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중력 연속극 : Netflex Project Runway
넷플릭스에 프로젝트 런웨이가 올라와 오랜만에 보았습니다. 타이라 뱅크스의 아메리카 넥스트 탑모델, 하이디 클룸의 프로젝트 런웨이, 요런 프로그램을 보면 무언가가 되고 싶고 이루고 싶은 사람들의 열정을 엿보며 자극이 되어 좋아합니다.
프로젝트 런웨이 시즌1 시작 & 현재 시즌 17
넷플릭스에는 프로젝트 런웨이 시즌 7, 8, 9, 10이 올라와 있는데, 재미나게 보고 있으니 "그거 10년 전 거 아니야? 프로젝트 런웨이 한 지 무척 오래됐어. 나도 옛날에 봤는데..." 라고 했습니다. 생각해보니 저 역시 어릴적(?)에 TV에서 본 기억이 나서, 프로젝트 런웨이가 언제 시작된 것인지 찾아 보았습니다.
프로젝트 런웨이 시즌1 시작은 2004년 12월 1일이었고, 2005년 2월에 마무리 되었다고 합니다.
최근에는 프로젝트 런웨이 시즌17까지 계속되고 있고, 프로젝트 런웨이 시즌17은 2019년 3월 14일에 방영 시작했다고 합니다. (아직 진행중이라고...)
1년에 한 시즌씩은 아니고, 엇갈려서 10~11 개월에 한 시즌씩 하나 봅니다. 그래서 15년 동안 17시즌이 진행되었어요.
제가 보고 있던 프로젝트 런웨이 7,8,9,10이 대략 10여년 전인 것은 사실이었고요. 하이디 클룸은 패션계가 굉장히 빨리 변한다는 말로 시작하지만, 10여년 전 디자인을 봐도 여전히 입고 싶고, 멋있고, 숨 막히게 예쁜 것들이 있었습니다. 멋진 디자이너가 되고 싶어 최선을 다 하는 사람들의 마음도 변치 않았고요.
프로젝트 런웨이 심사위원 : 하이디 클룸, 마이클 코어스, 니나 가르시아
프로그램이 '프로젝트 런웨이'라서 패션에 대해 계속 이야기를 하다 보니, 심사위원들의 패션에도 눈이 갑니다.
마이클 코어스 아저씨는 잡스처럼 늘 어두운 색 자켓에 검은 라운드 티셔츠 받쳐 입고 청바지를 입고 나와서 유명 디자이너지만 본인 패션은... 음... 이런 스타일입니다. 디자인하는 옷과 본인 스타일은 다른 분인가 봐요.
또 다른 고정 심사위원인 마리끌레르 패션 디렉터인 니나 가르시아는 뭔가 잘 챙겨 입는 것 같은데, 늘 치렁치렁한 머리 때문에 옷이 살지 않습니다. 제발 머리 스타일 변화 좀 주었으면 좋겠어요.....
하이디 클룸의 경우가 제일 흥미로운데, 시즌마다 컨셉이 있는 듯 합니다. 어떤 때는 바가지 머리 스타일, 어떤 때는 화려한 업헤어 스타일이고, 옷은 대체로 섹시하게 입습니다. 구두는 크리스찬 루부탱을 굉장히 좋아하는지 (협찬이거나요) 거의 모든 화에 빨간 밑창의 아찔한 루부탱 구두를 신고 런웨이를 걸어 들어갔습니다.
객원 심사위원들도 흥미로운데, 어떤 시즌은 디자이너들이 많이 나오고, 어떤 시즌은 여배우들이 많이 나왔습니다. 어느 쪽이든 참가자들은 굉장히 좋아했어요. 여배우가 나오면 유명 연예인을 실물로 보니 반색했고, 유명 디자이너가 나오면 그 사람을 아는 사람 혹은 팬인 디자이너가 굉장히 좋아했습니다. 기억에 남는 분 중 한 명은 토리버치 디자이너인 토리 버치가 젊고 예쁜 분이라 놀랐어요. 이름 때문에 조금 더 나이든 이탈리아 남자 분일거라 생각했거든요.
아쉬웠던 프로젝트 런웨이 우승자 결과
누가 탈락하고 남는지 보는 것이 흥미롭고, 최종 우승자가 누가 될지도 흥미진진합니다. 대체로 우승자가 된 사람은 그럴만 하다 싶었는데, 우승자가 정해졌을 때 너무 아쉬운 경우도 있었습니다.
프로젝트 런웨이 시즌8 몬도였어요. 그레첸보다 몬도가 훨씬 낫다고, 준비된 디자이너라 생각했거든요. 첫 화부터 그레첸의 스타일을 마음에 들어하던 니나 가르시아가 중간에 탈락해야 할 때도 커버해주고, 마지막에 우승까지 밀어붙이는 것을 보며, 니나 가르시아가 싫어질 지경이었습니다. 몬도 구에라가 더 꾸준히 좋은 패션을 보여주고, 좋은 태도를 보여줬는데.... ㅠㅠㅠㅠ
무엇보다 몬도가 패턴과 색을 자유자재로 가지고 노는 것이 놀라웠습니다. 저는 단색의 무늬 없는 옷들을 좋아하는데, 정말 그걸 좋아한다기 보다 몬로처럼 패턴을 근사하게 매치할 능력이 없다보니 '안전하게' 단색으로 입고 있거든요. 그런데 다양한 패턴들을 이렇게 재미나게 만들어 내는 것을 보며 감탄했습니다.
몬도가 우승하지 못해 아쉬웠던 사람들이 많은지, 방송 후 팀 건도 마이클 코어스와 니나 가르시아의 결정에 아쉬움을 표했고, 몬로를 강력히 추천하던 하이디 클룸은 나중에 레드 카펫에서 몬도의 드레스를 입기도 했습니다. 크록스에서는 몬도와 콜라보한 스페셜 에디션 신발이 나오기도 했어요. 더 검색해 보았으나 프로젝트 런웨이 몬도 최근 근황은 모르겠습니다.
멀리 한국에서도 몬도를 응원하며 근황을 궁금해 하는 사람이 생길 정도이니, 멋진 디자이너로 활약하고 있으리라 믿습니다.
이런 것을 보면, 프로젝트 런웨이에 출연해서 역량을 뽐내는 것이 자신을 알리고 팬을 만들며, 수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재미있었던 팀 건 뒷 이야기
저야 이미 지난 몇 년 전 프로그램을 보니 끝난 일이지만, 진행중일 때는 누가 떨어지고 누가 우승했나에 대해 비밀유지가 관건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탈락해도 집에 가지 않고 계속 최종 우승자인 것처럼 패션쇼 준비를 하는 위장 참여자들이 있대요. 7~8명 정도가 패션쇼 준비를 하는데, 디자이너 입장에서는 지원받는 금액을 가지고 패션쇼를 준비해 보니 역량을 키우는 것이고, 간혹 공개되지 않은 (중간에 떨어진) 디자이너가 만든 파이널 패션쇼 의상 10벌이 더 좋을 때도 있다고 합니다. 그런 경우 시청자들은 보지 못하지만, 패션계에 일하는 분들께는 보여지며 실력을 뽐낼 수도 있나봐요.
프로젝트 런웨이 시즌9 마지막에 팀건의 뒷 이야기 편에 소개되었던 이야기인데, 방송에 나오지 않는 이야기들이 꽤 재미났습니다.
넷플릭스에 프로젝트 런웨이 다른 시즌도 더 올라오면 좋겠어요. 도전 슈퍼모델도 올라오면 좋겠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