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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안에 80퍼센트 버리는 기술

· 댓글개 · 라라윈

무중력 책장 : 일주일 안에 80% 버리는 기술

도서관 신간 코너에서 "일주일 안에 80퍼센트 버리는 기술"이라는 책이 눈에 띄었습니다. 몇 년 전부터 미니멀라이프에 푹 빠져 꽤 정리를 했으나, 아직 꼭 필요한 것들과 제가 좋아하는 것들만 남은 홀가분한 상태는 아닙니다.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잡동사니들이 꽤 많습니다. 일 년 가량은 집 안에 짐이 늘지도 줄지도 않은 채 정체기(?) 였던 것 같아요. 현재 집에서 80% 정도를 덜어낸다 생각하니 상상만으로도 홀가분해져서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일주일 안에 80퍼센트 버리는 기술


일본인이고 37세였나, 30대 후반에 캐나다로 유학을 가서 그 곳에서 정착한 50대 주부라고 합니다. 일본에서 2016년도에 출간된 책을 한국에서 2018년도에 출간한 듯 합니다. 학산문화사는 만화책 관련해서 더 익숙했던 출판사인 것 같은데, 미니멀라이프 책을 출간한 것도 독특했습니다.



인상적인 구절

◼︎ 29쪽. 이것을 사면 되고 싶은 자신이 될거라고 생각해 산 물건, 그것들 저는 ‘야망 잡동사니’라고 부릅니다. 야망 잡동사니는 정말 버리기 어렵습니다. 되고 싶은 자신이 되려고 구입했기 때문에 그것을 버리는 것은 자신의 희망과 꿈을 버릴 결의를 하는 것과 같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잡동사니라는 사실을 좀처럼 깨닫지 못합니다. 인식하려고 하지 않는 겁니다.


야망 잡동사니라는 표현이 확 와 닿았습니다. 읽으려고 산 책, 배워보려고 사 놓은 도구들, 여가 생활을 즐기려고 사 놓은 것들은 그 것들을 하고 있는 저의 모습을 상상하며 근사하게 느껴졌기 때문에 샀던 것들 입니다. 그래서 그걸 버리는 순간 제가 꿈꾸던 어떤 모습도 함께 버리는 느낌이라 더 못 버리는 것 같아요.


◼︎ 32쪽. 원래 인간에게는 물건 잃는 것을 무척 싫어하는 마음 (손실 회피), 일단 물건을 소유하면 그 물품의 평가를 이유도 없이 높이 평가하는 심리(과대평가 효과)가 있습니다.


못 버리는 것을 손실 회피로 설명할 수 있다는 생각은 못해봤는데, 카너먼과 트버스키의 전망이론에서 설명 하듯 이익보다 손실에 민감하고, 이미 손실이 생겼으면 털어 버려야 하는데 그것을 어떻게든 복구하겠다며 더 큰 손실을 불러오는 것으로 설명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버리는 것이 아까우니, 어떻게든 활용할 방법을 궁리하다가 되레 추가 쇼핑을 하기도 하고, 자리를 차지하는 짐 때문에 더 큰 수납공간이 있는 집으로 이사를 가려 하면더 큰 손실이 생기기도 하죠....


◼︎ 100쪽. 뭔가를 손에 들고 버릴까 하고 망설인다는 것은 이미 버리고 싶은 마음, 거추장스럽다고 생각하는 마음이 있기 때문 아닐까요 정말 중요한 것이라 매일 편리하게 사용하고 있다면 애당초 버리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았을 것 입니다.


맞는 말인 것 같습니다. 매일 잘 쓰고 있는 노트북이나 키보드 마우스, 매일 신는 신발은 버려야겠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습니다. 안 쓰거나, 뭔가 못 마땅한 구석이 있을 때 버리고 싶은 마음이 들었어요.



익숙한 버리기 방법 정리 + 저자의 소소한 팁 들

미니멀리즘, 미니멀라이프 관련 책을 많이 읽어서 인지, 이 책에서만 배울 수 있었던 새로운 점은 그다지 없었습니다. 기존에 알려진 버리기 방법들을 한 번 더 정리해주고, 저자가 깨달은 소소한 팁 몇 가지를 추가한 구성입니다.


곤도 마리에의 '설레지 않으면 버려라'를 할 때, 옷을 만져보거나 책을 만져보면 그 촉각에서 전해지는 정보와 감정이 많기 때문에 만져보고 설레지 않으면 버리는 것이 매우 어렵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 기존 책들과 다른 점이었습니다. 버리려다가 만져보고 살펴보노라면 못 버리니, 버릴거면 집어서 바로 버려야 버릴 수 있다는 것이 하나의 팁 이었습니다.


잡동사니 프라임 존이라 칭하며 잡동사니들이 몰려있고 쉽게 쌓이는 부분들부터 정리하라는 것도 하나의 팁이었습니다.


80%를 버리는 기술이라 이야기한 이유는 주로 입는 옷을 자주 입고, 자주 신는 신발이 있고, 자주 쓰는 물건이 있듯, 여러 가지 물건이 있어도 그 중 20% 정도만 즐겨 쓰니, 나머지 80%를 정리해도 괜찮다는 의미입니다.


오랜만에 미니멀리즘 책을 읽으니, 다시금 집 정리에 자극이 되어 좋았습니다. 이 책 덕분에 빈 병들 모아 둔 것들을 버렸어요.



- 버리고 비웠더니 행복이 찾아왔다

- 버리면 버릴수록 행복해졌다, 설레는 물건 남기기보다 언짢은 물건 버리기

- 날마다 미니멀 라이프, 한국판 <아무것도 없는 방에 살고 싶다>

- 궁극의 미니멀 라이프, 냉장고 세탁기도 없는 미니멀리스트

- 트렁크 하나면 충분해, 제목에 낚인 미니멀리즘 책

- 작은생활, 핸드폰도 없는 미니멀리스트의 향기로운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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