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중력 영화 : 명작 로맨틱 코미디 영화 노팅힐 줄거리
전설의 '노팅힐'을 이제 봤습니다. 2시간 가까이 되는데도 불구하고 재미있습니다. 수 많은 로맨틱 영화, 로맨틱 코미디 영화들이 있는데 노팅힐이 고전 자리를 꿰차고 있는지 알 것 같았습니다. 비현실적인 이야기를 상당히 현실적으로 풉니다.
노팅힐 줄거리 (스포 주의)
여행 서점 주인인 윌리엄 새커 (휴 그랜트)는 어느날 손님으로 찾아온 애나 스콧 (줄리아 로버츠)을 봅니다. 서점의 다른 손님은 사인을 해 달라고 했으나, 휴 그랜트는 그러지도 않고 그냥 손님 대하듯 했습니다. 직원과 잡담을 하다가 오렌지 주스를 사러 나가는데, 오렌지 주스를 사 오는 길에 다시 줄리아 로버츠와 부딪혀 오렌지 주스를 쏟고 맙니다. 마침 휴 그랜트 집이 길 건너였는데 정말 미안하다고 자기 집에서 씻고 옷 갈아 입으라고 배려를 해 줍니다. 오렌지 주스에 옷이 다 젖어 굉장히 찝찝한 상태라 줄리아 로버츠는 그 제안을 받아들여 집으로 함께 갑니다.
휴 그랜트는 자기 셔츠도 다 젖은 상태인 것을 깜빡한 채 줄리아 로버츠를 챙깁니다.
줄리아 로버츠가 집에서 나오기 직전, 뜬금없이 키스를 합니다.
이렇게 끝인 것 같았고, 휴 그랜트는 이후로 줄리아 로버츠 (극 중 애나 스콧)이 나오는 영화를 빌려보며 멍해져 있습니다.
혹시나 자기에게 전화를 하지 않았을까 혹시 다시 찾아오지 않을까 기다리는데 연락은 없었습니다. 룸메이트 스파이크에게 혹시 연락 온거 없냐고 묻다가 미국인 여자 애나에게 연락온 것이 있었다는 것을 3일이나 지나서 듣게 됩니다. 별거 아닌 줄 알았다고...;;;
휴 그랜트는 화들짝 놀라 메시지 대로 리츠 호텔로 전화를 합니다. 그러나 애나 스콧 본명을 대니 연결이 되질 않았습니다. 사정을 하는 가운데 그제야 스파이크가 '플랜트스톤'을 찾으라고 했다는 것을 떠올립니다. 간신히 애나 스콧과 연결이 되고, 자기 방으로 찾아오라고 합니다. 깔끔히 차려입고 꽃을 사들고 찾아갔는데 그 곳은 기자 간담회로 정신이 없었습니다. 애나 스콧의 매니저와 스텝들은 휴 그랜트도 기자인 줄 알고 처리(?)를 해 줍니다. 휴 그랜트는 얼떨결에 말과 사냥개 (Horse & Hound) 잡지기사인척하며 간신히 애나 스콧을 만납니다. 원래는 이 시간 정도면 기자 미팅이 다 끝나 둘만 만날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고 미안하다고 합니다. 그렇게 기자 미팅인 듯 한 5분이 후딱 끝나고 휴 그랜트는 멍해진 채로 다른 출연자 인터뷰까지 끌려 다닌 뒤 나옵니다. 그 때 스텝이 또 어디론가 끌고 갔는데, 기자 미팅이 끝난 애나 스콧이 이후 일정이 없어졌으니 데이트 하자고 합니다.
하필 그 날은 휴 그랜트 여동생 생일파티라고 하니 함께 가겠다고 합니다.
애나 스콧을 데리고 생일 파티에 나타나자 친구들은 깜짝 놀라며 반갑게 맞아줍니다. 휴 그랜트의 여동생, 친구, 친구 와이프, 펀드 매니저 친구 등은 마지막 브라우니를 두고 자기가 제일 우울한 루저라며 루저 배틀을 하는데, 애나 스콧도 고민을 털어 놓으며 인간미 넘치는 시간을 함께 보냅니다.
끝이 아니라 다시 만나 근사한 식사를 하며 둘만의 데이트도 합니다.
그리고 애나 스콧의 호텔에 함께 올라갔으나, 그녀의 남자친구가 깜짝 방문을 해 있어 휴 그랜트는 호텔 직원인 척 하며 씁쓸하게 나오고 말았습니다. 그 후로 애나 스콧 후유증에 시달리며 몇 달을 멍하니 보냈습니다.
친구들은 실연에서 빨리 벗어날 수 있도록 여러 여자를 소개 시켜 주었으나 별 소용 없었습니다.
어느 날 애나 스콧이 예전에 촬영한 누드 건으로 난리가 납니다. 유명 여배우의 사진 가십이니 난리였죠. 그러던 어느날 불쑥 휴 그랜트의 집 문을 두드립니다. 갈 곳이 없다고 울면서 찾아온 것 입니다. 휴 그랜트는 따뜻하게 반갑게 맞아주고 애나 스콧은 그 곳에서 대본 연습도 하면서 안정을 찾습니다.
