린 남자친구에게 엄청난 문자 폭탄을 보내며 연락을 해 보았으나 답이 없었습니다.
그 사이, 오드리의 전남친 드류는 스파이로서 임무를 수행하느라 바빴습니다.
영화 초반부터 흥미진진한 액션으로 시작이 됩니다. 그러나 사정을 알 리 없는 오드리는 남친에게 차인 채 솔로로 서른살 생일을 맞으며 몹시 우울해하고, 오드리의 절친인 모건은 전남친의 물건을 다 태워버리는 화형식을 하자고 합니다.
천 여 통의 문자와 전화에도 꿈쩍하지 않던 전남친 드류는 자기 물건을 다 태워버리겠다는 이야기에 드디어 연락을 합니다. 내일 가겠다고.
전남친 드류의 연락 이후 오드리는 CIA에게 납치 당해 드류가 CIA 요원이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고, 오드리의 집에 드류가 나타나자 킬러와 요원들이 나타나 총질을 해대며 난리가 납니다.
전남친 드류는 죽으며, "베를린, 무슨 카페, 11시, 베른"에게 트로피를 전해달라는 유언을 남깁니다.
모건은 오드리에게 쫓기다 잡혀서 죽느니 유럽이라도 한 번 가보고 죽는 것이 낫다며 오드리를 설득해 둘은 유럽으로 떠납니다. 지루할 정도로 똑같은 일상을 살던 오드리와 마음 따뜻하고 오버스러운 친구 모건은 미션을 수행하며, 어찌할 바 몰라 보통사람이 할 법한 반응을 보이는데 스파이 영화에서 그런 부분이 웃깁니다.
오드리가 드류를 대신해 트로피를 가지고 간 곳에는 온갖 킬러들이 쫙 깔려 있었고, 전달 받기로 했던 접선책도 죽고, 오드리와 모건은 계속 쫓깁니다. 쫓기고 쫓기다 붙잡혀요.
그 때 CIA 요원 세바스찬이 구해주나, 이들이 찾던 물건이 없다는 것을 알고 귀가 조치를 받습니다.
이렇게 끝나면 영화가 아니죠.
트로피 속에 있던 USB 드라이브를 버렸다고 했지만 알고 보니 오드리의 질 속에 숨겨 놓고 있었습니다. ㄷㄷㄷ 자신들을 구해주다 정직당한 세바스찬과 사건을 마무리 짓기 위해 나섭니다. 물론 그 과정이 순탄치 않고 반전에 반전이 거듭됩니다.
재미있게 볼만한 영화 + 주연배우 사랑스러움
반전의 반전이 그리 억지스럽지 않고 재미났습니다. 영화 보는 내내 어찌될 지 잘 모르겠고, 누가 진짜 우리 편인지도 헷갈리는 상황이었습니다. 액션도 상당히 좋고, 코미디도 좋아 재미나게 봤습니다.
킹스맨이나 레드처럼 무한히 다시 돌려보고 싶은 영화는 아니었으나, 한 두 번 보기에는 아주 유쾌하고 좋았어요.
오드리 역의 밀라 쿠니스가 아주 사랑스러웠고, 킬러 역의 이바나 사크노가 매력적이었습니다. 다소 부담스럽고 따뜻한 캐릭터로 나온 모건 역의 케이트 맥키넌은 영화 속에서 보기에는 좋았으나, 제 친구이고 싶지는 않은 스타일이었습니다. 그러나 밀라 쿠니스와 케이트 맥키넌의 끈끈한 우정은 부러웠습니다.
영화 보다가 밀라 쿠니스가 너무 사랑스럽게 보여 검색해 보니, 남미 미인이 아니라 우크라이나 미녀였습니다. 부모님과 오빠는 과학자들이고 우크라이나의 유대인 탄압 때문에 미국으로 망명했다고 합니다. 70년대 쇼 볼 때는 몰랐는데, 밀라 쿠니스의 화장 방식에 따라 안젤리나 졸리와도 비슷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안젤리나 졸리처럼 강력한 액션 스타 포스는 아니나, 사랑스럽고 귀여운 카리스마 소녀 같았어요.
흑발, 둥근 이마, 강한 턱, 세미 스모키 화장을 보면 안젤리나 졸리처럼 느껴져서 그런 것 같기도 합니다.
주말을 즐겁게 해주는 재미난 영화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