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브라이트 줄거리
브라이트를 보았습니다. 어떤 영화인지 훑어보기 위해 중간에 쿡 찍은 부분이 꽤 재미있어 보여서 봤는데, 음.... 인내심이 꽤 필요한 영화였습니다. 윌 스미스가 나오고, 판타지 영화라 기대하며 보았는데, 상당히 엉성합니다. 넷플릭스 영화이기는 한데, 이거 저예산 영화인가 싶을 정도로 돈 아낀 티도 나고, 줄거리도 어설픕니다. 윌 스미스는 "나쁜 녀석들"에서 경찰 콤비, "맨인블랙"에서도 요원 콤비이더니 "브라이트"에서는 환타지 경찰 콤비 입니다. 흔한 LA 경찰인데, 거주자가 한국인 중국인 멕시칸 히스패닉 등등이 아니라 요정이 나방처럼 날아다니고, 오크가 갱이고, 엘프가 등장한다는 차이 정도 입니다.
영화 브라이트 줄거리
윌 스미스는 LA 경찰이고, 오크 중에 최초로 경찰이 된 자코비와 콤비가 됩니다. 오크는 슈렉에서 나오는 그 오크 느낌으로 못생기고 덧니가 난 괴물들을 의미하는 것이 맞는 듯 합니다. 브라이트의 배경은 흔한 환타지물의 오크, 엘프, 법사 설정과 흡사합니다.
영화 초반은 지루하게 윌 스미스와 오크 자코비가 틀어진 것에 대한 복선을 깝니다. 윌 스미스가 총에 맞았는데 자코비가 오크 범인을 쫓다가 놓친 것 때문에 일부러 오크 동족끼리 봐주느라 일부러 놓아준 것 아니냐고 의심을 하며 사이가 틀어져 있습니다. 이 이야기를 그냥 하면 될걸, 윌 스미스가 계속 틱틱대고 싫어하고, 왜 그러는지에 대해 풀어나가느라 꽤 많은 시간을 할애합니다. 영화 초반에 끌 뻔했습니다.
흔한 경찰 콤비 영화처럼 둘 사이에 갈등이 있다가 위기를 함께 겪으며 동지애가 생기는 과정을 묘사하기 위해, 초반의 갈등묘사에 많은 시간을 들인 것인데, 쓸데없이 이 부분에 시간을 많이 들이느라 정작 주요한 떡밥은 던지기만 하고 끝났습니다.
이 둘이 투닥거릴 때 실드 오브 라이트의 일원이 길에서 체포됩니다. 뭔 실드 오브 라이트 일원이 그리 허술한지, 길에서 옷을 벗고 긴 칼을 휘드르며 세상의 위험에 대해 예고를 하다가 경범죄 비스름 한 것으로 체포되는데, 경찰차 안에서 오크 경찰인 자코비에게 뭔가를 암시하는 듯한 말을 합니다.
윌스미스는 계속 삐쳐있고, 오크 경찰 자코비는 주눅들어 있어서 캐릭터가 참 우울합니다. 그러다 이들이 당연한 경찰 콤비 영화의 전개대로 큰 사건에 휘말립니다. 출동해보니 마법 지팡이 "wand"가 있고, 엘프 여자가 있었습니다.
티카라는 엘프여자는 엘프어만 쓰고, 겁에 질려 있어 보호해줘야 할 것 같은 소녀로 나옵니다. 티카와 마법 지팡이가 등장하자, 갑자기 지팡이 헌터들이 등장합니다. 마법지팡이가 모든 소원을 들어준다고 알려져 있어, 윌 스미스와 자코비의 동료 경찰들도 그것을 갖고 싶어하고, 오크 갱들도 마법지팡이를 노리고 나타납니다. 경찰들은 이 모든 사건의 범인으로 오크 경찰인 자코비를 지목하는 것으로 함정을 파서 윌 스미스의 등을 떠 밀고, 이 둘을 죽인 뒤에 마법봉을 빼돌릴 계획을 세웁니다. (썩은 경찰들이죠) 오크 갱들은 지팡이 내 놓으라며 덤벼듭니다. 정신없이 동료 경찰들을 처리하고, 갱들을 처리하고, 티카와 함께 셋이서 쫓기는 상황이 됩니다.
