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중력 연속극 : CBS Hawaii Five-O
엘리멘트리를 다 보고, 굿 와이프를 잠깐 보다가 굿 와이프는 약간 지루해서 좀 더 재미난 미드 없을까 찾다가 하와이 파이브 오를 보기 시작했습니다. 다 넷플릭스에 있는 CBS 미드 입니다. 넷플릭스에는 하와이 파이브 오 시즌4, 5, 6만 올라와 있어서 뜬금없이 시즌4 첫화부터 보려니 재미가 없었습니다.
이전 시즌에서 이어진 내용은 이해가 잘 안 갔으나, 수사물이라 에피소드 마다 한 건씩의 사건을 해결해서 중간부터 봐도 볼만 했습니다.
CBS 드라마 스타일
드라마 명가 CBS 작품 다워요.
NCIS 만 볼 때는 몰랐는데, 넷플릭스를 통해 여러 미드를 보다보니, 이거 CBS 드라마 같아 하는 느낌이 듭니다.
시간이 40분 정도로 짧고, 오늘의 이야기 던지기 - 인트로 영상과 음악 - 사건 - 훈훈하게 풀어주는 이야기로 마무리를 합니다. 끝이 훈훈해요. 기분 좋게 잠들 수 있게 해주는 미드랄까요.
수사물이라고 해도 중간에 유머를 집어 넣고, 약간 밝게 풀어서 가벼운 느낌이 있습니다. 가볍게 드라마 보고 있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욕구를 잘 반영하는 것 같습니다. NCIS, 굿 와이프, 엘리멘트리, 하와이 파이브 오 모두 CBS 미드인데, 가볍고 재미있게 보기 좋습니다.
하와이 파이브 오 5-0 뜻 & 주요 등장인물
처음에 다섯명이라 파이브- 오 인 줄 알았더니, 하와이가 미국의 50번째 주라서 5(파이브)0(오) 였어요.
주요 멤버는 네 명이고, 가끔 다섯명이 되기도 합니다. 위 멤버는 하와이 파이브 오 시즌5 루 그로버, 코노 칼리카우아, 스티브 맥개럿, 대니 윌리엄스, 친 호 켈리 입니다.
스티브 맥거랫, 대니 윌리엄스 이 둘이 메인 주인공으로 수다 콤비입니다. 오래된 부부마냥 아웅다웅 티격태격 하면서도 서로를 위하는 츤데레 같은 브로맨스를 보여줍니다. 스티브 맥개럿은 해군 소령으로 훈장을 받은 영웅이기도 하고, 하와이 파이브 오 팀의 리더입니다. 목숨을 던져 사람을 구하는 것에 주저함이 없습니다. 딱 군인같은 모습을 자주 보입니다. NCIS 로 보면 젊은 깁스 느낌이에요.
대니 윌리엄스는 섬세하고 인간적인 캐릭터이자, 딸바보 입니다. 딸 그레이스라면 사족을 못 쓰고, 가족을 가장 우선시 합니다. NCIS로 보자면 토니 디노조 캐릭터이나 토니처럼 재미나거나 매력적이진 않습니다.
친 호 켈리는 우리 식으로 읽으면 진호인데, 이들은 미쿡식으로 친이라고 부릅니다. 한국계 배우 데이비드 대 김 (이것 역시 한국 이름으로 보면 데이비드 대현 김 이래야 할 것 같은데 좀 어색합니다.)이 나옵니다. 컴퓨터를 잘 다루고 근사한 바이크나 배기량 큰 자동차를 몰고 샷건을 다루는 캐릭터 이면서, 사촌 여동생 코노를 살뜰히 챙기는 다정한 오빠입니다. 굳이 NCIS에 비유하자면 맥기 캐릭터라고 할 수 있으나, 맥기와는 많이 다르네요.
코노 칼리카우아는 배틀스타 갤럭티카의 그녀, 그레이스 박이 나옵니다. 엄청난 동안에 배틀스타 갤럭티카에서는 제복만 입고 나와서 몰랐는데 굉장히 깁니다. 하와이 파이브 오에서 출동할 때 장갑 끼고 총 들고 갈 때면 간지 폭발입니다.
