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전있는 논문 같은 책, 거인의 어깨

홍진채. (2022). 거인의 어깨1. 서울: 포레스트북스.

거인의 어깨는 '유용'하지만, 책장이 잘 넘어가지 않는 책이었습니다. 정보가 너무 많고, 하나 하나 근거를 제시하셔서 읽다가 피로감이 느껴지곤 했습니다. 그만큼 논문처럼 철저히 논증한 책입니다. 결국 끝까지 읽기를 포기하고, 추천받은 1장만 읽었습니다. 거인의 어깨 1장은 읽어보라는 추천을 받았거든요. 

 

거인의 어깨, 책

 

책 속의 밑줄 

고작 1장만 읽었는데도, 책 속에서 밑줄을 친 부분이 아주 많습니다. 

 

13-14쪽. 현재의 잠정적 결론은 벤저민 그레이엄의 다음 문구와 같습니다. "만족스러운 투자 실적을 얻기는 생각만큼 어렵지 않으나, 우수한 실적을 얻기는 생각보다 어렵다."

 

34쪽. 어떤 자산의 속성을 논할 때 단순히 수익률만 보아서는 안 되고, 얼마나 위험을 짊어졌느냐를 함께 보아야 한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38쪽. (주식) 보유기간이 길어질수록 최고 수익률과 최저 수익률이 함께 줄어드는데, 20년을 넘어섰을 때 최저 수익률이 플러스가 됩니다. 가장 수익률이 나빴던 구간에도 플러스가 났다는 뜻입니다. 투자 기간이 30년이 되면 최저 수익률은 연 2.6%였습니다. 

 

45쪽. 투자 기간이 5년일 때 25%, 10년일 때 39%, 30년일 때 68%까지 올라갑니다. 단지 투자 기간만 늘렸을 뿐인데, 투자 기간이 더 짧을 떄에 비해서 주식 배분 비율이 더 높음에도 불구하고 변동성이 더 줄어들면서도 더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50쪽. 주주는 기업이 지불해야 할 의무를 모두 청산하고 나서 무언가가 남았을 때, 그 잔여분에 대한 소유권을 지닙니다. 반대로 무언가가 남기는커녕 손실이 났을 때에는 그 손실을 가장 먼저 떠안습니다. 즉 주주는 기업의 이해당사자 중 가장 큰 위험을 떠안습니다. 그렇기에 회사가 잘되었을 때 가장 크게 이익을 득할 수 있는 명분이 생깁니다. 다시 말해, 주주는 기업에게 가장 먼저 돈을 내고, 가장 마지막에 돈을 돌려받는 주체입니다. 

 

51쪽. 어라, 설명이 조금 어색하지 않나요? 앞서서 다른 이해당사자들과는 '의무'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주주와 기업 사이에는요? 배당'수령'권, 잔여재산분배'청구'권입니다. 기업이 배당을 지급하기로 결정했으면 그걸 받을 권리가 있다, 기업을 청산하기로 했을 때 청산 후 남는 돈을 '청구'할 수 있다는 겁니다. 무슨 뜻이죠? 속된 말로 '주는 대로 받아라'는 뜻이죠. 

 

53쪽. "제가 사업을 하고 싶은데 돈이 필요합니다. 돈을 주세요. 아니, 빌려주는 게 아니고 그냥 달라고요. 그 대가로 얼마를 돌려줄 수 있냐고요? 그건 사업을 해봐야 압니다. 이익을 내면 그만큼 바로바로 돌려줄 거냐고요? 아니요, 그것도 아니고요. 제가 필요없다고 생각하는 만큼은 그때 그때 조금은 돌려드릴 수 있어요. 제가 필요 없다고 할 떄까지 기다려야 해요. 언제까지 할거냐고요? 제가 하기 싫어지거나, 당신이 저를 쫓아낼 때 까지요." 

 

(황당한데, 맞는 말들 뿐이었습니다)

 

56쪽. 전설적인 투자자 피터 린치는 영웅이 누구냐는 질문에 '사업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영웅이라고 말했습니다. 모험을 시도하고 성장하여 일자리를 창출하는 기업가들이 미국을 강하게 만드는 무명의 영웅이라고 했습니다. 그는 또한 미국의 자본주의가 잘 작동하고 있음에도, 일반 대중은 그렇지 않다고 믿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57쪽. ROE는 자기자본이익률을 뜻합니다. 주주로부터 받은 투자금(+그동안 회사에 유보시킨 잉여금)에 비해서 회사가 얼마나 많은 순이익을 냈느냐를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ROE가 낮은 회사들은 그만큼 주주들의 돈을 허투루 쓴다는 말입니다. ROE가 높은 회사들은 주주들이 받은 돈으로 많은 이익을 뽑아낸다는 뜻이고요. 

