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1. Home
  2. 책장
  3. 오늘부터 미니멀 라이프, 무인양품 카달로그 보는 느낌

오늘부터 미니멀 라이프, 무인양품 카달로그 보는 느낌

· 댓글 0 · 라라윈

미니멀리스트 미쉘 첫번째 책

<버리고 비웠더니 행복이 찾아왔다>를 기분좋게 읽고 나니, 미니멀리스트와 관련된 책을 더 읽고 싶었다. 대체로 사진이 많고 내용이 짧기 때문에 인테리어 잡지 보는 기분으로 가볍게 볼 수 있어 부담이 없다. 휑하고 햇볕만 가득한 집 사진들을 보면 마음도 홀가분하게 정화되는 느낌이 들어 좋기도 하고.

나같은 사람이 많은 것일까?

도서관의 미니멀리즘 인테리어나 비우기에 관련된 책들은 모두 빌려가고 한 권도 없었다. 심지어 예약까지 길게 늘어서 있었다. 뭔가 할 수 없을 때 발동하는 오기가 또 등장하여, '나는 기필코 미니멀 관련 책을 읽을테다' 라는 기세로 찾다가 간신히 빌린 책이 <오늘부터 미니멀라이프> 였다.


오늘부터 미니멀라이프


무인양품으로 심플하기 살기 라더니, 무인양품 카달로그 느낌

부제로 '무인양품으로 심플하게 살기' 라고 쓰여 있는 점을 유심히 봤어야 한다.

이 책은 여느 미니멀리즘, 홀가분하게 살기 책과는 많이 다르다. 기본적으로 정리 방법 책에서 금기시 하는 한 가지가 '수납용품 사지 않기' 이다. 나도 절감하는 부분인데, 정리를 하겠다며 다이소와 이마트에 가서 수납용품, 수납가구부터 사오고 보면, 정리는 커녕 수납용품이 더 어질러진다. 고심하여 딱 맞는 크기의 수납용품들을 사와도 비슷했다. 수납용품을 하나 더 삼으로 인해 지저분해짐도 하나 더 추가될 뿐이다.

내가 미니멀리즘에 열광했던 부분도 이 때문이었다. 인테리어 예쁘게 하고, 수납도구 사서 정리해 봤자 소용이 없다. 짐이 늘면 말짱 도루묵이며, 이사가면 또 다시 처음부터 재정리해야 한다. 그러나 짐과 물건 자체가 없으면 정리할 것도 없고, 이사를 가든 뭘 하든 홀가분하게 지낼 수 있다는 점에 매력을 느꼈다.

그런데 <오늘부터 미니멀 라이프>는 무인양품의 온갖 수납용품을 광고한다.

커다란 파일박스를 이용해 아이들 장난감을 정리하는 아이디어는 좋지만, 그 밖의 자질구레한 수많은 수납용품들에 대해서는 카달로그 같다는 느낌만 들었다.


취향과 가치관의 문제인 것 같은데, 수많은 미니멀 리스트 글들을 보다보니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과 싫어하는 스타일이 나뉘었다.

나는 정말로 아무것도 없는 집들에 감탄하나, 너저분하게 (벌써 형용사에서 감정이 들어가 있다) 꾸미려고 드는 집들을 싫어한다. 바닥에 물건이 많으면 이 사람은 청소를 안할거라고 의심한다. 1년째 매일같이 바닥을 쓸고 닦아보니, 바닥에 뭔가 있으면 청소할 때 걸리적거린다. 그래서 큼직한 바퀴달린 의자도 치워버렸다. 바퀴달린 의자는 청소할 때 바퀴에 먼지를 매달고 이동하기 때문에 닦기가 아주 고약했다. 바퀴 닦아줄려면 바퀴를 일일이 굴려가면서 닦아야 하는 것도 어려워서 치워버렸다.

매일 닦다보니 욕실 앞 매트, 주방 매트도 걸리적거려서 버렸고, 여름에 잠시 에어컨 있는 방에 매트리스 놓고 쓸 때는 매트리스가 정말 거슬렸다. 청소하면 매트리스 주변으로 먼지가 모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집엔 아무도 없어>의 유루리 마이가 모든 가구들을 20cm 쯤 들어올려 청소기가 쓱쓱 들어갈 수 있게 해 놓은 것에 감탄했다. 반면 선반과 바닥에 이것저것 늘어놓고 '미니멀 라이프!' 라고 하는 집을 보면 '진짜 청소 안하나보다.'라는 편견이 출동한다. 이 책에 나오는 집은 내 편견을 여러모로 출동시킨 집이었다.


읽고나서 홀가분해지는 것이 아니라 언짢아졌다.

버리고 비웠더니 행복이 찾아왔다를 읽고는 무인양품에 가보고 싶어 무인양품 매장 위치도 찾아봤는데, 대놓고 무인양품을 광고하는 이 책을 읽자 여러 의심이 들었다. 무인양품과 계약해서 광고해주는 책인건 아닌지 갸우뚱했다.


