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중력 전시회 : 윤세준 작가님 첫번째 개인전
윤세준 작가님 첫번째 개인전에 다녀왔습니다. 윤세준 작가님 첫번째 개인전
윤세준 작가님으로 알기에 앞서, 현정이 어머니로 먼저 알게 된 분이라 현정이가 브로슈어를 먼저 보내주었습니다.
브로슈어를 보면 풍경화를 유화로 그리시는 듯 했습니다.
인사동 갤러리 환에서 3월 7일부터 3월 13일까지 전시되었습니다. 가서 보니 브로슈어에 있는 작품들 실물은 느낌이 완전히 달랐습니다. 제주풍경화는 A4지 크기 정도의 작은 작품이었는데, 브로슈어에 실린 것보다 실제 작품이 굉장히 밝고 좋았습니다. 그래서인지 많은 분들이 앞다둬 구입하고 싶어하셨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미 먼저 찜하신 빨간 스티커가 붙어있었어요.
속초항, 주문진항의 어스름이 내려앉은 저녁, 새벽 풍경도 좋았습니다. 작가의 눈을 거치면 세상이 다르게 보인다는 것을 새삼 느꼈습니다.
인사동 갤러리 환
인사동은 주차가 제공되는 곳은 거의 없는 대신, 주변에 공영주차장과 유료 주차장이 많았습니다. 공영주차장은 SBS 드라마 촬영 차량이 점거하고 있어서 자리가 없었고, 아쉬운대로 GS25 주차장에 차를 대고 걸어갔습니다.
자그마한 간판 아래로 윤세준 개인전 포스터가 붙어 있었습니다.
갤러리 안으로 들어서저, 입구부터 전시장까지도 소품들이 여러 점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그동안 얼마나 꾸준히, 열심히 작품활동을 하셨는지 엿볼 수 있었습니다. 어린 시절, 철 없던 때에는 개인전은 돈만 있으면 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달리 말하면 제가 돈이 없기 때문에 유명한 작가가 못 되는거지, 돈만 있으면 다 될거라 생각했는데, 조금 철들고 보니 돈이 있다고 누구나 개인전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개인전을 할만큼 꾸준히 작품활동을 하고, 여러 작품 중 일부를 선별해서 하나의 테마로 전시할 수 있을만큼 열심히 작품활동을 해야만 가능한 것이었습니다.
그 점에서 윤세준 작가님은 정말 대단하시다는 생각을 하며 전시장을 찾았습니다.
교수님 전시회, 친구 전시회, 아는 사람 전시회 등을 다녔어도, 친구 어머니 전시회는 처음이라 남달랐습니다.
현정이는 늘 유화 냄새를 맡으며 자랐겠구나, 그래서 정서안정성이 높은가, 하는 뻘생각도 들고... 집안 풍경을 혼자 상상해 보게 되었습니다.
전시회는 브로슈어에서 보던 것보다 훨씬 좋았습니다. 깊고 차분한 색감에 편안해졌습니다. 작가님의 시선을 거친 풍경은 좀 더 따뜻하고 아름답고 평안하게 다가왔습니다.
조용히 전시를 보고 나오려다가, 작가님이 계시면 인사라도 드리려고 뒤돌아 보았습니다. 인사를 드리자 자녀들의 친구인지 살짝 물어보셔서, 현정이 친구라고 말씀드리고 다시 인사를 드렸습니다.
현정이 친구라고 하자, 윤세준 작가님은 큰 비밀을 하나 알려주셨습니다. 이 개인전이 현정이의 생일선물이었다고 합니다.
어머니 생일에 현정이가 전시회 비용에 대해 묻고, 다 지원해 드릴테니 준비하시라고 하여 드디어 개인전을 개최하시게 되었다고 합니다. 전시회 한 번 하려면 갤러리 대관료, 액자비용, 브로슈어 비용 등등 돈이 상당히 많이 들어갔을텐데.... 어머니 꿈을 이뤄드린 현정이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야기를 듣는 순간, 감격하여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천천히 둘러보고 차도 마시고 가라고 권해주셨는데, 저는 어머니도 대단하시고 현정이도 대단하다는 생각에 눈물이 주책맞게 그렁그렁 올라와서.... 작품 보는 척 눈물 훔치며, 인사 드리고 돌아왔습니다.
개인전을 할 수 있을만큼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하신 작가님, 어머니 생일선물로 개인전을 준비한 딸.
윤세준 작가님 첫번째 개인전은 오래도록 따뜻하고 대단한 전시로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