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중력 공연 : 리처드 용재 오닐 비올라 연주
사진 정리하다가 사진과 일기 써 놓은 것을 발견해서, 6년 만의 아주 뒷북 후기 입니다.
2013 조수미 파크 콘서트, 리처드 용재 오닐
2013년 잠실에서 파크 콘서트가 열렸을 때, 리처드 용재 오닐이 등장했습니다. 이전에 다른 연주회에서 보았던 우주복 마방진 옷을 또 입고 있었습니다. 검은 차이나 칼라 정장인데 앞에 마방진 모양의 빨간 트리밍이 있는 옷이라 기억에 남았어요. (좋아하는 연주복인가봐요)
파크 콘서트 전반적인 분위기가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분위기라 그런지 익숙한 곡들을 연주해 주었습니다.
특히 섬집아기는 와인 한 잔 마시고, 먹거리 먹어가며 파크 콘서트를 즐기던 사람들을 숨죽이게 만들었습니다. 애절하면서도 묵직한 무언가가 있었어요. 야외에서 하는 음악회이고, 소풍 즐기듯 먹을 거 먹어가면서 보는 분위기라 음향 상태가 최상은 아니었음에도 굉장히 좋았습니다.
조수미와 함께 하는 협연도 좋았고요.
BBC 심포니 오케스트라 & 리처드 용재 오닐
파크 콘서트 이후, 얼마 지나서 BBC 심포니 오케스트라 음악회에 갔습니다. 리처드 용재 오닐과 협연하는 것이었어요. 환상적인 연주였습니다.
리처드 용재 오닐은 무대가 끝나도 숨을 쉴 수가 없었습니다. 잠시의 정적 이후 우뢰같은 박수가 쏟아졌습니다. 4번 5번 무대인사를 해도 박수 소리는 잦아들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리처드 용재 오닐은 줄을 고르더니... 세상에....
섬집아기를 들려주었습니다.
정말 오마이갓! 이 곡을 다시..
리처드 용재 오닐이 무반주로 혼자 연주해주는 섬집아기를 다시 들을 수 있을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어요. 조수미의 파크 콘서트에서 이 곡을 들으며 음향시설이 더 빵빵한 예술의 전당에서 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그 꿈이
이렇게 빨리 이뤄질 줄은 몰랐어요.
예술의 전당 3층과 무대 뒤편 객석까지 가득 채운 인파가 숨을 죽이며 귀를 기울였습니다.
연주가 끝나자 다시 수줍은 청년으로 돌아갔습니다. 리처드 용재 오닐의 실제 나이가 몇 인지 모릅니다. 그냥 연주 할 때 외의 모습은 유명세와 달리 소탈했습니다. 수줍어서 어찌할 바를 모릅니다. 우뢰같은 박수 소리에 어찌할 바를 몰라 하자, 무대 위의 bbc 심포니오케스트라도 함께 박수를 치고 있었습니다. 영화의 한 장면 같았어요.
덧, 그 후의 리처드 용재 오닐 섬집아기
그 무렵에는 음악회를 열심히 다니던 때인데, 이후에 다시 리처드 용재 오닐의 섬집아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파크 콘서트에서 처음 들을 때, 예술의 전당 앙코르 무대에서 들을 때 숨을 못 쉬게 좋았던 감동 대신 식상한 느낌이 들었어요.
리처드 용재 오닐은 한국 공연에서 앙코르 요청하면 섬집아기만 연주하나봐... 하는.....
숨 막히게 좋아서 제발 다시 한 번 더 들을 수 있다면 좋겠다 할 때는 언제고, 사람 마음이 참 간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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