액션도 훌륭하고 매력적인 캐릭터에요. NCIS로 보면 지바 캐릭터에요. 배틀스타 갤럭티카에서도 좋았는데, 하와이 파이브오에서는 더 매력적이었어요. 아쉬웠던 것은 하와이 파이브 오 시즌4에서는 연인 아담과 도망다니느라 비중이 너무 적었던 것 입니다. 코노가 돌아와서 시즌5는 더 재미있었어요.
그 외에는 바뀌는 멤버들이 있었습니다.
캐서린은 스티브 소령의 여친이자, 해군 정보요원이었습니다. 뛰어난 정보력으로 사건 해결을 도와요.
루 그로버 경감은 원래 SWAT팀 팀장이었는데, 딸 납치범 때문에 사고를 쳐서 SWAT팀에서 짤리고 하와이 파이브 오에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토실토실 귀요미 경감 아저씨인데, 하와이 파이브오 보다가 잠시 <식스티 세컨즈>를 켰는데, 거기에서 귀요미 시절이 나왔어요. 동그란 귀염상 입니다. 눈밑의 애교점도 매력적이시고요.
가끔 감초처럼 등장하는 제리도 있는데, 음모론자이자 놀라운 정보력의 소유자로 사건 해결을 돕습니다.
NCIS 애비 캐릭터 + 더키 캐릭터를 합친 검시관도 나옵니다. 오덕 캐릭터에 수다쟁이에요.
나름 캐릭터들의 매력이 있습니다. 캐릭터 매력 때문에 계속 보게 되는 면도 있었어요.
하와이 파이브 오 시즌4 줄거리
안타깝게도 넷플릭스에 하와이 파이브 오 시즌4부터 올라와 있어서 뜬금없이 중간부터 보기 시작했습니다.
우 팻이라는 범죄자를 취조하는 것으로 시작하는데, 하와이 파이브오는 등장인물들의 사연이 기구해요. 다들 팔자 세고 가족사가 복잡한 사람들입니다. 하와이 파이브 오의 리더 스티브는 아버지는 경찰이었고, 어머니는 CIA 요원인데 자녀들에게는 죽은 것으로 하고 임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아들에게는 연락하지 않으면서 우 팻이라는 범죄자를 만난 것에 대해 스티브는 분노하고, 대체 왜 어머니가 우 팻을 찾아간 것인지 알아내기 위해 애를 씁니다. 나중에 보니 스티브의 어머니는 우 팻의 아버지를 제거하라는 임무를 받았는데 실수로 어머니를 제거합니다. 무고한 여자를 죽였다는 죄책감에 젖먹이 우 팻을 거둬 아들처럼 키웠던 것 입니다.
스티브는 틈틈히 어머니의 행적을 쫓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사이, 친 호 켈리는 사촌여동생 코노 때문에 걱정이 많습니다. 코노가 약혼자 아담 노시무리와 떠났거든요. 시즌4부터 보기 시작해 뭔 내용인가 했는데 아담 노시무리는 유명한 야쿠자의 후계자였고, 세력 다툼 등으로 인해 쫓기는 상태인 듯 합니다. 중국 오지, 홍콩 등 여기 저기로 숨어 다니고 킬러가 계속 쫓아 옵니다. 시즌4 내내 코노와 아담은 거지 꼴로 쫓기고 있었고, 배틀스타 갤럭티카에서 행성에 버려져서 탐험할 때가 오버랩되는 모습이었어요.
액션 담당 여주 코노가 도망다니느라 하와이 파이브오 시즌4 에서는 매력적인 여주를 보기 힘들었습니다.
대니는 어머니와 아버지의 이혼 문제로 괴로워 합니다. 어머니가 이혼하겠다며 대니 집에 찾아와 계시고 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애를 씁니다. 결론은 훈훈하게 아버지와 어머니의 화해로 끝이 났습니다.
