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중력 책장 : 수짱의 연애 썸남 번외편, 나의 우주는 아직 멀다
마스다 미리 수짱 시리즈 만화의 마지막은 <수짱의 연애> 였습니다. 수짱의 썸남으로 등장한 쓰치다 상의 과거를 다룬 번외편이 있었습니다. 제목은 다소 뜬금없는 <나의 우주는 아직 멀다>였는데, 도서관에서 휘릭 넘겨보니, 수짱 시리즈처럼 남자 주인공의 덤덤한 독백이 재미나 보였습니다.
쓰치다상은 평범한 서점의 정직원입니다.
32세 독신이고 (수짱보다 네 살 연하), 존재감은 약한 편이고 연애하고 결혼하고 싶다는 욕망은 매우 강합니다. 수짱이 특이해서 공감가는 것이 아니라, 존재감이 약하고 덤덤한 사람이 보통의 고민을 하는 것이 많이 와 닿는데, 쓰치다는 남자버전 수짱 같습니다.
마스다 미리가 등장하는 마스다 미리 책
만화책 속에 마스다 미리가 등장합니다. 서점에 찾아온 작가로 등장하는데, 우연히 다시 우동집에서 만나 자신의 꿈은 책 속의 주인공들과 이야기를 나눠 보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그 꿈을 이 책에서 이뤘습니다.
마스다 미리의 책 속에 마스다 미리가 등장인물로 나타나, 책 속 주인공인 쓰치다 상과 이야기하는 모습이 묘합니다.
한 가지 확실해 졌던 것은 수짱 시리즈를 읽으며 느껴지는 작가의 모습과 작가 스스로 그린 자신의 모습이 상당히 비슷했습니다. 조용하고 남을 배려하는 사색적인 사람 같은 느낌인데, 책 속에 잠깐 등장하는 모습에서 엿보이는 성격도 그랬습니다. 책 속에 작가가 등장해 자신의 책 주인공과 대화하고 싶다고 하는 것이 신선했습니다.
남자 버전 수짱이 아니라, 스치만의 매력이 있는 캐릭터
대형 서점의 영업 사원이 오면 저 여자가 우리보다 돈 많이 벌거다, 그래도 우리는 정직원이니 알바보다 낫다, 열심히 일해도 돈 더 안 준다고 말하는 현실적인 동료 직원도 있고, 무던한 점장도 있고, 큰 아버지 병문안 가라고 등 떠미는 부모님도 있고, 사는 모습이 참 비슷합니다. 그리고 쓰치다는 이런 상황에 부딪힐 때,
'나는 정직원이니까 계약직인 저 사람보다 낫다' 이런 생각으로 살아도 되는가?
'불편해서 피해도 되는가?'
등의 자문을 하고 답은 모르지만 저벅저벅 열심히 삽니다.
수짱보다 조금은 더 적극적이고 넉살도 있고 활달한 편 입니다. 남자 버전 수짱이네, 라고 했다가 읽다보니 쓰치다의 캐릭터도 상당히 매력있었습니다.
서점 직원이다 보니 여러 책 이야기가 나와서 추천 서적이 꽤 많습니다. 그러나 저와는 취향이 사뭇 달라 딱히 읽고 싶은 책은 없어 받아 적지 않았습니다.
쓰치다가 추천하는 책보다, 쓰치다의 대사들이 와 닿았습니다.
큰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큰 어머니가 유물을 쓰치다에게 물려주려 하시자 형에게 주셨으면 좋겠다고 양보하고는 "대신 큰 아버지가 긴자 레스토랑에서 밥 사주신다고 하고 약속 안 지키셨으니까 큰 어머니가 쏘세요."라며 넉살좋게 이야기하는 모습에서 한 수 배웠습니다. 저는 그런 센스가 없거든요. 배려도 하며 서로 기분 좋아지는 말을 잘 할 수 있으면 좋을텐데....
읽게 된 계기가 <수짱의 연애>가 열린 결말로 끝나서 이 책을 읽으면 뒷 이야기를 알수 있지 않을까 궁금해서 였는데, 이 책에도 수짱과의 연애 뒷 이야기는 없습니다. 오히려 수짱을 마주치기 전의 쓰치다에 대해 알게 되었을 뿐입니다.
작가가 답을 주지 않아도 제가 상상하면 되기는 하나, 연애사에 관심이 많아서 수짱과 스치다의 뒷이야기가 너무 궁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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