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중력 전시회 : 호림박물관 일본 회화의 거장들 1차 전시 후기
학교에서 수업 들을 때 동양미술사는 주로 중국 회화 위주로 배워 일본 회화는 낯설었습니다. 제가 일본 회화에 대해 잘 모른다는 것도 모르고 있었는데 호림미술관 일본 회화의 거장들 전시회를 감상하다 보니 생경했습니다.
진입로가 조금 무서운 주차장
주차장은 잘 갖춰져 있는데, 진입로가 묘하게 무섭습니다. 2차로 진출입로인데 가운데에 촘촘하게 봉을 박아 놓아서 굉장히 좁게 느껴져요. 이러다 부딪힐 것 같은 느낌입니다. 실제로 올라오면서 긁어먹은 차가 꽤 있는지 딱 차량 높이에 검은 선들이 꽤 있습니다. 나름 이유가 있어서 가운데 봉을 촘촘히 박아 놓은 것이겠지만, 진출입이 많지 않다면 가운데 봉이 없는 편이 들어오고 나가기 편할 것 같아 보였습니다.
내부의 주차공간은 널직하고 괜찮았습니다.
차를 주차해 놓고 엘리베이터에 타니, 통유리에 전시회 포스터가 멋스럽게 붙어 있었습니다.
그 때는 별 생각없이 봤는데 2018년 4월 24일부터 7월 3일까지 1차 전시이고, 7월 6일부터 9월 29일까지 2차 전시였습니다.
호림박물관 전시장 진입로
엘리베이터에서 나와 전시가 열리는 곳으로 갔습니다. 미술관 진입로부터가 아름답습니다. 별이 쏟아지는 길을 걷는 느낌이에요.
미술관 문에 첫 발을 디딘 순간부터 행복해졌습니다.
호림박물관 일본 회화의 거장들 전시회 관람 비용 & 할인
관람 비용은 8천원인데, 1차전시회 2차 전시회를 볼 수 있는 티켓을 동시에 구입하면 대폭 할인하여 만원이었습니다. 어머 이건 결제해야죠. 1차 2차 전시회 동시 관람 티켓을 사고, 주차 차량번호를 말씀드렸습니다.
주차는 데스크에서 차량번호를 말씀드리면 1시간 무료이고, 이후는 1시간에 2천원, 그 이후는 1시간에 6천원이라고 합니다.
호림박물관 신림본관과 신사분관 연계 티켓도 할인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호림박물관 티켓으로 아티제 사이즈 업, 팥빙수 할인이 되고, 투썸 청담 CGV점에서 15% 할인, CGV 3천원 할인이 되고, 미슐랭 레스토랑 가온에서 샴페인 1잔을 서비스로 준다고 합니다.
일본회화의 거장들 1차 전시
전시는 4층부터 관람하라고 알려주셔서, 4층으로 갔습니다. 4층은 채색없이 먹으로만 그린 수묵화들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부들부들하다고 해야 할까요? 일본 수묵화는 강하고 힘있는 느낌이 아니라 힘을 빼고 그린 듯 부들부들 몽글몽글한 느낌이었습니다. 좋게 말해 부들부들이고 너무 힘없이 그린 작품은 습작같은 느낌도 들었습니다. 잘은 모르겠지만 중국 수묵화나 한국 수묵화와는 다른 느낌이었고, 일본 수묵화는 거의 본 적이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일본 회화하면 주로 색을 칠한 작품들을 보았지 수묵화는 낯설었어요.
4층의 전시를 보고 내려오니 아랫층은 채색 수묵화 전시였습니다.
드디어 일본 회화 같은 느낌의 섬세한 채색화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저는 일본 회화하면 주로 이런 것을 떠올렸나봐요. 보라색, 섬세한 무늬 이런 것들요. 오래된 작품인데 참 색이 곱습니다.
포스터에 등장했던 작품은 커다란 병풍의 일부였습니다. 병풍의 구성도 독특했어요.
조금은 친숙한 채색화를 보고 아랫층으로 내려오니, 한국 중국 일본 회화를 비교해 볼 수 있도록 함께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윗층 전시를 보면서 잘은 모르겠지만 뭔가 중국 한국 수묵화와는 다른 것 같은데.... 라고 생각하다가 바로 비교 전시가 준비되어 있으니 궁금증이 풀렸습니다.
중국 회화는 크기부터 좀 더 크고 호쾌한 느낌이었고, 한국 회화는 부드러운 가운데도 심이 있었습니다. 부들부들한 느낌이 아니라 강한 알맹이가 있는 느낌이었어요. 이와 달리 일본 회화는 맺히는 구석 없이 부드러운 느낌이었어요.
한 켠에 전시된 일본식 정원도 근사했습니다.
짧은 감상
수묵화 - 채색화 - 한중일 회화 비교로 이어지는 전시회구성이 알차고, 작품 수도 많아 충만한 전시회 였습니다. 박물관 구조와 공간이 쾌적한데다가 평일 점심 시간에 다른 관람객 없이 혼자 여유롭게 돌아보는 것이 아주 행복했습니다. 박물관 전체 대관해서 호사스럽게 관람하는 기분이었어요.
2차 전시회에는 공예품들도 전시가 된다고 하여, 2차 전시 보러 오기 위해 티켓은 소중히 지갑에 넣어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