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중력 영화 : 콜래트럴, LA 범죄 액션 영화
보통은 톰 크루즈는 정의의 사도 역으로 나오는데, 콜래트럴에서는 악역으로 등장합니다. 굉장히 냉소적이고 임무만 생각하는 무서운 사람입니다. 콜래트럴은 하룻밤 사이 일어난 끔찍한 일인데, 호흡이 길어서 2시간 영화가 굉장히 길게 느껴졌습니다. 요즘 영화라면 짧게 더 긴박하게 처리했을 것 같은 장면들이 조금 늘어지게 나옵니다. 감독의 의도라면, 주인공 택시기사 맥스가 느꼈을 시간을 간접체험하게 하려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콜래트럴 줄거리 (스포주의)
택시 기사 맥스는 임시직이지만 훌륭한 택시기사 입니다. LA 지리를 꿰고 있고 이동하는데 몇 분 정도 걸릴 지 정확히 예상을 합니다. 첫번째 손님 애니와 '그 길보다 이 길이 훨씬 빠르다'라고 추천하다가, 내기를 합니다. 만약 자신이 추천한 길이 더 오래 걸리면 택시요금을 안 받기로요.
결국 맥스가 추천한 길이 더 빨랐고, 애니는 시간과 돈을 다 절약하게 되었습니다. 손님의 택시요금을 아껴주기 위해 이러는 택시기사는 없을거라며, 급 맥스에게 관심을 갖습니다. 맥스에 대해 이것 저것 묻고, 내린 뒤에 다시 돌아와 명함을 건네 줍니다.
달콤하고 좋은 시작이었죠.
미소 짓고 있는 그 때, 빈센트 (톰 크루즈)가 차에 탑니다. 목적지까지 얼마나 걸리냐고 묻는 질문에 '7분'이라고 답하자 '6분도 아니고 8분도 아닌 정확히 7분? 틀리면 택시비 공짜로 해 줄거요?'라며 시니컬하게 응수합니다. 맥스는 '죄송하지만 오늘 밤 이미 공짜 택시요금 내기를 했어요.'라며 안 된다고 하고, 맥스가 맘에 든 빈센트는 '오늘 밤 다섯 군데에 들를 일이 있는데, 계속해서 태워주면 600달러(60만원)를 주겠다'고 합니다. 맥스는 그건 규정위반이라며 주저하지만, 빈센트는 600에 100더 얹어 700달러 (70만원)를 주겠다고 하고 선불로 300달러 (30만원)을 줍니다.
땡 잡은 듯 하나, 첫번째 목적지부터 일이 꼬입니다. 택시 위로 시체가 떨어진 겁니다. 톰 크루즈의 계획은 택시기사는 아무것도 모른 채 운전을 시키는 것이었는데, 시체가 떨어짐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맥스를 협박하며 나머지 임무를 처리하게 됩니다.
택시에 떨어진 시체를 트렁크에 쑤셔 넣고 다음 목적지로 가서 다음 타겟을 제거합니다. 그 사이 맥스는 택시 핸들에 손을 묶어 둡니다. 도움을 청하려고 클라션을 울려보지만 사람들은 무심히 지나가고, 드디어 누군가 다가왔는데 노상강도였습니다. 맥스의 지갑과 뒷좌석에 있는 빈센트의 가방을 들고 튑니다. 그 때 빈센트가 타겟을 죽이고 내려와 그들을 보게 되고, 노상강도 둘도 죽여버립니다. 트렁크에 시체가 더 늘었습니다.
맥스는 패닉 상태였는데, 경찰까지 나타납니다. 다행히 경찰에게 걸릴 위험은 어찌 넘겼으나, 택시회사에서 호출이 오고, 어머니에게 호출이 오고 점점 일이 꼬입니다. 세번째 타겟까지 제거했을 때 맥스는 빈센트의 가방을 들고 뛰다가 던져 버리는데, 그로 인해 빈센트 대신 명단을 다시 받으러 범죄자 소굴로 들어갑니다.
