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리. (2020). 존리의 금융문맹 탈출. 서울: 베가북스.
존리의 금융문맹 탈출은 글씨가 큼직하고, 띄어쓰기가 많아 분량이 많지 않습니다. 그리고 저자가 전달하고자 하는 주장을 반복적으로 강조하기 때문에,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이 간명했습니다. 다만, 중요하다 생각하는 내용을 재차 강조하고 있어, 웅변을 듣는 기분도 들었습니다. 다른 불편한 점은, 미국의 연금제도는 잘 되고 있다, 유대인은 잘 한다는 기준을 가지고 한국이 상당히 미개한 상태로 보는 선진국 출신의 관점이 엿보입니다. 물론 존리 대표님은 한국의 가능성과 잠재력이 매우 큰 매력적 시장이라고 합니다. (이 또한 선진국 출신이 후진국 개발하는 관점같은 느낌적 느낌도 있습니다만...)
약간의 불편함이 느껴짐에도 끝까지 읽고, 옮겨 적게 되는 '알맹이'가 많았습니다.

역병보다 무서운 금융문맹에 대한 존리의 성토
책 제목에서 보듯 '금융문맹'이 얼마나 무섭고 흉한 것인지 짚으며, 이를 탈피해야 한다는데 지면을 많이 할애하고 있습니다.
금융문맹(Financial Illiteracy)은 살아가면서 필요한 금융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것입니다. 그 원인으로 한국의 교육에서도 문제를 찾고 있습니다.
12쪽. 금융문맹은 금융지식이 상당히 부족하다는 뜻이다. 금융문맹은 돈이 어떻게 생기거나 조달되고, 유통되고, 사용되는지, 어떻게 인간의 삶에 연관되는지, 돈이 어떻게 불어나거나 줄어드는지, 돈의 가치가 왜 오르거나 내려가는지 등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것을 의미한다.
14쪽. 금융문맹은 마치 질병과도 같아서, 그 전염성과 중독성이 강하다. 한 사람의 잘못된 금융 지식과 습관은 본인의 경제독립을 그르칠 뿐 아니라, 가족을 가난하게 만들고 후손들의 경제생활을 어렵게 하며, 사회를 힘들게 하고 궁극적으로는 국가의 경쟁력을 약화시키게 된다.
16-17쪽. 교육 잘 받은 것과 금융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은 완전히 범주가 다른 이야기다. 사실 공부 잘하는 사람은 모험이나 위험을 싫어하는 경향이 강해서, 가난해질(혹은 큰 부자가 되지 못할) 가능성이 오히려 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부자가 되고 경제적 자유를 만끽하고 싶으면, 모법생이 아니라 '모험생'이 되어야 한다.
17쪽. 유대인들은 창의성을 키우고, 남들이 안 하는 것을 용감하게 시도하게끔 북돋워주는 방향으로 교육을 펼친다. 머리 똑똑한 것으로 견주자면, 한국인이 유대인보다 어디 모자랄 데가 있겠는가? 다만 한 가지, 한국인들은 돈에 대해서 거의 아무것도 가르치지 않아서, 금융문맹을 양산해낸다는 것이 문제다.
38쪽. 교육열로 따졌을 때 유대인과 한국인은 다른 어느 민족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하지만 한국의 교육 방법은 세계적인 리더가 나오기 힘들게 한다. 아이들 개개인이 가진 경쟁력을 고려하지 않고 무조건 국영수 위주로 암기 교육을 하고, 평생토록 시험에 시달리게 하는 교육은 창의성을 죽이는 교육이다. 유대인의 교육열도 한국처럼 높지만, 우리처럼 단순히 '공부 잘하기'에 그치지 않는다. 창의성 있는 아이들로 기르고, 학생 한 사람 한 사람의 장점을 알아주어 끊임없이 칭찬하고 북돋워준다.