 

57-58쪽. PBR은 기업의 시가총액을 자기자본으로 나눈 값입니다. 기업이 시장에서 평가받는 가치가 자기자본에 대비해서 얼마나 높은 프리미엄을 부여받고 있는지를 보는 지표입니다. 

 

58쪽. ROE와 PBR은 대체로 비례하는 관계입니다. (중략) 효율적으로 잘 관리되는 자산일수록 더 높은 가치를 부여받을 수 있겠지요? 따라서 ROE가 높은 회사는 PBR이 높습니다. 

 

59-60쪽. 존 템플턴 경은 투자에 적합한 국가로서 자본주의를 수용하고 '정부 간섭과 인플레이션 압력이 작은'나라를 선호했습니다. 

 

63쪽. 그런데 여기서 큰 문제가 있습니다. 이게 얼마짜리인지를 아무도 모른다는 것이지요. 정말로 아무도 모릅니다. 기업 내부의 경영진도, M&A 과정에서 기업을 몇 달 동안 실사하는 투자자나 자문가도 이 기업이 얼마짜리인지 확실하게 알 수 없습니다(아는 척은 할 수 있습니다만).

 

64쪽. 주식에는 가치가 분명 존재하고, 가치를 계산해내는 나름의 방법도 존재하지만, 그 계산 과정에 들어가는 수치들이 아주 주관적입니다. 따라서 모두가 동의할 수 있는 하나의 가격이 나올 수가 없고, 각자의 생각에 따라 가격이 왔다 갔다 합니다. 

 

67-68쪽. 대부분 펀드가 S&P500보다 수익 낮음. 95%이상 낮음. 그보다 높은 것이 5% 미만. 

 

69쪽. 인간이 가진 편향 중에 '기저율 무시'라는 편향이 있습니다. 기저율이란 어떤 요소의 빈도가 전체에서 차지하는 기본 비율을 뜻합니다. 쉽게 말해서, '평균 수준의 실력'을 가지고 게임에 참여했을 때 어떤 결과를 기대할 수 있는가 하는 이야기 입니다. 

 

70쪽. 인간이 학습하고 행동하는 방식은 자본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내기에 적절하지 않습니다. 

 

73쪽. 주식시장에서 우리 뇌는 우리가 항상 무언가를 '하도록' 만듭니다. 사실 주식시장은 무언가를 '하는' 것보다 무언가를 '하지 않는' 것에서 아주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습니다. (중략) 그러나 우리 행동 양식은 우리가 그 긴 기간 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는' 상황을 용납하지 못합니다. 

 

74쪽. 그럴싸해 보이는 동행지표를 나열하는 걸로는 돈을 버는 데 아무런 도움이 안 됩니다. + 예측해야 하는 변수가 하나 더 늘 뿐임. (상관계수의 함정에 속지 말라는 이야기로 들렸습니다.)

 

84쪽. 열정은 숭고한 단어지만, 이 주식시장이라는 곳은 열정이 독이 될 수 있는 기이한 장소입니다. 

"다른 분야에서는 열정이 성공의 열쇠가 될지 몰라도, 투자에서는 열정이 거의 틀림없이 재난을 부른다." - 벤자민 그레이엄 <현명한 투자자> 중. 

 

90쪽. 부유함이란 상대적인 개념입니다. 사람은 재산의 절대 금액보다는 주변사람과의 비교에서 행복 또는 좌절을 더 강하게 느낍니다. 시장수익률만큼을 얻는 전략은 상승장이든 하락장이든 멘탈을 지켜주면서 재산순위를 계속 꾸준히 상승시켜줍니다. 

 

91쪽. 그래서 어떻게 하면 시장수익률만큼의 수익률을 낼 수 있냐고요? 시장 전체를 추종하는 인덱스 펀드나 ETF를 보유하시면 됩니다.  

 

91쪽. 맞서 싸워야 할 적은 시장이 아니라 내 마음 속의 조급함입니다. 

 

 

책 속의 책 

제레미 시겔 <주식에 장기투자하라> Stocks for Long Run 

27쪽. 추천이유: 주식이 장기적으로 어떤 성과를 보여주었는지 잘 보여줌. 

 

윌리엄 번스타인 <현명한 자산배분 투자자> 

43쪽.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채권에 100% 배분한 경우 오히려 위험이 증가하면서 수익률은 더 낮아지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 현상은 자산배분과 분산투자를 이야기할 때 기초가 되는 아주 흥미로운 주제입니다. 

 

엘린 그리스펀 <미국 자본주의의 역사> 

55-56쪽 추천이유: 자본주의 관점에서 미국의 성장 서술. 잘 읽힘.  

 

장하성 <한국 자본주의>

57쪽 추천이유: 미국의 방식은 여러 자본주의 형태 중 하나라는 점 지적.

 

<이기는 결정>

77쪽. 정보량이 증가할수록 정확성은 증가하지 않으면서 확신만 증가함. (내 생각. 쉽게 말해, 정보가 늘면 이게 맞다는 잘못된 믿음만 커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