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중력 영화 : 토탈 리콜 결말 & 반가웠던 한글 간판
토탈리콜과 같은 우울한 배경의 SF 환타지 영화는 제 취향이 아닌데, 영화 시작 부분의 한글 간판이 반가워서 보기 시작했습니다.
토탈 리콜 줄거리
영화 내용은 지구의 대부분 지역이 사람이 살 수 없게 되어 호주 지역으로 추정되는 곳이 콜로니 (식민지)가 되어 노동자들과 가난한 사람들이 살고, 영국에는 연방으로 지배계층이 삽니다. 식민지의 노동자들은 매일 지구를 관통하는 열차를 타고 출퇴근을 합니다. 기계처럼 사는 와중에 주인공 콜린 퍼렐는 리콜 사의 광고를 보게 됩니다. 자신이 되고 싶은 모습 무엇이든 되게 해주는 것 입니다. 시작부터 우울하길래 그만 볼까 하는데 리콜사 간판 아래 한글로 '리콜'이라고 나와서 응? 하면서 집중하기 시작했습니다.
일터에서 동료와 리콜사 이야기를 나누는데, 동료는 리콜사의 환상 체험을 하다가 맛이 간 사람 사례를 들며 얼씬도 하지 말라고 합니다. 하지만 삶이 무료한 주인공은 리콜사에 가서, 체험을 해보기로 합니다. 원하는 모든 삶이 가능한데 그 중에서 주인공은 이중 스파이의 삶을 체험하기로 합니다. 그러나 체험을 시작하려는 찰나, 신분을 속였다며 기계의 오작동이 발생하여 이게 꿈인지 현실인지 알 수 없는 상황이 시작됩니다. 이 때부터 이게 환상인거야 실제인거야를 계속 되물으며 영화를 보게 됩니다. 저러다 헉 하면서 깨어나겠지, 이런 예상을 하며 보고 있었으나 그렇게 뻔하진 않았습니다.
콜린 퍼렐의 부인이자 착한 여자였던 와이프는 알고 보니 정부에서 심어 놓은 첩자로 아주 무시무시한 여자로 나옵니다. 며칠 전에 진주만에서 케이트 베긴세일은 헌신적인 간호사였는데, 토탈리콜에서는 집착 쩌는 무시무시한 와이프로 나옵니다. 케이트 베긴세일 주변에 나오는 '합성아님' 이십오 등의 한글 간판도 인상적이었어요.
콜린 퍼렐은 알고 보니 이중 스파이로 식민지 저항군에 침투해 있던 정부 요원이었습니다. 자신의 정체를 각성한 후, 콜린 퍼렐은 정부가 아닌 저항군 편에 서서 싸우고, 정부 요원인 가짜 아내에게 쫓깁니다. 결국 쫓고 쫓기는 싸움 끝에 저항군을 도와 식민지 독립을 이뤄 냅니다.
마지막에 한 번 더 한글로 리콜이라고 나옵니다. 뜬금없이 나오는 한글 간판이 반가운 영화였어요.
아시아에 대한 편견?
한글이 나와서 기분 좋게 반갑다기 보다, 식민지에 아시아 문화를 때려 넣은 것의 일환으로 보여 씁쓸했습니다. 못 사는 지역의 상징물로 홍콩 뒷골목, 베트남어, 중국어, 한글 등을 마구 집어 넣어 놓았어요. 영국이 연방 정부이고, 식민지배를 받는 호주, 그리고 그 문화는 아시아 문화 짬뽕인 것을 보며 편견이 느껴졌습니다.....
토탈리콜 결말
그래서 토탈리콜 결말이 뭔가에 대해 의견이 분분한데, '아 씨발 꿈'이 비교적 맞는 것 같습니다. 그 근거로 리콜사에서 주사를 놓기 전에 도장을 찍어 주는데 꿈이 아니었다면 주인공 팔에 도장이 있어야 하나, 마지막에 리콜사 간판이 보일 때에도 도장이 없습니다.
이중 스파이로 긴박한 삶을 원했기 때문에 그대로 환상을 심어준 것 뿐이었습니다.
'그래서 이게 리콜사 환상이야 아니면 실제야 하는 의문을 계속 안은 상태로 보았는데, 어쨌거나 영화 자체는 한 번은 볼만한 재미난 SF 액션 영화 였습니다. 친구 왈, 저는 아놀드 슈왈츠네거와 샤론 스톤의 '토탈리콜' 원작을 안 봐서 재미있게 느낀 것 같다고 합니다. 원작을 보고 이 영화를 보면 좀 덜 재미있다고 하네요. SF 그래픽이 세련되지긴 했으나, 놀랍거나 새로운 것이 없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