184쪽. 유대인은 아이들을 여유만만한 부자로 키워내는 반면, 한국인들은 아이들을 겨우 시험 잘 치는 기계로 만들어내고 있다.
31쪽. 신용카드를 받지 않아 일본 정부가 지향하는 '현금 없는 미래 사회'에 역행하는 상점이 아직도 너무나 많다. 그런가 하면, 사람들은 아직도 투자를 두려워하고 은행 예금에만 자산을 쌓아놓는다. 원금손실을 두려워한다든지, 주식투자로 번 돈은 불로소득이라고 생각하는 금융문맹의 전형적인 예를 일본에서는 흔히 발견할 수 있다.
62-63쪽. 금융문맹에서 벗어나면 어떤 점이 좋아지는지?
1. 삶의 희망이 생긴다.
2. 부자가 되는 것을 실감한다.
3. 온 집안이 행복해진다.
주식보다 펀드를 추천하며, 장기투자하라.
그러면, 투자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가 궁금해집니다. 사실 금융문맹이어도 되나 가난한 노후가 싫다는 것이 더 솔직한 심정일지도 모릅니다. 이를 위한 조언은 명료합니다.
주식(보다 펀드 추천)을 장기투자하라.
투자로 목돈 만들 생각하지 말고 노후 대비해라.
사교육비 아껴서 투자하는 것이 아이가 잘 살 수 있게 하는 길이다.
그러면 주식은 언제 팔아야 하는가? 한 번 사면 안 판다고 생각하는 것이 맞음. 다만 세 가지 예외가 있음.
130-131쪽. 주식을 팔아야 할 세 가지 예외
1. 갑자기 주식 가격이 급등했을 때 (갑자기 이해할 수 없는 이유로 몇 배 증가했을 때 고민)
2. 세상이 변했을 때 (기업이 더는 경쟁력을 유지할 수 없다고 판단될 때)
3. 새로운 투자를 할 때 (다른 좋은 기회 사이에서 가늠)
즉, 팔지 말라는 것 입니다. 그리고 몇 %를 기준으로 정해두고 주식을 손절매하는 것에 대해 강력히 비판합니다.
111쪽. 위험과 변동성은 서로 어떻게 다른가? 위험이라는 것은 어떤 주식을 매입했을 때 장기적으로 투자했음에도 주식 가격이 하락할 수 있는 것을 의미한다.
112쪽. 변동성은 위험과 달리 컨트롤할 수 없다. 아무리 노력을 해도 그 변동성을 줄일 방법은 없다. 사람들이 주식투자에 실패하는 원인 중의 하나가 위험과 변동성을 제대로 구별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변동성은 예측할 수 없고 컨트롤이 불가능함에도, 맞힐 수 있다고 착각하는 것이다. 이처럼 변동성을 맞히려고 하니까, 주식을 자주 사고팔게 되고 궁극적으로 투자의 실패를 맛보고야 만다.
115쪽. 주식투자해서 부자가 된 투자자 중에서 "나는 밤새도록 트레이딩 했어."라고 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부자가 되는 비결은 기술이 아니라 인내와 철학이다. 여유자금을 만들어서 투자하고, 기다리면 된다. 아주 간단하지 않은가?
122쪽. 미국인들은 펀드투자의 목적이 주로 노후준비라고 여기지만, 한국의 경우는 단기간에 목돈을 벌기 위한 것으로 인식한다. 이런 인식의 차이 때문에 미국보다 한국의 투자자들은 투자기간이 짧고 단기간의 변동성에 너무 민감하게 반응한다.
126쪽. 여기까지 읽은 독자 여러분들은 주식을 장기로 투자해야 한다는 사실에 동의해주실 것으로 믿는다. 하지만 아직도 주식 단기투자에만 몰두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여러분의 장기투자 철학을 뒤흔들 수 있는 상황이다. 주식을 매입하자마자 언제 팔 것인가부터 골몰하는 개인투자자가 너무 많다는 얘기다.