다시 받아온 명단으로 네번째 인물을 죽이고, 다섯번째를 죽이러 가는 길에 맥스는 작정하고 차를 전복시킵니다. 그러나 인조인간이라도 된 듯 빈센트는 빠져나가 마지막 미션을 처리하러 가버립니다. 차 사고로 뒤집어진 차의 모니터에는 마지막 인물의 사진이 담긴 화면이 떠 있었는데, 맥스에게 명함을 주고 간 그 여자 손님이었습니다. 맥스는 애니에게 경고하기 위해 길에 있는 사람의 핸드폰을 빼앗아 애니에게 전화를 하고, 그 사이 톰 크루즈는 애니가 있는 검사 회관 건물의 경비원을 죽이고, 애니의 사무실로 가고 있었습니다.
간신히 애니와 도망쳤으나, 그들을 쫓는 빈센트는 저승사자 같았습니다. 프로 킬러에게서 달아다는 것은 불가능해 보였어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빈센트에게 총 맞아 죽을 것 같던 그 때, 맥스는 막장 승부를 해 봅니다. 그냥 막 총을 갈겨 본 것인데, 운 좋게 빈센트가 맞았습니다. 이렇게 LA 택시기사의 악몽같은 하루가 끝납니다.
빈센트의 무심한 철학
빈센트(톰 크루즈)는 무심합니다. 어떻게 전혀 모르는 사람을 죽일 수 있냐며 놀라는 맥스에게 '그럼 친해지고 죽여야 하냐'고 되 묻고, 늘상 사람이 죽어 나가는데 뚱보 하나 더 죽은 것은 아무 것도 아니라고 합니다. 더 나아가 인간은 우주의 먼지 같은 존재일 뿐이라고 합니다.
LA 지하철에서 사람이 죽었음에도 불구하고 한참 지나서야 사람들이 시체를 발견했다며, 사람들은 서로에게 무심하다는 것도 강조합니다. 매우 냉소적이고, 사람과 사람의 목숨이 하잘 것 없다고 여깁니다.
결국 LA 지하철에서 숨을 거두며, 빈센트는 다시 같은 질문을 합니다. LA 지하철에 사람이 죽어 있으면 언제쯤 사람에게 발견될까. 라고.
톰 크루즈가 하는 대사들 중에 공감가는 것이 꽤 많으나, 우주의 미물이라는 철학을 사람을 죽이는데 대한 합리화로 사용하니 공감하면 안 될 것 같기도 했습니다. 맞는 말을 하지만 적용 예가 좀 이상해요....
콜래트럴의 뜻 자체도 이런 캐릭터와 맞닿아 있는 것이라고 합니다. (- 콜래트럴 뜻은 슬픈 나비효과?)
어떤 일로 인해 생기는 부차적인 효과를 콜래트럴이라고 하는데, 빈센트의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애꿎은 노상강도가 죽고, 택시기사 맥스의 인생이 꼬이고, 경찰도 죽고 하는 등의 상황입니다. 그나마 콜래트럴 영화에서는 눈물 날 정도로 슬픈 것은 아니었으나, 영드 콜래트럴 이펙트에서는 부차적인 피해가 훨씬 슬프게 다가옵니다.
옛날 영화
화면이나 편집에서 요즘 영화보다는 느릿느릿합니다. 요즘 액션영화라면 몇 초로 처리했을 장면이 길게 길게 나옵니다.
15년 전이니 최근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에 비해 톰 크루즈의 미모가 더 뛰어납니다. 턱선이 더 살아있고, 나이살이 없습니다. 최근 톰 크루즈 주연의 액션영화들을 보다 보니 참 대단한 배우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렇게 오랜 시간 최고의 배우로 활약한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인데...
옛날 영화라 지금은 유명한 배우들이 단역으로 나오는 것도 재미있었습니다. 애니 역으로 나오는 제이다 핀켓 스미스는 윌 스미스 부인이고, 헐크로 유명한 마크 러팔로는 LA 경찰 단역처럼 나옵니다.
한국 나이트 클럽, 곳곳의 한국어
배경이 LA라 곳곳에서 한국어가 보입니다. 맥스가 주유하는 곳에는 '24시간 영업' '스낵' 등이 한글로 쓰여 있고, 지나는 배경 곳곳에 한국어 간판이 보입니다. 4번째 타겟인 피터 림은 한국인 나이트 클럽 사장인데, 나이트 클럽 이름에 한글로 피버 라고 쓰여 있고, 노래도 한국 노래가 나오고, 화면에는 한국 노래방 화면이 나옵니다. 한국어 대사도 나오고요.
잠깐이지만, 한국 장면들이 반가웠어요.
[톰 크루즈]
-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 뻔한 줄거리 & 오금저리는 액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