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리 시리즈, 영어 회화 발표 팁
영어 공부 방법 책을 읽을 때면 양가감정을 느낍니다. 이럴 시간에 영어 단어 하나라도 더 외우는 것이 실용적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과 공부방법 책을 통해 더 효율적인 영어 공부 방법을 익히면 무작정 공부하는 것보다 효과적 일거라는 생각이 다툽니다. 이런 생각을 하며 전자도서관에서 영어 공부 책 몇 권을 빌렸습니다. 대부분 흔한 영어회화책처럼 문장 서너 개가 소개 되어 있었습니다. 미드에 나오는 영어라지만 장면 설명없이 회화 한 토막만 덜렁 있어 별 도움이 안 되었습니다. 그 가운데 영어천재가 된 홍대리는 다소 매끄럽지 않지만, 줄거리가 있어 쉬이 읽혔습니다. 무역회사에서 일하는 홍대리는 바이어와 거래하기 위해 영어 회화와 영어 발표 능력이 절실한 상황이었고, 여자친구의 사촌오빠이자 유명한 영어강사 박코치를 만나 반년 만에 영어 회화 고수가 된 이야기 입니다.
홍대리는 열정이 없고 대충하는 성격으로, 영어 잘하는 팀장에게 묻어가며 영어 한 마디 못하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다 팀장이 사고를 당해 자신이 팀장이 맡은 업무를 대신하게 되며 영어 실력이 간절해집니다. 우선은 회사의 명운을 좌우할 중요한 계약을 따내기 위한 영어발표를 팀장 대신해야 하는 것이 문제였습니다.
초반에 영어 발표는 박코치가 녹음해준 테이프를 달달 외워서 처리했으나, 당연하게도 질의응답이 불가능 했습니다. 발표문을 외웠을 뿐 듣고 즉석에서 답을 할 만큼 영어실력이 좋진 않았으니까요. 질의응답은 다른 사람이 대신 처리해준 덕분에 끝났으나, 바이어들은 6개월 후에 실사를 나오겠다고 했고, 실사 담당자로 홍대리를 콕 찍습니다. 실사 나왔을 때는 무엇을 물을 지 모르니 진짜 영어회화가 가능하도록 실력을 쌓아야 했습니다.
영어천재 되기 훈련 프로그램
이러한 과정에서 박코치가 홍대리를 트레이닝 시킨 프로그램이 자세히 소개되어 있었습니다.
자려고 누워 있다 찍어서 화질은 몹시 구리나, 다음과 같은 과정이었습니다.
1단계. 약 2주간 브라이언 트레이시의 강의를 듣고 외웁니다. 하루 4~5시간씩 12일 총 50시간을 공부하는 것 입니다. 하루 4~5시간이라 하면 직장인에게 불가능한 것 같이 들리나, 출퇴근 시간 내내 듣고, 점심 먹고 30분 듣고, 집에 가서 30분 정도 들으면 4~5시간이 금방 채워집니다.
2단계. 5일간 스티브 잡스의 스피치를 듣고 외웁니다. 브라이언 트레이시 강의를 들을 때처럼 하루 4~5시간을 듣고 외웁니다.
3단계. 3명의 고수를 만나라. 이 부분은 영어를 벙긋도 못 하다가 지금은 영어를 능숙하게 하게 된 선배들을 만나 팁을 듣는 것이었습니다. 홍대리는 박코치 학원의 수강생 선배들을 만났는데, 마땅한 사람이 없다면 책이나 유튜브 등에서 영어 회화 성공사례를 찾아보면 될 것 같습니다.
4단계. 영화 3편 끝장내기. 영화 3편을 반복해서 보면서 표현과 표정 상황 등을 익힙니다. 저는 같은 영화나 드라마를 100회 넘게도 보는 편이라, 이 부분은 어렵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제가 골라 놓은 영화는 우선 어바웃타임과 킹스맨이었어요.
5단계. 팝송은 매일 먹는 영양제라는 생각으로 하루 20분 이상 팝송을 듣습니다. 최근에 인기있는 팝송도 좋으나 가사가 잘 들리고, 가사의 문장이 좋은 곡을 고르면 더 좋습니다.
6단계. 마지막 강의를 듣는 것인데, 마지막 강의가 무엇이었는지 기억이 잘 안 납니다.
7단계. 외국인 30명과 만나서 대화하는 것인데, 홍대리는 이태원에 가 보기도 하고, 외국인 많은 곳에 가서 무작정 말을 걸어 봅니다. 시행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지만, 어느 정도 실력이 쌓이면 외국인들과 무작정 대화해 보는 것이 상당히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8단계. 시트콤과 미드에 빠져서 계속 보는 것 입니다.
9단계. 대화를 잘 하려면 결국은 알맹이가 필요하니, 여러 주제에 대해 영어로 공부를 하는 단계 입니다. 관심있는 주제에 대해 기사를 찾아보거나 영어 책을 읽어보는 것 등의 지식이 쌓여야 말할거리가 생깁니다.
10단계. 영어 논쟁을 하는 단계 입니다. 영어 회화를 시작하는 사람들은 가볍게 안부나 생각을 표현하는 정도만이라도 할 수 있게 되길 바랍니다. 한국어로 따지듯 영어로 따지거나 싸우는 것은 꿈도 못 꿀 일이죠. 마지막 단계에서는 일부러 논쟁적인 주제 (전쟁 파병, 종교 등등)을 골라서 하나의 입장을 대변해 봅니다. 영어로 주장을 하고 상대 주장을 반박하려면 영어 실력이 상당히 많이 필요합니다.
따라해보기
브라이언 트레이시 강의를 들어보니, 제 취향과는 좀 달라서 TED 강의를 활용했습니다. TED에는 수많은 연사가 나와서 유난히 발음이나 내용이 잘 들리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강의 길이가 짧아 외우기도 좋고요. 팝송은 졸린 출퇴근 길에 가볍게 듣기 좋은 곡을 택해 들었고, 영화는 제가 좋아하는 영국 발음이 깔끔하게 나오는 영화를 골랐습니다. 책에서 추천해 준 콘텐츠가 아니더라도 자신이 좋은 것을 골라서 공부를 하면 되는 것 같습니다. 중요한 것은 김민식 PD님이 "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에서 말씀하셨듯 발표문이든 스크립트든 하나를 통으로 외우기 시작해야 영어 회화와 발표 실력이 늘어나는 듯 합니다.
추가 팁은 다산북스에서 학습자료와 프로그램을 다운받을 수 있습니다. 자료에는 1000시간 학습 시간표 엑셀 파일과 오바마 대통령 발표 동영상과 스크립트 파일이 들어 있었습니다. 책에 소개된 자료가 그대로 있으면 더 좋았을 것 같으나, 저작권 문제로 배포를 못 하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