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중력 책장 : 백발백중 지혜의 책? 캐롤 볼트 내 사랑의 해답
대부분 책은 혼자 읽는 것이라 책 읽고 있으면 옆 사람은 심심해집니다. 책 한 권으로 같이 재미있어지는 책은 별로 없는데, 특이하게도 캐롤 볼트의 <내 사랑의 해답>은 혼자보다 둘이 있을 때, 둘 보다 여럿이 있을 때 정말 재미있어지는 책 입니다.
그래서 인지 예능에도 종종 등장합니다.
모든 고민 해결해주는 백발백중 지혜의 책?
발칙한 동거에서 김희철 여자친구의 캠핑 장면에서 김신영이 백발백중 지혜의 책이라며 빨간색 간지나는 책을 꺼내듭니다. 고민을 물어보고 백발백중 지혜의 책을 펼치면 답이 나옵니다. 짧고 굵직한 한 문장에 자지러집니다.
백발백중 지혜의 책이라 소개된 이 책의 실제 제목은 <내 사랑의 해답>입니다. 연애 고민이나 아무 고민을 이야기한 뒤에 책을 펼치면 답이 나옵니다. 왜 고백하지 않을까요? 이런거 이야기하고 펼치는데.....
유혹 해주기를 기다리지 마라. 이런 페이지가 뙇 나오면 당장 적극적으로 도전해야 될 것 같습니다.
책이 엄청 두꺼워서 해답이 아주 다채롭게 나옵니다. "잠이나 자라" "샤워부터 하고 생각해라" 같은 답도 있고, "당장 전화해라" 이런 것들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고민에 딱 맞는 답이 나와도 소름, 엉뚱한 답이 나와도 그 속에 지혜가 있는 느낌이라 답답할 때 풀리는 기분입니다. 뭔가 마음에 담아두고 골똘이 고민하고 있을 때, 무심코 전광판에 쓰인 글귀, 우연히 본 말 하나조차도 '계시' 같은 느낌이 들 때가 있듯이, 책을 펼쳐서 나온 무심한 한 문장이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뭔가 지혜를, 해결책을 주긴 줍니다.
꽂아 놓기만 해도 간지나는 책
이 책은 정말 재미날 뿐 아니라, 책장에 꽂아두면 간지력이 100% 상승합니다.
빨간색 양장본 책이 두껍고 비싸보여요. 고풍스러운 서재에 꽂혀 있을 법한 비밀스러운 느낌입니다. 책장에서 보이는 옆면도 예쁘고, 앞면도 예쁩니다.
책 표지의 질감도 좋아요. 이 책을 번역하고 만드신 천수현 대표님께 선물을 받아서 감사히 소장하고 있습니다. 저의 첫번째 책 <우라질 연애질>의 출간 이벤트도 도와주셨습니다. (저는 어리버리 아무것도 몰랐고, 편집자님의 능력이셨어요.)
매력 폭발 천수현 대표님은 지금 어떤 책, 어떤 작품을 만들고 계시는지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검색해 보니 <내 사랑의 해답>의 자매품 <내 인생의 해답>도 만드신 것 같습니다. 최근에는 책을 만들지 않으신 것 같은데, 어떤 통통튀는 재미난 일을 하고 계시는지.....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