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ny House Nation Season2
재미있게 보았던 도전 협소주택 시즌2가 공개되었습니다. 시즌2에서도 다양한 이유로 작은 집을 택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화재로 집을 잃고 작은 집에서 다시 시작하려는 사람, 집세 때문에 투잡하느라 아이들 볼 시간도 없어서, 집을 줄이고 일을 적게 하며 아이와 추억을 쌓고 싶은 아빠, 자신의 집을 여성 쉼터로 기증하기 위해 작은 집을 택한 사람, 트레일러 떠돌이 생활을 하다가 작은 집에 정착하고 싶은 노부부 등이요.
시즌1에서는 작은 집을 가로로 확장하는 정도였는데, 시즌2에서는 이동식이 아닌 작은집도 나왔습니다. 땅이 넓은 경우 집은 작지만 수영장, 나무 위의 오두막, 트램플린 등의 운동기구를 설치하기도 하고요. 집은 작지만 야외 공간을 활용해서 이웃들과 파티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관리해야 하는 집은 줄이되, 이웃과의 관계는 포기하지 않았어요. 어떤 면에서는 오히려 관계는 더 넓고 큰 장소로 확대시킨 것 같기도 합니다.
존(사진 왼쪽)과 잭(오른쪽)은 고객들이 작은 집에 이사가서 포기해야 할 것과 얻는 것을 알려주되, 꼭 바라는 것과 아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들은 어떻게든 들어주려고 애를 씁니다. 그 과정에서 집주인(의뢰인)들은 생각을 많이 해보게 됩니다.
미니멀리즘
존과 잭은 작은 집 전도사이지 미니멀리즘 전도사는 아닙니다. 그러나 작은 집으로 이사하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무엇을 선택하고, 무엇을 두고 갈 것인가"가 아주 중요합니다. 잭이 오만 아이디어를 짜내어 수납공간을 만들어주긴 하지만, 그래도 큰 집에서 방 하나를 창고처럼 쓰면서 짐을 쌓아두던 시절처럼 많은 물건을 가지고 있을 수는 없습니다. 그렇다 보니 자의와 상황적 압박에 의해 물건을 줄이게 됩니다.
몇 년간 미니멀리즘에 빠져 지내며 물건을 꽤 줄였다 생각하지만 여전히 저는 가진 것이 많습니다. 제가 만약 협소주택에 산다면 무엇을 더 줄일 수 있을까, 무엇을 꼭 가져갈 항목으로 택할까 하는 생각을 해보면 물건을 조금 더 줄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미니멀리즘 프로그램보다 더 짐을 줄이고 싶다는 자극을 주는 프로그램 입니다.
집에서 가장 바라는 것은
존과 잭이 꼭 물어보는 질문은 집에서 무엇을 하는 것을 좋아하는지, 취미생활이 있는지 입니다. 집에서 푹신한 쇼파에 누워 뒹굴대는 것을 좋아하는지, 악기 연주를 좋아하는지, 옷 만드는 것을 좋아하는지 등의 집 주인이 포기할 수 없는, 또는 제일 좋아하는 것을 묻습니다.
앞서 짐 줄이는 것과 마찬가지로 이런 질문에 대한 답을 고민하는 것을 보면 저도 덩달아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저는 집에서 무엇을 가장 좋아하는지요. 전 집에서 책상 앞에 앉아 일하는 시간도 좋아하고, 이불과 한 몸이 되어 온 종일 넷플릭스나 드라마 영화 보면서 뒹굴대는 것도 무척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