하와이 파이브오 시즌4는 각 멤버들의 복잡한 가족사 였습니다.
하와이 파이브 오 시즌5 줄거리
돌아온 아담과 코노는 결혼 문제로 갈등이 생깁니다. 아담은 결혼을 하고 싶어하고, 코노는 아담의 사업 (야쿠자 비지니스) 때문에 망설입니다. 결국 아담은 코노를 위해 사업을 정리하기로 하고 둘은 결혼을 합니다. 시즌5 마지막화에서 사건을 해결하고 결혼식을 올리며 끝나요.
시즌5의 더 큰 사건은 대니의 가족사였습니다. 대니의 남동생 맷이 납치 감금된 것으로 보여지고, 마약상이 찾아와 1850만 달러인가 하는 엄청난 돈을 찾아내라고 합니다. 결국 대니는 남동생이 숨긴 돈의 일부를 찾는데 찾았어도 550만 달러가 비는 상태였습니다. 이 것을 해결하기 위해 범죄자들을 찾아가 돈을 빌립니다. 550만 달러나 되는 큰 돈을 선뜻 마련하거나 빌려줄 사람이 없었던거죠.
결국 친 호의 제부였던 범죄자 가브리엘 (이름이 헷갈)이 그 돈을 빌려주는데, 어렵게 돈을 마련해 멕시코인가 콜롬비아인가로 가보았으나 이미 대니의 남동생은 죽어서 드럼통에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빡친 대니와 스티브가 그들을 쓸어 버리고 돌아옵니다.
그러나 사건이 이렇게 잘 해결될 리 없죠. 이 사건은 나중에 다시 문제가 되어 대니가 체포되어 콜롬비아로 보내지고, 친 호가 체포되는 사건으로 번집니다. 결국 스티브의 어머니 도리스가 몰래 정보를 알려주어 대니의 사건이 해결되고, 친 호의 제부 가브리엘이 탈옥하면서 기소 담당자를 죽여서 사건이 무마됩니다. 하지만 탈옥한 가브리엘이 시한폭탄 같은 존재로 남아 있습니다.
스티브를 괴롭히던 우팻은 스티브를 납치해 고문을 하는데, 그 과정에서 스티브가 어떻게 하와이 파이브 오의 카우보이들과 어울리게 되었는지 과거사 회상 장면이 나옵니다. 스티브가 납치된 것을 알고 구하러 팀원들이 출동한 사이 우 팻과 싸우다 드디어 우 팻을 처치합니다. 시즌4 빌런이 해결되었습니다.
하와이 파이브 오 시즌6 1화를 보는데, 신혼여행을 떠난 코노와 아담에게 가브리엘이 찾아와 깽판을 칩니다.
이 쯤되니 멤버들의 가족사와 얽힌 스토리가 너무 피곤하게 느껴졌습니다. 수사물을 보는 이유는 가볍게 한 에피소드마다 해결되는 홀가분한 맛에 보는 것인데, 멤버들의 만수산 드렁칡 같은 가족사 때문에 이제는 보면서 조마조마해요. 또 뭔가 나쁜 일이 터질 것 같아서.
시즌4 5를 재미나게 본 뒤, 시즌6 첫화에서 멈췄습니다.
피로감을 주는 가족사만 아니면 꽤 재미난 미드였습니다. 하와이 버전 NCIS 처럼 매일 사건이 일어나고, 아름다운 하와이 풍경으로 나오기 때문에 눈요기에도 좋습니다. 대충 대충 수사하고 뚝딱뚝딱 범인을 잡는 엉성한 미드라서 사건 쪽은 부담 없습니다. 범인들의 캐릭터가 복잡하거나 심리 묘사를 세심히 하는 것도 아니고, 매 에피소드마다 한 두 명씩 총 맞아 죽으며 사건이 처리되곤 합니다.
가볍게 보기 재미난 미드였는데, 갈수록 꼬이는 가족사 때문에 피곤해졌어요.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