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중력 연속극 : Netflix Catching Hell
넷플릭스 배틀피시를 재미나게 본 후, 이런 저런 다큐들을 보았습니다. 그러다 캐칭 헬을 보았는데, 캐칭 헬은 첫 화부터 오금이 저렸습니다. 저는 그저 스쿠버다이빙 하는 것을 보고 싶어 보기 시작했는데, 스쿠버다이빙해서 작살 낚시를 하자 상어가 나타났습니다. 프로 다이버 작살 낚시꾼들에게는 상어가 제일 큰 위협이라고 합니다. 바로 옆에 상어가 와서 작살 낚시로 잡은 물고기 물고 가는데 소름 돋았어요.
캐칭헬은 총 10편이었고, 배틀 피시처럼 몇 팀을 따라 다니는 형식이었습니다. 배틀 피시에서도 선장 + 선원 2명의 조합이었는데, 캐칭헬도 그랬습니다. 선장과 다이버 2명이 함께 다녔어요.
- 최고의 사나이 팀 : 프로 다이버로 상을 받은 사람, 신입인데 궁합 잘 맞는 사람, 테디베어 스타일 선장이 있는 팀은 합이 아주 좋았습니다. 서로 재미삼아 경쟁하고, 고기를 많이 잡아 수익도 좋았습니다. 이 팀은 실 경비를 제외하고는 셋이 똑같이 수익을 나누어 더 팀웍이 좋은 듯 보이기도 했습니다. 한 명이 컨디션이 안 좋으면 "걱정하지마. 내가 고기 다 잡아올게." 라면서 다른 사람이 많이 잡아오기도 하더라고요.
- 할아버지 팀 : 이 팀은 아..... 안타까웠습니다. 실력있는 다이버를 구했으나, 구식 장비, 선장의 리더십 스타일과 안 맞아서 몇 번 충돌하다 결국 나가 버렸고, 대체할 다이버 구하느라 애 먹고, 있는 할아버지들의 고기잡이가 신통치 않았어요.
- 초보 선장 팀 : 원래 할아버지 팀에 있던 프로 다이버였다가 선장이 된 초보 선장과 초보 작살 낚시꾼 두 명이 하는 팀이라 삐걱대는 날이 많았습니다. 셋 다 초보이다 보니 뭔가 엉성하고 손발이 잘 안 맞았어요.
레스토랑 쉐프의 평가는 낚시로 잡은 고기보다 작살로 잡은 고기가 더 맛이 좋다고 합니다. 낚시하면서 몸 씨름하지 않고, 순식간에 작살 맞아 죽은 고기가 상태가 더 좋은가봐요. 해산물과 생선을 좋아하는데, 맛있는 고기들이 어떻게 잡혀 올라오는지 보면서, 더 감사한 마음으로 먹게 되었습니다. (안 먹게 되진 않음)
스쿠버다이빙 추억
스쿠버다이빙 배울 때 좋았어요. 그 후에 펀다이빙하러 갔을 때도 좋았고요. 다큐나 TV에서 스쿠버다이빙 장면이 나오면 좋은 추억이 떠오르면서 기분 좋아집니다. 그래서 스쿠버다이빙해서 작살 낚시하는 프로그램을 보았는데, 이 분들은 급이 달랐습니다.
스쿠버 다이빙 배울 때, 처음에는 5m 정도, 10m 남짓 내려가고, 어드밴스 과정 하면서 20m 가까이 내려가 봤어요. 캐칭헬에서는 보통 3~40m 에서 낚시를 합니다. 그래서 상어를 많이 만나는 것인지도 모르겠어요. 상어가 바로 옆으로 다가오는데 움찔움찔 합니다. 얕은(?) 바다에서는 볼 수 없던 엄청난 광경들이 근사하기도 했습니다.
저 분들 진짜 대단하다, 진짜 프로란 저런건가 보다, 하는 생각도 들고, 바닷속에 들어가서 "우와 예쁘다아아아아"만 하면서 구경할 수 있었던 것이 행복하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아무튼 이 다큐를 보며 스쿠버다이빙 하러 가고 싶었어요.