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여우락 페스티벌 폐막 공연 유태평양 콘서트
여우락은 '여기, 우리 음악이 있다'는 국립극장의 여름 레퍼토리 입니다. 거의 한 달에 걸쳐 다양한 실험적 음악회를 엽니다. 올해 여우락의 폐막 공연은 유태평양 단독 콘서트 였습니다. 유태평양이 지난 12월 말일 송년음악회를 끝으로 국립창극단을 떠나서 국립극장에서 보기 힘들 줄 알았는데, 단독 콘서트로 다시 만날 수 있어 기뻤습니다. 알고 보니, 12월에 이미 여우락 페스티벌 음악감독 제의를 받고 수락을 하여 이 공연이 약 반 년 전부터 준비된 것이었다고 합니다. 유태평양 공연의 제목은 "네, 다음 곡은요" 였습니다.
유태평양 "네, 다음 곡은요" 프로그램 & 무대
하늘극장 입구에 "네, 다음 곡은요"의 셋리스트가 붙어 있었습니다. 공연 프로그램을 사진으로 미리 찍어두었는데, 공연장에 들어가 보니 무대 왼쪽에 이정표처럼 공연 프로그램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큐알코드를 찍어 여우락 페스티벌 전체 프로그램북을 볼 수 있었습니다.

남아있던 좌석 중 나름의 좋은 자리를 고른 것이 E구역 7열이었습니다. 약간 한 쪽으로 치우친 듯 했으나 하늘극장 구조 상 무대가 잘 보였습니다.

무대 왼쪽에 제비 노정기, 왜 그런 날 있잖아, 돈아도나, 이사팔, 이어도사나, 반반피자, 휘뚜루마뚜루, 칠천칠백원, 술타령, 사랑가 등 공연 프로그램이 붙어 있어, 다음 곡은 뭐지 하면서 프로그램을 뒤적일 필요가 없었습니다. 이정표처럼 붙어 있는 것이 근사하기도 했어요. 배경으로는 여행지 사진이 있어, 이정표가 잘 어울렸습니다. 유태평양의 취미 중 하나가 사진 촬영이라, 무대에 설치된 사진은 모두 유태평양이 직접 찍은 것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공연이 시작되자 관객석 쪽 통로에서 여행 캐리어를 끌고 들어와, 정말 함께 여행하는 기분이었습니다.

유태평양의 토크 & 콘서트
어느 날의 일기를 읽어주는 방식으로 곡을 소개하기도 하고, 소망을 이야기하기도 하고, 그냥 직접 소통을 하기도 하고. 유태평양의 매력을 흠뻑 느낄 수 있는 무대였습니다. 제비노정기, 비나리 등의 판소리 명인으로서의 면모도 보여주고, 자작곡들로 편안한 느낌도 주었습니다.



첫번째 앙코르로 들려준 곡은 판소리 흥보가 중 '비나리'였습니다. 공연의 마지막 곡으로 비나리를 들려주었는데, 앙코르 요청으로 거의 모든 곡을 다 불러달라고 아우성치는 가운데, 비나리 요청이 조금 더 많아 비나리를 들려주었습니다. 꽹과리를 치며 시작하는 도입부부터 쫙 뽑아내는 첫 대목에 이미 반하게 됩니다.
두번째 앙코르는 "다다음노래" 였습니다. 곡 소개할 때 "다다음노래 들려드리겠습니다." 라고 하셔서 다다음노래라고 적었는데, 혹시 프로그램에 있으나 무대에서 불리지 않은 "다음소리"라는 곡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살짝 해보았습니다. 첫번째 앙코르로 들려준 흥보가 비나리는 소리꾼 유태평양의 매력을 담뿍 보여주었다면, 두번째 앙코르 다다음노래(다음소리?)는 장르를 넘나드는 뮤지션 유태평양의 매력을 보여주었습니다.
마지막 곡에 앞서 "오늘은 폐막공연이니 앙코르가 두 곡은 나오면 좋겠다"며 일기처럼 읽으셔서 빵 터졌고, '두 곡이 뭐야, 더 해주시면 더 좋지' 라는 욕망이 있었습니다. 계속 앙코르를 외칠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두 곡의 앙코르 이후 여행가방을 들고 들어가신 후 다시 안 나오셔서 추가 앙코르를 외칠 수 없었습니다....
아쉬운대로 조명이 꺼진 무대 사진을 담고 돌아왔습니다.

앞으로도 곳곳에서 유태평양의 무대를 더 자주 만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