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중력기술: 크레마 사운드 한영 전환 버튼과 검색 버튼 오류?
크레마 사운드를 사고, 처음으로 교환을 고려했습니다. 수많은 전자기기와 생활용품을 사면서도 교환 환불을 한 것은 딱 한 번 뿐 입니다. 옆짱구라서 지로 헬멧이 안 맞아서... (두통이 와서 도저히 쓸 수가 없었어요) 딱 한 번 환불해 보았고, 그 외에는 교환 환불을 받은 적이 거의 없습니다. 전자기기 뽑기운이 좋기도 하고, 무디기도 해서요.
그러나 크레마 사운드 키보드의 한영버튼과 검색 버튼은 도저히 참을 수 없는 수준이었습니다. 눌려야 뭘 검색을 하든지 말든지 하죠. 한글을 누르면 취소가 되고, 검색을 누르면 옆의 특수문자가 나옵니다. 검색 버튼은 어찌어찌 위에 있는 버튼을 눌러 해결했으나, 한영전환이 안 되는 것은 최악이었습니다. 책을 검색할 수가 없어요. 전자도서관이 네이버나 다음처럼 알아서 한영전환해서 검색해 주는 건 아닌데다가, 컴퓨터 키보드처럼 한영전환이 안 되면 단축키를 이용해서 바꿀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가뜩이나 크레마 사운드의 느린 반응속도 때문에 개봉 후 30분만에 우울해졌는데, 한영 버튼과 검색버튼까지 안 눌리니 화가 났습니다.
일요일 오후. 저는 전시된 크레마 사운드도 이 모냥인지 확인하러 종로점에 가 볼 생각이었습니다. 확인해 본 뒤에, 월요일에 교품 신청을 할 계획이었습니다.
크레마 사운드 교환 대신 버튼 누르는 꼼수로 해결
월요일에 교환받겠다는 저의 결심을 기계가 눈치챈걸까요?
갑자기 잘 눌립니다.
정확히는 잘 눌리는 것보다, 이렇게 성능이 떨어지는 기계에 제가 적응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하단 부분에 뭔가 문제가 있는 듯 한데, 키보드 버튼의 정확한 위치를 누르면 안 되고, 옆에서 밀듯이 눌러야 어긋나 있는 어딘가가 눌리면서 한영전환이 되고 검색도 되었습니다. 흔히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누르듯이 제 위치를 정확히 꾹 누르면 안 되고, 옆에서 슬라이딩 하듯 손가락을 밀어주어야 제 자리가 아닌 다른 곳에 있는 기능이 눌리며 작동합니다.
어쨌거나 버튼이 눌리며 (다른 곳이 눌리는 거지만) 한영전환이 되고, 검색버튼을 쓸 수 있길래 교환하지 않고 지금껏 쓰고 있습니다.
여전히 최신 스마트폰이나 태블릿과는 비교할 수 없는 구리고 느릿한 이북 리더기의 성능을 보며.. 새삼 깨달았습니다.
'아, 이래서 책 읽는데 특화되어 있구나.' 라는 것을요.
만약 크레마 사운드가 갤럭시노트2 정도의 성능만 나왔어도, 음악 듣고 읽다 궁금하면 사전 찾고, 인터넷도 하고 그랬을 겁니다. 그러나 느려 터진 크레마 사운드로 뭘 하려면 홧병이 날 것 같기 때문에 오로지 책만 읽게 해줍니다.
달리 말하자면, 갤럭시노트 8.0으로 책을 읽을 때는 수시로 방해를 받았습니다. 이메일이나 메신저 알림 들어오면 그거 확인도 해야되고, 책 읽다가 궁금하면 인터넷 검색하고, 멀티태스킹, 스위칭이 용이하니 책읽기보다 딴 짓하는 때가 더 많았습니다.
종이책의 장점은 종이책을 읽으며 다른 일을 할 것이 없다는 것인데, 이북 리더기 역시 적당히(?) 느리고 속터지고 짜증나게 해서 오로지 책만 열심히 읽게 만들었나 봅니다.
이렇게 짜증내며 기록해 놓은지도 벌써 1년이 되어 가는데, 여전히 기계로서는 좀 답답하나 가벼운데 책이 잔뜩 들어가고, 눈이 안 아파서 오래 읽을 수 있어서 책 읽기에는 아주 좋습니다.
[크레마 사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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