<오늘부터 미니멀라이프>를 읽고 쇼핑 뽐뿌가 온 것들

썩 홀가분한 책은 아니었어도, 무인양품을 광고하는 것에는 성공한 책인 것 같다. 이 책을 읽고 무인양품에 가서 사고 싶은 것이 많아졌으니까. 특히 꽂혔던 것은 못을 박지 않는 선반이었다.


무인양품 못박지 않는 선반


월세집에 못 박기가 조심스럽다는 말에는 백분 공감했다. 한국에서는 못 하나 박았다고 이사 나갈때 보수 비용을 까지는 않지만, 그래도 있는 동안 조심히 잘 쓰고 돌려드리고 싶다.

무인양품 벽 선반은 핀으로 고정을 하는 것이라 못을 박지 않아도 된다고 한다. 그 이야기에 솔깃해 찾아보니 가격도 저렴한 편이었다.

그러나 직접 설치한 보라님의 후기를 보니, 핀 2개를 나사로 고정하고 나무를 얹는 방식이었다. 못을 박는 것은 아니지만 나사로 구멍은 뚫어야 되는 것이라 잠시 혼란이 왔다. 못을 박으면 안되는데 나사로 구멍을 뚫는 다고? 이 책의 저자 미셸과 나는 사고 방식 차이가 큰 것 같다. 미니멀의 개념이 사람마다 참으로 다르다는 것을 새삼 확인했다.


어쨌거나 이 책을 통해 마스킹 테이프로 이름을 써서 붙이는 팁, 커다란 파일박스로 장난감 박스를 하면 좋다는 팁 두 개를 배웠다. 나중에 아이를 낳게 된다면 장난감 박스를 만들어 줄 계획이나 먼 훗날 이야기이고, 우선 가서 마스킹 테이프와 흰색 펜을 사왔다.


프린텍 마스킹 테이프


그동안은 마스킹테이프를 원래 용도대로 대고 뭔가 작업을 한 다음에 떼어내는 것에 사용하거나, 테이프 용도로 썼는데 색깔있는 마스킹 테이프와 흰색펜을 이용하면 멋스러운 이름표가 될 것 같다.


양념통 위의 라벨


<오늘부터 미니멀라이프>의 팁을 따라서 몇 개 붙여봤더니 꽤 멋스럽고 예쁜 이름표가 되었다. 사용중에 떨어지지는 않지만, 다 먹고 설거지할때는 쉽게 떨어져 편했다. 색깔있는 마스킹테이프에 흰색 펜으로 글씨 써서 이름표를 붙이는 꿀팁을 얻었다. 갑자기 저자 미쉘에게 고마워졌다.


SNS 공유하기
💬 댓글 0

이름을 저장합니다.

최근글 thumbnail 어쨌든 사랑, 서울숲 디뮤지엄의 사랑 설렘 가득한 전시회 1 thumbnail 나쁜녀석들3, 윌스미스 마틴로렌스보다 매력적인 AMMO팀 thumbnail 집안일이 귀찮아 미니멀리스트가 되었다 thumbnail 퇴사하겠습니다, 생생한 50세 퇴사 후기 thumbnail 엄브렐러 아카데미 시즌2, 전편보다 재미있어진 줄거리 thumbnail 버리기 마녀의 잘 버리는 방법, 우리집엔 아무것도 없어 thumbnail 농구의 신 조던 다큐멘터리, 더 라스트 댄스 thumbnail 영화 랜섬 줄거리와 결말, 유괴범 참교육시키는 아빠
인기글 thumbnail 왕좌의게임 결말 마지막화 해석1 thumbnail DC 히어로 능력 등급, 슈퍼맨 능력치는 어느 수준일까?9 thumbnail 주말 넷플릭스 끊김 버퍼링 원인 & 해결방법3 thumbnail 크레마 사운드 먹통 되었을 때 강제 부팅 방법 thumbnail 선생 김봉두, 여전한 촬영지 및 아역배우 근황 thumbnail 대너리스 존 스노우 관계는? 스타크 타르가르옌 가계도 thumbnail 막장 드라마가 된 하우스 오브 카드 시즌6 결말1 thumbnail 아마존 킨들 비교 - 킨들, 페이퍼화이트, 보이지, 오아시스 차⋯1
지금 법정넷 들어가면 성인중국 야동만 나옵니다.. 수정부탁드립니⋯ 💬익ㅁᆢㅇ 전시회는 한번도 못갔네요 내 나이 오십이 다 되어가요 💬Jae Eun 앗 나도 이거. 말하려 했는데 💬Jjero 이해력이 이정도로 없으신거면 이런 드라마 보지 마세요..ㅋㅋ 💬ㅇㅇ 정확히는 메지킨이 지옥에 가면 소멸되는게 아니라 루시퍼처럼 죽어⋯ 💬ㅇ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