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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더이상 여행을 미루지 않기로 했다, 부부 세계여행 경험담

· 댓글개 · 라라윈

무중력 책장 : 나는 더 이상 여행을 미루지 않기로 했다, 부부 세계여행 경험담

<여행하다 사랑하다> 덕분에 여행 에세이가 굉장히 재미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여행에 관한 책을 가볍게 더 읽고 싶었습니다. 이 책은 <나는 더이상 여행을 미루지 않기로 했다>라는 매력적인 제목에 끌려 읽기 시작했는데, 실제로는 여행 이야기는 거의 없는 자기계발서였습니다. 괜찮아요, 전 자기계발서도 좋아해요.

다만 자기계발서로 '~해야 한다' '~해라' 라는 내용이 많아 가볍게 훅훅 읽히지는 않았습니다. 유시민의 <어떻게 살 것인가> 읽다가 가볍게 읽으려고 고른 책인데 그리 가볍지 않다는 것이 함정이었습니다.


나는 더이상 여행을 미루지 않기로 했다


어쨌거나 꿀 정보가 상당히 있었습니다. 1년간 부부가 세계여행을 할 때 비용, 집은 어떻게 했는지, 돌아와서 직장은 어떻게 되었는지...



세계여행 경비 마련은? 그보다 회사 때려치고 다녀온 뒤는?

아나운서였던 아내, 대기업 직장인이었던 남편이라 세계여행 자금이 큰 문제가 되진 않은 듯 합니다. 저는 정은길 아나운서의 책을 처음 읽었으나, 이 분은 서른살이 되기 전 1억을 모아 자기 집을 마련해 재테크 서적을 낸 분이라고 합니다.


그보다 이들 부부에게 큰 문제는 "지금 회사 때려치고 세계여행하고 돌아오면 어떻게 살려고 그래?" 라는 주위의 오지랖이었던 것 같습니다.

답은 누구나 없듯, 이 분들은 세계여행 이후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찾은 것으로 만족하고, 이전처럼 많이 벌지는 못하지만 행복지수가 높아진 것으로 퉁치는 듯 했습니다.



부부 세계 여행가면 집은 어떻게 하고 가나?

그냥 두고 갔다고 합니다. 아파트의 경우 매달 꼬박꼬박 비용만 이체되면 전반적 관리는 관리사무소에서 해주기에 별 문제 없었다고 합니다. 세계여행은 고사하고 일주일 이상 집을 비운 적도 없지만, 한 달 살이라거나 몇 달 간 여행을 하는 경우 집을 어떻게 하는지가 무척 궁금하긴 했습니다. 그래서 방학 때 한 두 달 연수가시는 교수님, 안식년에 해외에 1년간 교환 교수님으로 가시는 교수님들께 집은 어떻게 하냐고 여쭤보곤 했습니다.

중앙난방식 아파트이신 곳은 아무 신경쓰실 것 없이 그냥 다녀오신다고 하고, 개별난방인 곳은 보일러 외출로 켜놓고, 냉장고는 그냥 전기 꽂아놓고 1년을 다녀오신다고 합니다.

저자의 경우 미니멀리즘 유행과 관계없이 살림이 간소한 편이라 떠나는데 더욱 부담이 적었다고 합니다. 살림살이가 간소하니, 두고 갔을 때 걱정되는 물건도 적었던 것 같습니다.



책을 읽으며 강한 어조로 "~해야 한다." "~하는 것이 문제다" 같은 자기계발서 조언같은 면이 많은데, 아마도 주위의 오지랖으로 인해 스트레스가 굉장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여전히 정체불명 주위 사람들의 오지랖에 대한 스트레스가 지속되고 있는 것 같고요. 세계여행 이야기를 하면,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이 "어디가 좋으셨나요?" 이런 것보다 "돈은? 회사 때려치고 갔다오면 그 뒷감당은? 집은? 집 1년간 비워놓으면 괜찮나?" 이런 것들이었나 봅니다. 그들에게 세계여행을 떠나는 것은 돈의 문제가 아니라 결심의 문제라며, 마음먹기에 대한 설교 비슷한 이야기를 설파하고 있습니다.


저희 아빠가 정년퇴직할 무렵 엄마는 주변 사람들이 만날 때마다 "퇴직하면 뭐 먹고 살아?" 라는 질문을 해서 스트레스가 극에 달하셨습니다. 정말 너무 많은 사람들이 아빠의 퇴직 후 생계에 대해 물어서 엄마가 짜증이 나셨던 것 같아요. 연금 나온다고 대답해도 볼 때마다 퇴직하면 어떻게 사냐고 하는 통에, 아빠가 퇴직하시면 그 즉시 저희 집이 기초생활 보호 대상자라도 될 것처럼 느껴졌다고 합니다.

그 모습을 봐서인지, 저자가 느끼는 스트레스가 무언지 알 듯 했습니다.


저자도 아직 답을 찾은 것이 아니고 마음을 털어낸 상태도 아니기 때문에, 투쟁 과정을 느낄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세계여행을 꿈꾸며 고민해 보는 것들에 대해 먼저 경험한 선배의 이야기를 듣는 기분입니다.

원래 취업이나 졸업 앞두고 선배와 얘기해 봤자 그 사람도 답을 찾은 건 아니라서 심란한 건 비슷한데, 어쨌거나 먼저 겪은 것을 통한 경험정보가 약간 도움이 될 때가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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