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중력 연속극 : 세계테마기행 브라질편 꿀잼
EBS 세계테마기행 애청자입니다. 초반에 걸어서 세계속으로를 몇 편 보다가 세계테마기행에 빠져들어 수 많은 편을 대부분 보았습니다. 매번 다른 분이 여행을 떠나지만, 같은 사람이 여기 저기 가는 경우도 있어 이제는 "어, 저 사람 요르단 갔던 분이네. 이 분꺼 잼있어!" "앗, 이 분...... 돌려야겠다... 근데 다 봐서 볼게 없네. 그냥 봐야겠네..." 이러기도 합니다.
재미있는 편이 여러 편 있었는데, 최근에 본 세계테마기행 브라질편은 제게 역대급 편이었습니다.
브라질 사람인 카를로스 고리토가 여행을 가다보니,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EBS 버전 같아요. 세계테마기행의 장점 +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의 장점을 합쳐 놓은 느낌이라 아주 재미있었어요. 정확히는 각 프로그램의 단점이 없어서 좋아요.
EBS 세계테마기행의 단점 중 하나는 여행자가 직접 하는 나레이션입니다.
목소리 좋은 분들의 경우 본인이 나레이션 해도 괜찮으나, 대부분 사람들이 성우처럼 나레이션을 못 하다보니 세계테마기행 볼 때 나레이션이 불편할 때가 많은데, 카를로스가 한국어를 잘 하나 나레이션을 할 정도는 아니라서 그런지 성우가 나레이션을 해서 아주 편안합니다.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는 예능이다 보니 가끔은 그 나라를 소개하기 보다 한국 예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게임이나 활동에 치우치고 억지스러운 감동 연출도 있습니다. 소개하는 사람에 따라 그 나라의 아름다움, 현지인만 아는 명소를 소개해 주는 꿀팁 여행도 있으나, 출연자 얼굴만 자꾸 등장하는 편도 있습니다. 저는 예능 스타일보다 여행 프로그램 스타일인 편을 더 좋아해요.
세계테마기행 브라질편은 현지 출신이 가다보니, 잘 어울리고 (자기 나라니까...) 숨은 명소, 브라질에 이런 면이 있었나 하는 몰라던 부분을 굉장히 많이 소개해 줍니다. 그러면서도 브라질인이 한국어로 이야기하다 보니 유머가 있어요. 편집도 절제된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느낌으로 재미있게 편집되었어요.
한 편 한 편이 참 알차고 재미있고, 브라질이 놀랍도록 풍요롭고 아름다운 나라란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브라질에 대한 편견을 깨게 되었어요.
제가 좋아하는 범죄 액션 영화에 나오는 브라질은 리우데자네이루의 예수상과 범죄자 집단만 있는 곳이었거든요. 브라질 마약왕, 부패국가, 범죄자들이 도망가서 사는 못 사는 나라 같은 이미지가 굉장히 편협한 것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브라질은 습지 하나만으로도 한국 만큼이나 클 정도로(아마존 아님. 그냥 습지 하나가...) 굉장히 큰 나라였고, 농수산물이 풍요로운 곳이고, 치안이 불안한 곳만 있는 것이 아니라 목가적인 곳들도 많은 나라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