티카를 쫓는 것은 인간 경찰이나 오크 갱단과는 비교도 안 되게 강력한 엘프 마법사 레일라 입니다. (돈을 참 많이 아꼈는지) 달랑 세 명이서 티카를 찾으러 다니는데 일당 백으로 몇 초 간격으로 적을 죽여버립니다. 이 영화의 액션 담당입니다. 티카가 들고 나온 마법지팡이의 원래 주인이며, 마법지팡이 3개를 모아서 암흑 군주를 깨우려는 '인페르니' 조직의 수장입니다. 마법지팡이 때문에 죽자 사자 티카를 쫓는 줄 알았는데, 브라이트 결말에 보니 티카와 자매이자 연인처럼 묘사되기도 하고, 티카가 암흑군주인데 그를 모시는 것 같은 뉘앙스도 살짝 풍깁니다. "당신들은 티카가 어떤 존재인지 모른다" 라는 떡밥만 던지며, 자신은 티카의 연인이든 부하이든 뭐든 원하는 것이 될 수 있다는 말 같은 것도 합니다.
레일라가 굉장히 강력한 타락 엘프라서 연합수사팀이었나 윌 스미스와 자코비보다 높은 특수 경찰에서 20여년 째 쫓고 있다고 하는데, 마지막에 허무하게 윌 스미스의 마법지팡이 주문에 당해버립니다.
보통 사람이 마법지팡이를 만지면 터져버리는데, 특별한 사람만이 지팡이를 만지고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브라이트'라고 합니다. 영화 마지막에 윌 스미스가 '브라이트' 중 한 명이라는 것이 밝혀지고 끝나는 것 입니다.
실드 오브 라이트, 인페르니, 브라이트, 그리고 티카의 정체 라는 떡밥만 던져놓고 영화가 끝났습니다.
네, 이 영화 속편이 나온다고 합니다......
브라이트 영화 제작비 & 조엘 에저튼 멀쩡한 사진
영화를 보고 나니, 영화 내내 오크 분장으로 나온 자코비 원래 사진이 궁금했습니다. 또, 대체 영화 제작비가 얼마길래 이리 어설프고 돈 아낀 티가 나는지 궁금해 제작비를 찾아 보았습니다.
먼저 영화 제작비는 무려 9천만 달러 (약 990억)이 들었다고 합니다. 이 중에 윌스미스 출연료나 배우들 출연료가 5천만 달러라도 된 걸까요? 그래픽도 다소 어설프고, 대부분의 장면을 어두컴컴하게 처리해서 뭉개버립니다. 총격전은 불꽃놀이 하듯 불꽃만 피융피융하고, 사람은 나오지도 않습니다. 격투장면에서도 최소한의 인원만 나오고, 추격하는데 이상하게 사람이 없고요. 영화 보는 내내 "넷플릭스에서 돈을 얼마 안 썼나봐" 라고 했는데, 천억이나 쓴 영화가 이렇다고 하니 영화 제작비 사용내역이 심히 궁금해집니다. 참고로 고증 끝판왕 소리를 들었던 넷플릭스 드라마 마르코 폴로 제작비가 1000억이었고, 왕좌의 게임 회당 제작비가 100억 정도로 한 시즌에 1000억 들었다고 합니다.... 반지의 제왕도 1000억 정도였고요.. 대체 돈을 어디다 쓴 건지....
다음으로 내내 오크 분장으로 추남으로 나왔던 조엘 애저튼 Joel Edgerton의 멀쩡한 사진을 찾아봤습니다.
영화 내내 분장하고 촬영하느라 고생이 많았을 것 같습니다.
우울하고 엉성한 영화 보느라 고생한 저에게도 위로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