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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폰 공개의 위험성? 프랑스판 완벽한 타인, 위험한 만찬

· 댓글개 · 라라윈

무중력 영화 : 완벽한 타인 프랑스판 위험한 만찬

한국 영화로는 '완벽한 타인'으로 리메이크 되고, 프랑스 영화로는 '위험한 만찬'으로 리메이크 되었다는 화제의 영화를 봤습니다. 2~30년간 알고 지낸 동창 넷과 그 와이프가 모여서 식사를 하는데, 핸드폰을 가운데 쌓아놓고 식사 중에 오는 내용은 다 공개하는 '핸드폰 공개 게임'을 하는 것 입니다. 무슨 내용이 공개될지 궁금하기도 하고, 만약 내 핸드폰을 그렇게 올려둔다면 무슨 일이 벌어질지 심장 쫄깃해지기도 합니다.



완벽한 타인 / 위험한 만찬 줄거리 (스포주의)

월식이 일어나는 날은 신비한 일이 생긴다는 배경 설명이 나오고, 하필 월식날 저녁 식사 모임이 있었습니다.


2~30년간 알고 지낸 동창 남자 넷과 그 와이프들이 모임을 합니다. 이 날은 최근에 이혼하고 새로운 여자친구를 사귄다는 친구가 여자친구가 아파 혼자 오면서 일곱명이 모입니다.

혼자 온 친구가 재미난 이야기를 한다며, 한 남자가 죽었는데 심장박동기가 삐이이이이이 하고 꺼지는 순간에 삐- 삐- 소리가 나서 살아난 줄 알고 좋아했더니 핸드폰 문자온 소리여서 아내가 남편이 살아난 줄 알고 기뻐하다 두 번 죽었다 생각해서 슬퍼했다고 합니다. 더 어이없는 것은 남편의 핸드폰을 열어봤더니 바람피우는 상대가 보낸 야한 내용이라 남편을 두 번 잃었다고...


어느 포인트에서 웃어야 하냐며 재미없는 이야기라 했으나, 이 이야기가 발단이 되어 핸드폰 공개 게임을 하게 됩니다. 몇 명은 숨길 것이 없다며 흔쾌히 참여했고, 몇 명은 끝까지 버티다 마지못해 함께 했습니다.


위험한 만찬


처음에는 그저 누나의 안부전화, 장난 등의 가벼운 것으로 시작했으나, 점점 심각해집니다.


완벽한 타인


게임이 진행될수록 기가 막힌 사실들이 공개됩니다.


- 핸드폰 게임을 반대하며, 핸드폰을 잠궈 놓고 쓴다던 가슴 성형 전문의인 남자는 아내가 정신과 의사지만 다른 의사에게 상담을 받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아내 몰래 딸에게 피임도구를 선물했을 뿐, 아내에게 숨기는 것이 없었습니다.

- 핸드폰 공개 게임을 하자며 숨기는 것이 없는 듯 했던 정신과 의사는 남편의 친구와 바람을 피우고 있었습니다 (가슴 확대 수술을 하려던 이유도 바람피우는 남자가 큰 가슴을 좋아해서...;; )

- 이 부부는 남편이 뭔가 꿍꿍이가 있는 것 같고 아내가 깨끗해 보였으나, 비밀이 밝혀질수록 아내에게 문제가 있어 보였습니다.


- 안 먹는 것 많고 까탈스러운 마마보이 남자는 X라는 여자와 야한 동영상을 주고 받으며 환타지를 해소하고 있었습니다.

- 그의 푼수같은 아내는 시어머니와 함께 살며 시달리다보니 남편 몰래 시어머니 실버타운 입주 신청을 하고 있었고, SNS의 남자와 야한 농담을 주고 받으며 팬티를 벗고 있었습니다.

- 이 부부는 시어머니, 육아 스트레스 등으로 인한 욕구불만 상태였을 뿐, 실제 외도를 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 혼자 왔던 남자는 새 여자친구가 아닌 새 남자친구를 사귀고 있었고요. 프랑스인들 임에도 동성애에 대한 편견이 엄청납니다.