힘들어 하는 애나 스콧과 함께 하며 안정을 찾아준 뒤 자기 침대를 내어주고 휴 그랜트는 쇼파에 누워 뒤척입니다. 역시 뒤척이던 애나 스콧이 다가오고 그 둘은 밤을 함께 보내게 됩니다. 행복한 일상인 것 같았으나, 아침에 문을 두드려 나가보니 집 앞에 엄청난 기자들이 모여서 사진을 찍고 있었습니다. 애나 스콧의 새로운 스캔들이 터진 겁니다. 완전 패닉 상태가 된 애나 스콧은 휴 그랜트에게 화를 내며 매니저를 불러 그 곳을 빠져나갑니다.
정말 끝인 것 같았습니다. 휴 그랜트는 실연의 상처에 굉장히 힘들어합니다.
6개월 정도 흐르고 이제는 다 잊었다고 했으나, 애나 스콧이 영화 촬영차 다시 런던에 와 있다는 것을 알고 단 걸음에 찾아갑니다. 입구 경호원이 통과시켜 주지 않았으나 우연히 분장실에서 나온 애나 스콧을 만나 손을 흔들고 안으로 들어가 기다리게 됩니다. 친절한 스텝이 애나 스콧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헤드폰을 주었는데, 다른 배우와 휴 그랜트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듣게 됩니다. 누구냐고 물으니 그냥 아는 사람이고 귀찮게 찾아왔다고 말을 합니다. 그 이야기를 들은 휴 그랜트는 충격을 받고 돌아옵니다. 너덜너덜해진채로 서점에서 정리를 하고 있는데, 점원이 사장님 앞으로 택배가 왔으니 나와 보라고 합니다.
나가보니 애나 스콧이 서점으로 찾아와 있었습니다.
이제 영화 촬영이 끝났고, 함께 있어도 되냐고 묻습니다. 잠깐, 아니 길게 함께 있고 싶다고..
하지만 연이은 애나 스콧과의 상처에 너덜너덜해진 휴 그랜트는 정중히 거절을 합니다. 사는 곳도 입장도 너무나 다른데 다시 헤어지게 되면 자신은 그것을 감당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요.
애써 괜찮은 척 했으나, 휴 그랜트에게 차인 애나 스콧은 자신도 그저 사랑하는 남자 앞에서 사랑을 구걸하는 여자일 뿐임을 호소하다가 눈물을 글썽이며 나갑니다.
심란해진 휴 그랜트는 친구들 모임에서 자신이 바보짓을 한 것인지 묻습니다. 여동생과 친구 와이프 겸 여자사람 친구는 그 년 나쁜 년이라고 욕하며 맞장구를 쳐 주었으나, 남자사람 친구들은 잘 한건 아닌 것 같다고 합니다. 특히 룸메이트 스파이크는 직설적으로 이야기하고, 이들은 애나 스콧을 찾아 나섭니다. 작은 차 한대에 모두 타고 정신없이 찾아가보니 애나 스콧은 기자회견 중이었습니다. 기자 회견 막바지에 누군가 휴 그랜트와의 스캔들을 이야기하면서 어떻게 되었냐고 묻자 애나 스콧은 잘 해보고 싶었으나 마음이 전해지지 않았다는 식으로 에둘러 답헀습니다. 이어 휴 그랜트도 손을 들고, 혹시 그 젊은 영국 남자가 자신이 한 짓이 바보짓이었다는 것을 깨닫고 무릎 꿇고 빌면 받아줄 의향이 있냐고 묻습니다.
애나 스콧은 그렇다고 답을 하고, 그 둘의 대화를 지켜보던 기자들은 스캔들 주인공 임을 알아채고 사진을 찍습니다.
둘은 결혼하고 행복하게 살며, 첫 데이트에서 몰래 숨어 들었던 사유 정원의 의자에 누워 남편은 책을 읽고 아내는 임신한 채로 남편 다리를 베고 쉬는 모습으로 끝이 납니다.
명작 로맨틱 코미디 영화
비현실적인 이야기인데 현실적으로 보입니다. 그들이 만나고 찾아오는 과정이 우연인듯 우연 아닌듯 하고, 여배우의 화려한 겉모습 이면의 힘들어하는 속내를 얼핏얼핏 이야기하는 점, 저마다의 힘든 점이 있고, 사람 사는게 다 그렇다는 이야기들을 나누는 모습 등에서 마냥 행복한 로맨틱 코미디가 아니라, 일상에 발 디디고 있는 이야기같이 느껴졌습니다.
휴 그랜트와 줄리아 로버트의 20년 전 풋풋한 모습도 싱그럽고 사랑스럽고, 불꽃처럼 타오르는 것이 아니라 이어질 듯 말듯 애닳는 첫사랑을 보는 기분이라 아주 달콤했습니다.
1999년도 영화라 어느덧 20년이 되었는데도 여전히 로맨틱 코미디 왕좌를 차지하고 있는 이유도 확실히 알 것 같았습니다. 2시간이나 되는 런닝타임이 지루하지 않고, 억지스럽게 웃기는 것이 아닌데 미소가 지어지고, 따뜻합니다. 노팅힐을 보고 나니 저도 덩달아 행복해지는 기분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