128쪽. 10% 올랐으니까 팔거나 10% 떨어졌으니 손절매를 하는 방식은 도박장에 간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주식을 매각해야 하는 것은 예외조항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128쪽. 많은 사람이 '가격 맞히기'를 주식투자라고 잘못 생각하는데, 그런 식으로 타이밍을 맞힐 수 있는 사람은 이 세상에 한 명도 없다는 가장 중요한 사실을 모르는 것 같다. 그걸 아는 현명한 사람은 단기투자를 하지 않고 장기투자를 해서 그 기업의 가치가 증가할 수 있도록 기다리는 사람이다.
144-145쪽. 주식투자는 장기투자의 관점에서 보아야하고, 누가 더 펀더멘털이 좋은 주식을 부지런하게 찾느냐의 경쟁이다.
금융지식 & 팁, 존리의 관점
책 구석구석 속시원한 숫자와 기준을 제시하면서 재테크 팁을 줍니다.
17쪽. 돈이 전부는 아니다. 그러나 행복의 80%는 차지한다. 엄청나게 중요하다.
106쪽. 어느 펀드에 투자해야 할까 중에. 장기적으로 투자하고 있는지 알아봐야 한다. 장기적으로 투자했는지를 알아내는 방법의 하나가 회전율(turnover ratio)이라는 지표를 확인하는 것이다. 회전율은 펀드매니저가 그 펀드를 운용하는 동안 얼마나 자주 샀다 팔았다 하는지를 나타내는 '빈도'다.
157쪽. 가족 기업 경영 vs 전문 경영인 어느 쪽이 좋을까요? 존리 대표의 답: 가장 중요한 요소를 간과했네요. 경영진이 오너 가족이냐 전문경영인이냐의 여부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누가 모든 주주를 위해 더 이익을 창출하고 주주 전체의 이익을 대변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죠. 그리고 그 역할을 이사회가 제대로 해야 합니다. 이사회의 독립성이 중요한 이유죠.
163쪽. 투자할 것을 결심했다면, 가장 좋은 시점은 언제일까? 바로 오늘이다!
170쪽. 연금저축 투자(납입) 순서
1. 연금저축펀드 400만원
2. IRP 300만원
3. 연금저축펀드 1100만원
171쪽. 펀드가 아니라 직접 개별 주식에 투자하고 싶더라도, 연금저축 및 IRP의 한도를 먼저 채운 다음에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171쪽. 일단 월급의 10%는 무조건 떼어서 투자해야 한다. 빚지지 말아야 하고, 라이프 스타일을 바꿔야 한다.
171쪽. "Pay yourself first" 미국에서 흔히 주고받는 말이다. 돈이 생기면 그 돈을 쓰기 전에 자신에게 먼저 지불하라는 뜻이다.
175쪽. 누구나 직업을 선택할 때 고려하는 몇몇 사항에는 우선순위가 있을 것이다. 솔직히 나는 그 첫번째가 돈(보수)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중략) 아무리 좋아하는 일이라도 돈이 따라와야 하니까.
176쪽. 금융의 본질은 바로 돈이 나를 위해서 일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진리를 깨닫는 것이다. "Make your money work for you." 나를 위해서 돈이 열심히 일하도록 만들자는 얘기다. 내가 가진 자본을 극대화하는 라이프스타일이 최선의 길이요, 자본을 없애는 라이프스타일이 최악의 길이다.
176쪽. "당신은 왜 부자가 되려고 생각했는가?" 부자들에게 그렇게 물었더니 부자 되기가 항상 즐거웠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투자도, 돈 버는 것도 다 재미있었고 아이디어가 생기면 그걸 즉시 해보고 싶었다고 한다. 한마디로 부자들은 모든 게 즐겁고 긍정적이다.
178쪽. 부자는 자산(asset)을 취득하는 즐거움을 누리지만, 가난한 사람들은 부채(liability)를 취득하면서 즐거움을 얻는다.
