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중력 책장 : 마음이 평화로워지는 책, 일상을 심플하게
처음엔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는데, 내용이 짤막하고 담백하나 담긴 생각거리가 묵직하여 후루룩 읽기 아까운 책이었습니다. 곱씹으며 읽다가 대출 기한이 다 되면 또 빌려 읽고, 그러다 책을 구입했습니다. 구입해서 꼭꼭 씹어 읽고, 한 번 더 읽은 책 이에요.
비움에 대해 와 닿았던 구절
5쪽. 아무것도 없는 공간을 만들어내려면 무언가를 둬야만 합니다. 정말로 아무 것도 없는 공간은 그냥 넓은 토지에 지나지 않습니다. 거기에 무언가를 둬야만 '아무것도 없는 공간'을 느낄 수 있습니다.
아무 것도 없으면 '비어있다' 라고 할 뿐, 공간의 여유가 많다고 느껴지진 않는 것 같습니다. 무조건 텅 비우는 것 외에 여유를 극대화하는 작은 채움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는 구절이었습니다.
47쪽. 검소란 가치가 낮은 물건을 사용하는 것 입니다. 간소는 불필요한 물건을 도려내고 또 도려내가는 과정에서 필요한 물건만 남긴 것 입니다.
검소한 것과 간소한 것의 차이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없다가, 다시금 돌아 봤습니다. 전 검소했나봐요 ;;;;
일상에 대해 와 닿았던 구절
32쪽. 당신은 날마다 다시 태어 납니다. 지난 해의 당신과 오늘의 당신이 같을 리 없습니다.
106쪽. 이 것은 하다 남은 일이 아니라 오늘 할 일 이라고 생각합니다. 같은 일이라도 하다 남은 일과 오늘 할 일은 마음가짐이 다른 법이니까요. 어제 하지 못했다고 후회해봤자 더는 돌이킬 수 없습니다.
스트레스 받을 때는 일처리가 더뎌지고 어제 할 일을 못해서 오늘 일이 많아졌다는 생각에 더 스트레스를 받기도 합니다. 어차피 해야 되는 일인데, '오늘 할 일'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스트레스를 줄이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152쪽. 후회의 가시를 뽑는 방법에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과거를 진지하게 반성하여 똑같은 후회를 반복하지 않도록 하는 것 입니다. 만일 누군가에게 상처를 입혔다면 입힌 상처 이상으로 그 사람에게 최선을 다 합니다. 만일 새롭게 할 수 있는 일이라면 이번에야말로 후회하지 않도록 합니다.
후회라는 감정은 원동력이 되기도 하나 짐이기도 합니다. 보상할 수 있는 일과 없는 일을 구분하고, 그것에 맞게 대처하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일상을 심플하게'의 작가 마스노 순묘는 스님입니다. 일본 선종 스님이자, 정원 디자이너라고 합니다. 모래밭에 돌 몇 점을 얹고 갈고리로 긁어 만드는 일본식 정원을 만드시는 듯 합니다. 수행하는 분의 정제되고 차분한 마음에서 나오는 말들이 마음을 편안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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