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1. Home
  2. 책장
  3. 마스다 미리 수짱 시리즈 만화

마스다 미리 수짱 시리즈 만화

· 댓글개 · 라라윈

무중력 책장 : 마스다 미리 수짱 시리즈 만화

주말 오후, 뜨뜻한 바닥에 배 깔고 누워 수짱 시리즈를 봤습니다. <지금 이대로 괜찮은걸까?>를 보다가 다 읽고 싶다는 생각에 엉덩이를 떼어 도서관에 다녀왔어요.

순서는 <지금 이대로 괜찮은 걸까> 다음 <결혼하지 않아도 괜찮을까>, <아무래도 싫은 사람> <수짱의 연애> 순 입니다. 어떤 책을 먼저 봐도 상관은 없으나, 순서대로 읽으면 등장인물의 과거를 알기에 조금 더 재미났습니다. 서른 세살, 네살, 일곱살로 나이 먹어가는 수짱의 성장기를 보는 기분이 들었어요.


마스다 미리 수짱 시리즈


지금 이대로 괜찮은 걸까?

마스다 미리 수짱 시리즈 첫번째 책 입니다. 수짱과 친구 마이코의 덤덤한 싱글 여성의 회사생활이 그려집니다. 매일 피곤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고, 왜 이렇게 사는지 고민하고.... 퇴근 시간에 우연히 만난 친구와 우동 한 그릇 먹으며 좋아하고, 사는게 참 비슷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 마스다 미리 공감 만화, 지금 이대로 괜찮은걸까?

토요일에 이 책을 읽다가, 수짱 시리즈가 다 읽고 싶어져 바로 도서관으로 가 나머지 수짱 시리즈를 모두 빌려왔습니다.



결혼하지 않아도 괜찮을까?

전작 <지금 이대로 괜찮은 걸까>에서 마이코가 결혼을 하고 이사를 가며, 수짱은 퇴근길 동무가 사라졌습니다. 마이코가 결혼을 해서인지 수짱은 독거노인으로 혼자 늙어 죽는다는 것에 대한 고민이 큽니다. 기승전 돈, 복권으로 흐르는 생각의 전재가 미래 걱정 하다가 기승전로또가 되는 우리와 흡사합니다. 이러던 차에 요가 전단지를 보는데, 한 달에 1만엔 (약 10만원)이면 노후 자금이 얼마인지 생각하다가 '멀리 있는 미래가 현재 여기 있는 라를 구차하게 만들고 있다'라는 깨달음을 얻습니다.


멀리 있는 미래, 노후, 나중.

이런 것들 때문에 현재 하고 싶은 것을 참는 일이 한 두 번이 아니기에 상당히 공감이 됩니다.


나름 결심을 하고 간 요가원에서 예전에 알바로 일하던 시절 직원이던 사와코상을 만납니다. 사와코는 마흔살 처녀 입니다.

사와코는 요가로 다진 탄탄한 몸매가 있으나, 13년간 남자를 만나지 못한 것을 아쉬워 합니다.

그러나 사와코는 치매 할머니를 혼자 모시는 어머니와 셋이서 살고 있고, 자신이 결혼하면 엄마 혼자 치매 할머니와 남겨 질 것에 대해 걱정이 많습니다. 부모님 혼자 계시는 것 때문에 결혼 못한다는 것이 이상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당사자에게는 큰 마음의 짐이라는 점에서 공감이 많이 됩니다.


수짱과 사와코. 연애하고 싶고 결혼 생각을 하는 두 여자를 통해 생각이 많아집니다. 담담하지만 공감가는 부분이 많습니다.



아무래도 싫은 사람

직장인들이 가장 공감할 편 입니다. 직장에서 '겁나' 얄미운 사람들을 생생히 묘사합니다. 이 편에서는 수짱의 사촌동생이 등장합니다. 사귀는 남자친구가 있으나, 인격적으로 좀 별로이지만 지금 헤어지고 노처녀가 될까봐 헤어지지는 못합니다.

수짱의 카페에는 사장의 친척이라 얄미운 갑질을 하는 여자가 등장하고, 수짱 사촌동생의 회사에는 예뻤던 것 하나 믿고 애교로 넘어가며 아무 일도 안하는 노처녀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결국 수짱이 카페를 그만두면서 끝이 납니다. 이 편은 너무 현실적이었습니다.



수짱의 연애

카페 점장을 그만둔 수짱은 유치원 급식 조리사로 취업합니다. 우리 나라 정서에는 급실식 아주머니 느낌이나, 일본은 분위기가 다른지 전문직 선생님으로 대접을 받는 듯 합니다. 그냥 영양가 있게 잘 먹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직접 유치원에 텃밭을 가꿔 아이들이 자신이 먹을 오이, 토마토 등을 직접 따 보기도 하고, 점심 식사에도 스토리를 담아 줍니다.


<커다란 순무>라는 책에 나온대로 급식 조리사 선생님들이 연극을 한 뒤에 순무 스프를 점심으로 주기도 하고, 개구리 동화에 나온대로 진흙덩어리를 만든다며 검은깨 가루를 뿌려 주기도 합니다. 아이들이 굉장히 신나해요. 전 아이가 없지만 아이가 있다면 이런 유치원에 보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달달한 제목대로 드디어 수짱에게도 봄바람이 찾아옵니다. 그러나 담담하고 현실적인 마스다 미리 스타일대로 과하게 설레거나 과하게 잘 되는 것은 아닙니다. 예전에 수짱이 카페 점장으로 있을 때 옆집 서점 직원이던 쓰치다 상을 서점 그림책 코너에서 다시 만나게 됩니다. 수짱의 짝사랑 모드가 귀여운데, 다행히 이번에는 통하는 사랑이었습니다. 다만 쓰치다 상은 야요이라는 여자친구가 있어서 어찌될지 모르는 열린 결말로 끝났습니다.

번외편으로 수짱과 썸타는 남자인 쓰치다 상이 주인공인 <나의 우주는 아직 멀다>가 있어 읽어봤는데, 수짱을 만나기 전에 쓰치다 상의 생활을 엿볼 수 있습니다. 둘이 참 잘 어울린다 싶기도 하고, 수짱이 카페에서 일하던 때 수짱과 서로 사귀었으면 어땠을까 싶기도 하고요.



수짱시리즈 후속편?

수짱시리즈가 네 권으로 끝인 줄 알았는데, 수짱시리즈 후속작들이 있나 봅니다.


수짱 시리즈 만화책



수짱이 등장하니까 수짱 시리즈로 묶은건지, 그냥 번외편들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어쨌거나 도서관에서 <주말엔 숲으로>와 <너의 곁에서>를 봤으니 나머지 두 권도 빌려다 읽어 보려 합니다.

겨울에 꽁꽁 언 발을 이불 속으로 집어 넣다가 어느덧 쑤욱 밀어 넣은 뒤, 뒤집어 누워 따끈따끈한 바닥에 배 깔고 누워서 만화 보니 아주 행복했습니다. 수짱시리즈 자체가 굉장히 공감이 가서 재미난 점도 있고, 한 겨울 만화책의 행복 떄문에 더 따뜻하게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 마스다 미리 공감 만화, 지금 이대로 괜찮은걸까?

- 수짱의 연애 썸남 번외편, 나의 우주는 아직 멀다


SNS 공유하기
💬 댓글 개
최근글
인기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