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중력 책장 : 다니엘 카네만의 생각에 관한 생각, 한국어 번역본보다 원서 추천
대니얼 카너먼 혹은 다니엘 카네만 Daniel Kahneman (유대인이라 다니엘 카네만이 보다 맞는 발음이라고 합니다)
심리학 공부한 사람 중이 이 분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 입니다. 심리학자이되 노벨 경제상을 받은 놀라운 일 때문입니다.
심리학자가 노벨 경제상을 받게 된 사연
도경수 교수님께서 재미나게 이야기 형식으로 전해주신 바로는
당시 경제학자들 : 인간은 겁나 합리적이야. 늘 합리적으로 선택하지.
카네만과 트버스키 : 아니야, 인간의 사고 과정이 안 그래.
경제학자들 : 아니라니까. 인간은 합리적 존재라니까.
카네만과 트버스키 : 보여줄게. 사람들이 손해를 보면 손절하는게 아니라 손해 본 것을 되찾겠다며 돈을 더 때려박는 비합리적 행동을 한다는 것을 전망이론으로 입증. (경제학자들 보라고 경제학회지에 투고.)
경제학자들 : ???!!!!!!!! 충격.
카네만과 트버스키 교수님은 쭈욱 심리학자이나 행동 경제학의 아버지라 하며 칭송을 받게 됩니다. 인간이 합리적이라는 근간을 뒤흔든 논문을 경제학회지에 투고했기 때문에, 노벨 경제상을 받으셨습니다. 안타깝게도 트버스키 교수님은 작고하셔서 노벨경제상을 못 받으셨어요. 생존자에게만 수여하나 봅니다.
심리학도 필독서 "생각에 관한 생각"
심리학 개론과 인지심리학 배우면서, 수없이 등장하는 분들입니다. 그런 대니얼 카너먼 교수님이 교양서를 내셨다고 하니, 당연히 '어머! 이건 사야해!' 였습니다.
책 표지 디자인은 아주 예쁩니다. 노란 옆표지도 예뻤구요.
설레이며 읽기 시작했는데 몇 장 넘기지도 않아서 턱턱 걸리기 시작했습니다. 목에 뭔가 턱 걸린 듯 간질간질 괴롭습니다.
'대체 이거 누가 번역한거야?'
턱턱 걸리는 번역이 괴로워 역자 프로필을 살펴봤습니다. 영문학과 나오신 훌륭한 분인거 같긴 한데 심리학 공부하신 분이 아닙니다.
생각에 관한 생각은 철저히 인지심리학을 기반으로 한 책입니다. 전공서적 싸대기 때릴만큼 내공이 깊은 이런 책을 비 전공자가 번역하니, 난리도 아닙니다. 이 책은 심리학도 중에서도 인지심리학 하신 분이 번역을 하거나 감수를 하셨어야 할 것 같습니다. 쉽게 쓰셨으나 전문용어와 심리학 개념이 난무하거든요.
책 값도 비쌌고, 카네만 교수님의 기념비적인 책이기에 소장하려고 했으나, 책꽂이에 꽂혀 있는 <생각에 관한 생각>을 볼 때마다 약간 성질이 났습니다.
번역을 왜 이 따구로 해서 ㅠㅠ
심리학 전공자만 불편한 번역은 아닌 듯 합니다. 책 후기에 생각에 관한 생각 번역에 대한 지적이 넘쳐납니다.
저만 그렇게 생각한게 아니라, 생각에 관한 생각 번역이 그지같다고 보는 분들이 참 많구나 하는 것에 동지애도 느끼고, 해법도 얻었습니다. 원저는 명작이라 원서 읽는 편이 낫다는 해법이었습니다.
생각에 관한 생각 원서 가격, Thinking Fast and Slow
볼 때마다 못마땅한 생각에 관한 생각 한글 번역본은 중고서점에 팔고, (두껍기만 하지 종이 질도 별로에요) 원서를 다시 사기로 맘 먹었습니다. 원서 가격을 검색해 보니 다행히 원서가 한글 번역본보다 저렴합니다. 종이책은 13,500원이고, 이북은 알라딘에는 없고 구글 플레이북이나 아마존 킨들 어플에 있었습니다.
구입하기 전에 아마존 킨들 어플에서 샘플을 다운받아 읽기 시작했습니다. 번역본보다 정신건강에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