- 애정표현이 거침없던 부부 중 아내는 전남친에게 새 여친과 잘 되도록 잠자리 조언을 해주고 있었을 뿐, 다른 숨기는 것은 없었습니다.

- 호쾌하던 남자가 비밀이 제일 많은 최대 악당(?)이었습니다. 최근에 결혼해서 매일 뜨거운 밤을 보내는 신혼의 어린 아내를 두고, 친구 부인과 바람을 피우며 귀걸이를 선물하고, 회사의 여직원과 바람을 피워 여직원이 임신을 한 상태였습니다.


영화 시작 전에는 뭔가 숨기고 있는 것 같던 사람이 알고 보면 가장 숨기는 것이 없고, 거리낄 것 없어 보이던 사람이 꿍꿍이가 있고... 뜻밖의 비밀에 깜짝 놀라게 되는 반전이 있었습니다. 친구들 사이의 사회적 지위에 따른 묘한 긴장감도 느껴졌고요. 이것은 한국만 그런 것이 아니라, 세계 어디나 공통적인 무언가가 있어 공감 되는 부분이 많습니다.



위험한 만찬 (완벽한 타인) 결말

위험한 만찬과 완벽한 타인 둘 다 결말은 같습니다. 월식 때 이상한 일이 생겼을 뿐, 월식이 끝나고 헤어지던 때에는 아무 일도 없던 것이 됩니다.


친구들이 돌아가는 모습을 보며 알고 보면 비밀 없던 성형외과 의사는 "사랑도 우정도 비밀이 있어야 좋은 것"이라는 뉘앙스로 꼭 모두 알아야 되는 것은 아니라고 맺음말을 하고, 알고 보면 남편 몰래 남편친구와 바람을 피웠던 앙큼한 부인은 "우리 그 핸드폰 공개 게임을 할 걸 그랬어" 라며 바람피운 남자가 선물해준 귀걸이를 찰랑찰랑 매달고 있는 채로 끝났습니다.


휴대폰 공개 게임에서 밝혀진 엄청난 비밀은 없던 일이 됩니다.

비밀을 알게 된 입장에서는 아무 일도 없던 일로 돌아간 상황이 오히려 안타까웠습니다. 커플들이 풍비박산 나기를 바라는 것은 아니나, 바람 피운 것을 숨기는 것은 언젠가 터질 일을 임시로 덮어두고 있는 것 같아 불안했습니다. 월식 때문에 이상한 일이 있었을 뿐 아무 일도 없는게 되는건가 하며 비현실적으로 느껴지다가, 서로의 비밀을 모른 채 살아가는 것이 현실적인 것 같고... 묘한 결말이었습니다.



촬영하는데 얼마나 걸렸을까?

하루면 촬영이 끝났을 것 같은 영화라서 촬영 기간이 얼마나 걸렸을지 궁금했습니다. 한국의 완벽한 타인의 경우 한 달 반 정도 걸렸다고 합니다. 촬영 전에 대본 리딩하고, 촬영장소에서 리허설도 몇 번 하고, 영화 후 작업까지 포함해서 한 달 반인 듯 합니다.


영화 제작 비용은 58억 들었다고 합니다. 리메이크 판권, 배우들 몸값과 여러 비용을 생각하면 제작 비용도 적게 들어간 듯 합니다.


영화가 재미있고 묘하게 식은 땀 나게 하고, 공감가고, 요즘 세상에 꼭 들어맞는 주제인데다가, 촬영 시간과 제작비용이 얼마 안 들어서 여러 나라에서 앞다퉈서 이 영화를 리메이크 하고 있나 봅니다.



결론은 '핸드폰 공개 게임은 하지 말자' 인가 싶기도 하지만, 핸드폰에 담긴 것에 대해 여러 생각을 해보게 하는 재미있으면서 무서운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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