179쪽. 각종 명절이나 생일, 입학, 졸업 등의 선물을 펀드로 바꿔보는 게 어떨까? 특히 자녀들, 손주 혹은 조카들에게 오래 가지도 않을 물건보다는 두고두고 의미있는 펀드를 선물해보자.
199쪽. ETF 투자는 어떤가요? 존리대표의 답: ETF는 여러 가지 투자 방법 중의 하나입니다. 하지만 한국시장에는 적합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TF는 효율적인 시장에 적합하다고 생각하는데, 한국은 비효율적인 시장이거든요. 효율적이지 않은 시장이란 주식의 가격이 형성될 때, 그 과정이 가치를 충분히 반영하고 있지 않다는 말이에요. 아직도 사람들이 대부분 단기적으로 투자하는 시장은 그다지 효율적인 주식시장이 아닙니다. 이런 비효율적인 시장에는 ETF보다 개별 종목에 투자하는 것이 오히려 좋다고 생각해요.
204쪽. 보통 "주식비중=100-내 나이"로 생각하면, 대체로 무난할 것 같다.
207쪽. '5% 룰'이란 게 있다. 집 가격의 5%가 1년치 월세보다 훨씬 적다면 집을 사는 편이 유리하다는 법칙이다.
208쪽. 주식투자는 다른 어떤 투자자산과 비교해보더라도, 단연코 금융문맹 탈출의 실마리가 되는 우월한 투자 행위다. (1) 우선 경제주체인 국내 기업들의 지속 성장을 위해 그들의 파트너(동업자)가 된다는 점에서 근원적으로 탁월한 긍정 효과를 가지며, (2) 투자자 개인을 위해서도 장기간에 걸쳐 압도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가져다줌으로써 '쉬지 않고 나를 위해 일해주는' 투자자산이 되어주기 때문이다.
정부가 나서야 한다는 존리의 주장
마지막으로 강조한 것은 정부가 나서야 한다는 것 입니다.
9쪽. 이제는 정부가 나서서 투자를 보호하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꾸준하게 장기적인 양질의 자금이 자본시장에 흘러들어오도록 물꼬를 트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퇴직연금제도의 개선도 시급하고, 기업의 투명성도 반드시 높여야 합니다. 자본과 노동을 가장 효과적으로 분배하는 것이 아주 중요합니다. 자본시장에 돈이 넘쳐나야 새로운 기업이 탄생합니다. 일본의 잃어버린 30년을 교훈 삼아, 자본시장의 화렁화가 그 무엇보다 중요함을 많은 사람이 깨달아야 합니다.
142쪽. 개인의 자산에서 주식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아주 적고, 양질의 장기투자금인 퇴직연금에서조차 주식의 비중은 전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다. (중략) 연금 등의 기관투자자들조차 한국 주식시장에 투자하기보다 해외 주식 비중을 늘리겠다고 발표하는 실정이다. 이것은 마치 우리 자식은 성공할 가망성이 없으니, 옆집 아이의 미래에 투자하겠다는 것과 같은 이치 아닐까?
149쪽. 우리 주식시장이 몇 년간 박스권에 머물러 있다는 사실에는 여러 가지 함의가 있다. 한국 기업들의 실적이나 경쟁력이나 미래 전망이 암울해서 그런 것은 아니다. 장기적인 투자 관점에서는 오히려 좋은 매수 기회다. 보는 눈을 달리하면 명암이 바뀌고, 침체가 기회로 작동하기 시작한다.
151-152쪽. 한국 주식시장이 '저평가'가 아니라 '프리미엄'으로 거래되려면 몇 가지 꼭 필요한 사항이 있다.
1. 퇴직연금 제도의 전환이 필요하다.
2. 국민연금 등 연기금 역시 한국 주식시장에의 투자 비중을 높여야 한다. (중략) 퇴직연금을 비롯한 기타 기관자금 대략 1천조 원이 아무 일도 하지 않은 채 빈둥빈둥 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