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중력 책장: 누구나 쉽게 노케미 하우스, 천연세제 천연세정제 만들기 꿀팁 책
불광천 작은 도서관에서 빌려왔던 책입니다. "노케미 하우스"는 화학제품 없는 집이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오오오!
물로 머리감기, 물로 샤워하기, 물로 세안하기 (노푸, 노바디워시, 노클렌져) 등을 하다보니, 화학제품을 대체할 수 있는 것에 관심이 컸습니다. 빨래 할 때 베이킹소다만 넣고 빨래를 해보니, 깨끗하게 잘 빨아졌어요. 식기세척기도 합성세제 대신 베이킹소다를 넣고 돌려도 깨끗하게 설거지가 되었습니다. 다만 식기세척기에 베이킹소다를 많이 집어 넣으면 하얀 얼룩이 남았고, 베이킹소다보다 구연산 한 스푼을 넣고 돌리면 식기세척기 내부까지 반짝반짝 광이 나서 좋았습니다. 대충 베이킹 소다와 구연산을 여기저기 써 보고 있지만, 화학식이나 화학제품 대체에 대해 공부를 한 적은 없어서 이 책을 한 번 훑어 보는 것이 도움이 될 것 같았습니다.
베이킹소다, 구연산 천연세제로 사용되는 원리
화학세제 대안에 대해 작가가 꼼꼼히 공부하여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작가도 화학전공자는 아닌 듯 하고, 본인 전공이 아닌 것을 공부해가며 설명하다보니 쉽게 와 닿지 않았습니다. 잘 모르는 것을 설명하다보니 상당히 어려워진 느낌이 있었어요.
화학식부터 설명을 해서, 제 마음이 닫힌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다지 와 닿는 설명이 아니라서, 읽어도 기억에 남는 것은 별로 없었습니다.
기억에 남는 거라면 베이킹소다는 알카리성이고, 구연산은 산성이라 둘을 섞으면 중화가 되어 효과가 없다는 정도 입니다. 그러나 책의
설명과는 달리 구연산과 베이킹소다를 섞으면 뽀글뽀글 거품이 나기 때문에 시각적으로는 거품 세제같아 더 잘 닦이는 듯한 플라시보
효과가 있습니다.
천연세제 & 천연세정제 만들기 응용팁
이론 부분 뒤에는 천연 세제 만들기, 천연 방향제, 천연 세정제 만들기 팁 등이 나와 있습니다. 꿀팁인 것들도 있고, 책을 쓰기 위해 다소 보여주기 위해 과하게 응용한 것들도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씽크대 배수구 냄새를 없애기 위해서 얼음틀에 레몬 조각을 넣고 얼린 뒤에 그 얼음을 배수구에 넣어놓으라는 팁 입니다. 저는 게을러서 그런 부분들을 보면서 '어휴, 뭐 이렇게까지... 그냥 살래...' 같은 소리가 절로 나왔어요.
애초에 설거지 안 쌓아놓고, 설거지 위해 거름망 바로 비우면 냄새 안 나는데 괜한 일 같았습니다.
저자님이 블로그를 운영하시는 것 같아 찾아보니 자취요정이라는 닉네임으로 자취방사용설명서를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자취요정 네이버 포스트 http://m.post.naver.com/my.nhn?memberNo=10710648
자취요정 페이스북 페이지 https://www.facebook.com/jcyojung/
포스트를 읽으니 천연세제 천연세정제 팁 외에 미니멀 인테리어, 소소한 생활 꿀팁도 자주 이야기하시는 듯 합니다.
노케미족?
책을 읽다 '노케미족'이라는 단어에서 턱 걸렸습니다. 화학제품을 덜 쓰려고 하고, 몸에 좋은 것들에 관심이 많다고 해서, 노케미족으로 묶여야 되는 걸까요?
먼저 이런 식의 어줍잖은 영어 + 한자 병기가 탐탁치 않습니다. 노케미족 뿐 아니라, 딩크족, 노키즈족, 니트족.... 뜻도 모를 영어 약자를 써 놓고 그게 무슨 말인지 다시 찾는 것이 이상했습니다.
단어보다도 누군가 뭘 좋아하면 '무슨 무슨 족'이라고 해서 묶는 자체가 탐탁치 않았습니다. 무슨 무슨 족으로 묶는 순간, 저 혼자 좋아했을 뿐인데 어떤 단체에 소속되거나 시류에 편승하려드는 사람처럼 취급되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냥 화학제품 덜 쓰고 싶을 뿐. 노케미족이 되고 싶진 않아요.
책 잘 읽다가 엉뚱한 곳에서 불편함을 느끼며 책을 덮었습니다.
- 오늘부터 미니멀 라이프, 무인양품 카달로그 보는 느낌
- 궁극의 미니멀 라이프, 냉장고 세탁기도 없는 미니멀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