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중력 영화 : 스콧 애드킨스의 나레이션 액션 영화
새 장르의 영화를 봤습니다. 설명 액션 영화라 구분하고픈 시작부터 끝까지 설명해 주는 독백으로 가득 한 킬러 액션 영화였어요.
액시던트 맨 줄거리 (구구절절함 주의)
제목이 곧 내용이었습니다. 주인공은 사고사 전문 킬러였습니다. 사고를 위장하여 사람을 죽이는 전문가에요. 그래서 액시던트 맨.
시작부터 끝까지 계속 주인공의 나레이션으로 설명해주는 영화라서, 설명이 많고 소개가 많습니다. 첫번째 자신에 대해 친절히 소개하고, 이어서 킬러 회사 동료들을 한 명 한 명 소개해 줍니다. 킬러 회사 대표는 빅 레이라는 킬러로 주인공 프랭크를 훈련시킨 사람이자, 전설적 킬러입니다. 똘아이 독살 킬러, 눈 돌아가서 다 때려 부수는 미치광이 킬러, 특수부대 출신 콤비 킬러, 사무라이 여자 킬러, 독특한 방법을 쓰는 교수님 스타일 킬러 등이 있습니다. 일을 수주하고 의뢰인과 연락을 담당하며 돈을 지급하는 사무직 밀튼이 있습니다. 보통 회사에서 인사 회계팀 직원이 약간 미움받듯 이 곳에서도 그럴 때가 있어 어기면 안 되는 규칙 중 하나가 밀튼 때리지 않기 입니다.
이어서 엉성한 줄거리가 나오는데, 주인공이 사고로 위장해 회계사를 죽이자, 예외적으로 수금을 직접하게 합니다. 이 곳은 밀튼이 중간에서 의뢰인을 상대하기 때문에 의뢰인과 킬러는 서로를 모르는 것이 규칙이라 이상하게 여기지만 약속장소로 갑니다. 대충 감이 오듯, 약속장소에서 돈 대신 총알 세례를 받고, 자신을 저격한 킬러를 없애 버립니다. 그러나 자신을 죽이려고 했다는 것보다 이 무렵 전 여친이 죽었다는 소식에 더 충격을 받습니다. 전 여친은 집에 들어온 2인조 약쟁이들에게 당했다고 하는데, 죽음 전문가인 주인공 눈에는 이건 재수없이 걸린 것이 아니라 전문가들이 기가 막히게 일을 처리한 것이고, 다름 아닌 자기 회사 동료에게 당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 때 부터 전여친의 죽음을 파헤치기 시작하면서 회사 동료들과 부딪히고, 전여친의 여친 (전여친이 주인공 버리고 사귀기 시작한 레즈비언 애인)도 자기 회사 킬러에게 죽임을 당할 뻔 하자, 도와주다가 동료를 죽입니다. 동료끼리는 절대 건드리면 안 되는데, 주인공은 선을 넘은 겁니다. 그러자 회사에서는 주인공 제거 명령이 내려옵니다. 더불어 주인공이 파헤치려는 의뢰인을 보호하고요. 킬러가 의뢰인을 죽였다는 소문이 나게 되면 영업이 끝이라고 여깁니다.
구구절절하지만, 긴장감은 그리 없이 사건의 전말이 밝혀집니다. 의뢰인이 돈에 눈 먼 석유 회사이고, 전여친은 환경운동가라 죽임을 당한거고, 석유회사 회계사가 동조하다가 죽은것이고, 그 회계사를 처리한 주인공까지 깔끔히 없애버리려다 일이 커진 것이었습니다. 주인공은 동료를 다 죽이고, 의뢰인까지 다 죽이고, 일을 마무리 짓습니다.
마지막에 킬러 회사 오아시스의 대표 빅 레이만 남는데, 빅 레이와 어떻게 만나게 되었는지 과거의 일을 또 구구절절하게 설명한 다음 아버지와 아들 같은 사이라 어쩔 수 없다는 것으로 결론이 나며 주인공은 킬러 회사에서 나옵니다.
무용 또는 대련같은 액션 & 구구절절함
액션 영화를 많이 보다가 느낀 것은 액션이 아무나 되는 것이 아니란 것 입니다. 트랜스 포터 리부트의 주인공도 액션이 안 되어 영화가 더 망했고, 액션이 액션이 아니라 무용하는 느낌인 사람들이 있습니다. 격투씬에서 합을 맞춰 대련하는 느낌이 들기도 하고요. 안타깝게도 이 영화가 꽤 훌륭한 액션이나 짜여진 동작을 서로 기다려서 맞추는 느낌이었습니다. 못 봐줄 정도는 아니나 좀 어설퍼요. 효과나 편집의 문제인 것 같기도 하고요.
맨몸 격투 액션이 굉장히 많은 영화인데, 조금 더 실감나게 편집했음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큽니다.
새로운 설명충 액션 영화라는 장르를 본 기분이긴 하나, 주인공의 독백으로 너무 많은 설명을 구구절절하게 TMI(too much information) 수준으로 하다보니 이해는 잘 되는데 긴박하진 않습니다. 또한 구구절절하게 얘는 어떤 스토리가 있고, 쟤랑 나는 무슨 일이 있었고 이런 지엽적 정보를 많이 준 대신에 큰 줄거리가 너무 빈약합니다.
자기를 죽이려고 한 사람이 있고, 배신 당한 와중에, 안 좋게 헤어진 전 여친 복수를 하겠다고 나선다는 것이 좀 이상했습니다. 아무리 전 여친이 알고보니 자기 아이를 임신하고 있었다 해도, 자신을 죽이려 하고 배신하려는 것보다 그게 더 큰 일일까 싶었습니다. 의도도 공감이 잘 안 되고, 전개도 엉성하고, 구구절절하게 불필요한 이야기만 많이 들은 기분이었어요.
영화를 보며 딴 짓을 할 정도로 지루한 영화는 아니었습니다만, 뭔가 아쉬웠습니다.
이 영화를 보고 난 후에, 말없이 전개가 빠른 영화, 진짜(?) 액션 영화가 땡긴 것을 보니 많이 아쉬웠나봐요.
[킬러 액션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